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에게도 이름 콤플렉스가 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이름을 바꿔달라고 떼를 썼단다. 그나마 다른 형제나 사촌보다는 낫다고 했다. '순' 자 돌림이라 일순이 구순이 백순이 천순이 만순이 억순이가 수두룩했다.
▶촌스럽기는 '윤덕'이라는 이름도 못지않아서 사십 줄에도 낯선 사람과 통성명할 때 긴장이 된다. 내리 딸만 낳은 부모님이 아들 얻을 요량으로 지은 이름이었다. "이름이 푸근하고 정스럽네요"라는 덕담은 안 듣느니만 못하다. 순덕이, 심덕이로 헷갈려 부르는 사람도 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윤디기'라고 불렀다. 이름이 윤혜나 윤지였으면 세상 바라보는 시선이 훨씬 너그러워졌을 것이다.
▶촌스럽기는 '윤덕'이라는 이름도 못지않아서 사십 줄에도 낯선 사람과 통성명할 때 긴장이 된다. 내리 딸만 낳은 부모님이 아들 얻을 요량으로 지은 이름이었다. "이름이 푸근하고 정스럽네요"라는 덕담은 안 듣느니만 못하다. 순덕이, 심덕이로 헷갈려 부르는 사람도 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윤디기'라고 불렀다. 이름이 윤혜나 윤지였으면 세상 바라보는 시선이 훨씬 너그러워졌을 것이다.
▶한글 전용화 속에 한때 아름이·다운이 같은 순한글 이름이 바람을 일으켰다. 2000년대 들어서는 영어로도 발음하기 쉬운 재인(Jane) 수지(Susie) 리나(Rina) 같은 이름이 대세를 이뤘다. 요즘은 신(新)복고인 모양이다. 대법원이 지난해 태어난 남자아이 이름을 살펴봤더니 민준이 가장 많았다. 높을 준(峻), 준걸 준(俊)을 쓴 서준·예준이 뒤를 이었다. 여자아이는 서연·지우·민서처럼 중성적인 이름이 인기다.
▶이젠 대부분 외동이어서 이름도 공들여 짓는다. 어떤 작명소는 영어 이름도 사주와 오행 따져 지어준다며 몇 십만 원을 받는다. 역술에 밝은 한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사주와 오행에 완벽히 들어맞는 이름은 없다. 부모가 불러서 좋고 따뜻한 느낌을 갖는 게 최고다." 유행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이름에서 개성이 사라진다.
![[만물상] 이름 짓기](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407/28/2014072803713_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