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각만으로 앱을 실행하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를 개발 중이다. 음성, 제스처에 이어 뇌파로 작동하는 스마트 기기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삼성전자가 텍사스대학 연구진과 함께 뇌파를 활용해 모바일 기기를 제어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이 기술은 손가락으로 터치스크린을 작동하지 못하는 장애인은 물론이고 차세대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삼성 R&D 연구소는 루즈베 자파리 텍사스대 전기공학과 교수와 함께 뇌파를 활용해 화면을 만지지 않고 스마트패드를 작동하는 시연을 했다. 자파리 교수는 뇌파 분야 권위자다.
연구팀은 뇌파를 측정할 수 있는 특수 모자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10.1을 연결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 선택과 재생에 성공했다. 두피 전기 활동을 측정하는 뇌전도(EEG) 모자를 쓰면 뇌파를 측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사람이 특정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면 같은 뇌파가 발생하며 이를 이용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자는 `드보르자크`의 음악을 생각했고 잠시 뒤 갤럭시 노트 10.1에 드보르자크 앨범이 나타났다. 음악이 흘러나왔고 멈추라는 생각을 하자 재생이 중지됐다. 정확도는 최고 95% 수준이다. 연구팀은 모든 사람이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인수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은 “몇 년 전에 작은 키패드가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방법이었지만 최근에는 음성, 터치, 동작, 눈 움직임 등 다양한 방법이 쓰인다”며 “약하고 잡음이 많은 뇌파를 기기로 보내 정확한 동작을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전자.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