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터

하스웰보다 SSD를 사는 게 PC 성능 향상에 효과적이다?

해암도 2013. 6. 9. 06:24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성능보다 전력 소모 절감과 내장 그래픽에 중점 둬

 

데이터를 구동하는 저장매체(하드디스크, SSD) 속도 빨라야 PC도 빨라져

인텔이 1년 만에 신제품을 발표했지만 아직 시장 반응은 미미하다. 삼성 갤럭시 신제품이나 애플 신제품이 나올 때 폭발적인 반응을 고려하면 무색하다.

PC 제조사들도 마찬가지다. 이전에는 인텔이 새 프로세서를 내놓자마자 PC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새 프로세서를 탑재한 신제품을 발표하곤 했다. 하지만 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하스웰)가 나온 지 1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도 신제품 소식을 찾기 어렵다. 데스크톱 신제품 소식은 아예 찾기 어렵고 노트북은 일부 제조사가 신제품을 출시 행사 없이 조용히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IT 업계의 최근 트렌드가 PC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넘어갔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작 프로세서 제조사인 인텔도 데스크톱보다 태블릿PC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코리아는 이달 말 태블릿PC와 울트라북을 중심으로 한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프로모션 행사를 열 계획이다. 새 프로세서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려면 데스크톱이 가장 유리함에도 시장 트렌드를 고려해 이 같은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4세대 코어 프로세서도 성능 향상보다는 전력 소모를 줄이고 내장 그래픽 성능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둔 제품이라 데스크톱보다 태블릿PC와 울트라북에 더욱 친화적인 성격을 갖췄다.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새 아키텍처나 제조 공정을 통해 성능이 향상되었음을 강조했던 인텔의 과거 모습과 매우 다르다.


	SSD
삼성전자의 SSD 840시리즈(사진 왼쪽)와 마이크론의 크루셜 M500(오른쪽)
최근 PC 시장은 프로세서보다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가 PC 성능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같은 프로세서를 사용해도 하드디스크냐 SSD냐에 따라 속도가 좌우된다. 윈도 7 운영체제(OS) 기반의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를 쓴 PC를 부팅할 때 하드디스크 부팅 시간은 30~40초 정도 걸리지만 SSD는 부팅하는 데 20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

프로세서는 하드디스크 같은 저장매체의 데이터를 끌어다 쓰기 때문에 프로세서뿐만 아니라 저장매체가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하고 꺼내주어야 속도가 빨라진다. 하드디스크가 모터로 원판 형태의 디스크를 돌리는 것과 달리 SSD는 메모리로 이루어져 PC 부팅이나 데이터 검색 속도가 매우 빠르다.

 

프로세서의 성능은 이미 정점에 도달했고 기존 하드디스크로는 속도 향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빠른 SSD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의 PC가 코어2 듀오나 펜티엄4 같은 구형이라면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낫지만, PC를 구매한 지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 하드디스크를 SSD로 바꾸는 게 성능 향상 효과가 더욱 크다.


2013년 6월 현재 국내 SSD 시장 1위 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적당한 가격과 애프터서비스(AS)의 이점을 살려 지난 2011년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속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안정성이 더욱 높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SSD의 가격은 128GB 용량이 10만원 초반대, 256GB 용량이 20만원대 안팎이다. 이는 10년 전 하드디스크의 용량 대비 가격과 비슷하다. 현재 하드디스크는 1TB 용량 가격이 6~7만원대라 가격 대비 용량은 여전히 하드디스크가 더 좋다. 이를 고려해 SSD와 하드디스크를 같이 쓰는 사용자가 많다.

 

시게이트는 하드디스크에 SSD를 집어넣은 SSHD(솔리드 스테이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출시하고 있다. 하드디스크와 SSD를 동시에 쓸 수 없는 노트북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다. 하지만 SSHD 1TB의 가격은 15만원대로 하드디스크 3TB 모델(14만원대)보다 비싸다.


일부 소비자는 PC 한 대 살 수 있는 돈을 SSD에 투자하기도 한다.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마이크론의 크루셜 M500은 960GB 용량이 70만원 중반대다. 데스크톱 한 대, 혹은 중저가형 노트북 한 대를 살 수 있는 비용이다. 이처럼 비싼 가격임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다. 국내 유통사인 피에스코에 따르면 크루셜 M500 960GB의 1차 유통 물량이 출시 3일 만에 매진되었다. 현재도 유통 물량이 매진되어 유통사나 소비자나 재입고 날짜만 기다리는 상황. 제품 가격이 80만원대로 올랐음에도 구매를 바라는 소비자도 있다.

                                                                       리뷰조선 정택민 기자 : 2013.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