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일본여성 대표들이 태평양전쟁 참전 생존자들과 유족 대표들의 발을 씻어주며 사죄하고, 피해자들과 유족들은 그들의 손을
씻어주며 용서하는 세족식·세수식이었다.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에로망구 섬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열렸다.
식인종 후손들이 자신들의 조상이 잡아먹은 영국인의 후손들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며 화해를 구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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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고 사죄하는 식인종 후손들 |
태평양의 한 작은 섬 정글. 식인종 부족의 후손들(the descendants
of a tribe of cannibals)이 한 영국 노인 앞에 무릎을 꿇고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bow to a British
pensioner). 그의 조상을 잡아먹은 것에 대해 사죄하며(apologize for having his ancestor for dinner)
용서를 구하는 것이었다.
식인종 후손들이 용서를 받기 위해 매달린 사람은 영국 햄프셔에 거주하는 찰스 마이너 윌리엄스(65)씨. 식인종 후손들이 사죄한 ‘식사’(the ‘meal’ they apologize for)는 170년 전 에로망구 섬에서 살해된(be
killed on the island of Erromango), 윌리엄스씨의 고조 할아버지(his great-great grandfather)
존 윌리엄스였다.
1830년대의 유명한 선교사(a prominent missionary of the 1830s)였던 존 윌리엄스는 종교가 없는 부족들을
기독교로 선교하기 위해(trying to convert pagan tribes to Christianity)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어느날, 윌리엄스는 동료 선교사인 제임스 해리스와 함께(with fellow missionary James Harris)
캠든이라는 이름의 배에서 내려 에로망고 섬 해안가에 발을 내디뎠다(step ashore from the ship Camden on to
Erromango).
그러나 해변으로 올라서는 두 명의 백인을 발견한(find the two white men walking up the beach) 섬
원주민들은 창, 몽동이, 활로 그들을 공격하기(set on them with spears, clubs and arrows) 시작했다. 선교용
선박인 캠든의 선장이 나중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해리스 선교사는 곧바로 몽둥이에 맞고 쓰러져 숨을 거뒀다(be clubbed down and
kil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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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년전 식인종에 잡아먹힌 존 윌리엄스 |
윌리엄스는 돌아서서 바다 쪽으로 달려나왔지만(turn and run towards the sea) 섬 원주민들은 이내 해변가에서 그를 따라잡았다(catch him up on the sea shore). 활을 쏘며 쫓아와 몽둥이로 무자비하게 두들겨팼고(shoot him with arrows and club him), 결국 그도 얕은 바다 물속에서 죽고(die in the shallows) 말았다.
나중에 영국 해군 함정이 그 섬에 들어가서 확인한 결과, 섬 원주민들은 해리스와 윌리엄스를 죽인 뒤 둘 다 먹어치운(kill and
eat both Harris and Williams) 것으로 밝혀졌다.
그로부터 170년이 지난 뒤(seventeen decades later) 그 식인종 후손들이 공식 사죄를 받기 위해(to receive
the formal apology) 섬을 찾은 윌리엄스의 후손 밀너 윌리엄스와 그의 17명 가족들을 따뜻하게 맞이한 것이다. 방문객들 앞에
머리를 숙이고(bow before the visitors) 그들의 손을 부여잡으며(grasp their hands) 과거 행위(past
deeds)에 대한 용서를 빌었다.
미너 윌리엄스는 이 자리에서 (원주민들에 의해) 고종 할아버지 죽음을 대신해 형식적으로 주어진(be ceremonially handed
to him in exchange for the loss of his greatgreat grandfather) 7살짜리 여자 아이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accept responsibility for the education of a seven-year-old girl) 함으로써
식인종 후손들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섬 주민들이 용서를 구한 것은 나름의 말못할 이유도 있었다고 한다.
무엇인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으나 화해 행사(the reconciliation event)가 그 동안 그들 사이에 존재해왔던 저주를
풀어줬다며(lift a curse that has dwelt among them) 기뻐하고 있다고 한다.
식인종 후손들에겐 지난 170여 년 동안 엄청난 저주와 그에 따른 불행이 끊일 새 없이 이어져왔던
모양이다.
글 | 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등록일 : 201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