[BOOK]대만의 여성 의사인 저자가 내밀한 가족사를 고백하며 ‘존엄사’라는 사회적 이슈를 풀어냈다.그의 어머니는 60대 중반 희귀병인 소뇌실조증을 진단받는다. 20년 가까이 투병하며 점점 몸을 가누기 어려워진다. 재봉 일도, 요가도 못 하게 된 어머니는 “이번 생에 할 일을 다 했다”며 적당한 때 자연스럽게 죽고 싶다는 희망을 품는다. 약물투입을 통한 안락사를 하려면 스위스까지 가야 한다. 절차와 기준도 까다롭다. 그래서 스스로 곡기를 끊고 천천히 죽음을 향해가는 ‘단식 존엄사’를 택한다.의사 중에는 의외로 병원에서 임종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많다. 코로 관을 연결해 영양을 공급하고, 도뇨관으로 소변을 빼내고, 기도 삽관을 하며 연명하다가 전기충격기에 갈비뼈가 부러진 채 임종하는 고통을 잘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