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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다면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다”

해암도 2015. 3. 28. 08:48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장애 학생의 글 ‘폭풍 감동’

“다시 태어난다면…” 어느 장애 학생의 글 ‘폭풍 감동’ 기사의 사진


     
다리가 불편한 어느 장애학생의 글이 네티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이란 주제로 한 글짓기인데 학생의 예상 밖의 바람이 주위를 숙연케 했다.

26일 한 네티즌이 중고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어느 장애학생의 글’을 올렸다.

장애학생 담임교사의 경험담을 옮긴 것으로 보이는 원고지 2매 가량의 짧은 글이다.

“어느 중학교 선생님에게서 들었는데요”라고 시작하는 글은 자신의 반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학생의 사연을 적어내려 갔다. 

어느날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이라는 제목의 글짓기 과제를 내줬는데 받아 본 그 학생의 글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다시 태어난다면 몸이 불편하지 않은 비장애인으로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전혀 예상과 달랐다”다고 한다.  

장애학생은 “다시 태어난다면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고 싶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 생에서 내가 받은 그런 고마움을 어머니의 어머니가 돼어 무조건 보답하면서 살고 싶다. 지금 내가 어머니께 보답하며 사는 건 너무나 힘들기에….”라며 “제발 다음 생에선 내 어머니의 어머니로 태어나서 그 무한한 사랑과 정성을 갖고 싶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몸이 불편한 그를 정성 다해 돌봐주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글이다.

네티즌들은 “저런 고운 마음이… 참 감동입니다” “뭉클하면서도 숙연해지네요. 파이팅!”라며 학생을 응원했다.

한 네티즌은 “부모가 돼 보니까 자식에게 하는 일은 고생이라 생각이 안 들더라”며 “그저 저런 말 한마디만 들어도 그 100배를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부모의 마음을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입력 201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