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전문가들, 5년 뒤 비트코인 주력 화폐될 수도 - 가상화폐 ‘비트코인’, 과연 세상을 바꿀까

해암도 2014. 7. 22. 13:22

22일, '굿 인터넷 클럽 50' 강연
비트코인, 잠재력 있지만 규제 조심해야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비트코인만으로 물건을 팔고 싶다고 요청하는 업체들이 적지 않습니다. 향후 우리나라 결제의 3분의 1은 비트코인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는 22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굿 인터넷 클럽 50’ 강연에서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강연 주제는 ‘5년 뒤 인터넷, 우리는 어떻게 결제를 하고 있을까’였다.

비트코인은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화폐가 아닌 온라인 거래상에서 쓰이는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국가나 기업은 따로 없으며 컴퓨터가 제시하는 난해한 수학 문제를 풀면 그 대가로 비트코인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개인과 개인이, 개인과 상점이 거래할 수 있다. 국내에는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코빗이 지난해 설립됐다.


유영석 코빗 대표는 “비트코인은 거래단계에서 특정 회사가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도 필요없으며 거래 속도도 인터넷 속도와 같아 빠르다”며 “비트코인은 오픈소스로 누구나 코드를 분석하거나 추가할 수 있지만 거래 기록을 삭제할 수는 없어 100% 신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비트코인은 플랫폼으로써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고 있는 금융 인프라를 와해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인터넷 머니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은행거래에서 생기는 수수료나 액티브엑스, 공인인증서와 같은 규제로 하지 못했던 금융 서비스들을 비트코인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의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넘어야할 산은 있다. 지금은 비트코인과 관련한 특별한 규제는 없지만 향후 비트코인이 대중화되면 새로운 규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박 대표는 “어느날 갑자기 비트코인의 사용량이 늘어나면 정부에서는 세금이나 보안 등의 규제 위반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지금부터 미리 이러한 것에 대비를 해 뒤늦게 많은 손실이 발생하거나 필요없는 기회 비용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금융 관련 이슈는 대부분 국내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해외기업의 진출 문제,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호환성 문제 등으로 5~10년간은 과도기적인 일이 생길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비트코인도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금융권 주도권자들이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도록 하고 일반 이용자들이 비트코인에 적응하기 쉽도록 만들어 대중화하면 오히려 규제는 쉽게 풀릴 수도 있다”며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도 국내에서는 ‘위피’ 규제를 만들어 해외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제한했지만 결국엔 이 빗장도 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5년 뒤 비트코인 주력 화폐될 수도
유영석 코빗 대표가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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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7.22   이유미 기자 miyah31@ 


가상화폐 ‘비트코인’, 과연 세상을 바꿀까


인기협 세미나…대안화폐 지위 반신반의 단계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액티브엑스(ActiveX)를 설치하지 않아도 돈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기존 화폐시장의 지반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중의 이해와 필요성이 부족하고, 자금세탁 등 부정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은 과연 비트코인이 대안화폐의 지위를 얻게 될까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에 비트코인의 이해를 넓히고 가능성과 한계점을 알아보는 세미나가 열렸다. 바로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가 주최한 ‘제5차 굿인터넷클럽50’이 진행된 것.

인기협은 22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금융과 인터넷’이란 주제로 굿인터넷클럽50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유영석 코빗 대표가 발표자로,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엘지경제연구원 김건우 선임연구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 유영석 코빗 대표가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먼저 국내에 비트코인 거래소 사업을 시작한 유영석 대표는 “비트코인은 이것만의 종류, 이것만의 장르다”라고 정의 내렸다. 기존의 어떤 것으로 분류하거나 정의내리기에는 힘들만큼 혁신적이고 활용 범위가 넓은 플랫폼이란 의미에서 내린 결론이다.

유 대표 설명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는 일평균 2억원 규모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회원 수는 2만5천 명에 달하며, 결제건수는 매주 232% 정도씩 증가하는 추세다. 전세계 총 발행량은 8조원 규모며, 일 결제량은 430억원에 달한다. 일 결제는 6만5천건, 이용자 수는 500만을 넘었다.

비트코인의 탄생은 “왜 우리가 굳이 다른 네트워크를 사용해야할까”란 궁금증에서 출발됐다. 스마트 시대에 은행이 만든 비싸고 불편한 네트워크를 써야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유영석 대표는 비트코인을 싸이월드의 ‘도토리’, 게임에서의 ‘골드’에 비유했다. 사람들이 만든 전세계 네트워크이자 가상화폐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 비트코인 <사진=씨넷>
유 대표는 비트코인이 금융 분야뿐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용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수료도 낮을 뿐더러 속도도 빠르고, 거래가 보다 확실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화폐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사용법이 이메일 보내는 것만큼 쉽다는 점이 비트코인의 강점이다.

나아가 유영석 대표는 누구나 장부를 조회할 수 있고,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는 면에서 비트코인을 가리켜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된 장부”라고 표현했다. 기록을 변경하거나 뺄 수는 없지만 서로 금전 거래를 하는 데에는 최적의 서비스란 설명이었다.

마지막으로 유 대표가 바라보는 비트코인의 가능성은 ‘자기집행 계약’ 기능에 있다. 자기집행 계약이란 거래 시 일정 조건을 거는 것으로, 예를 들어 “비가 오면 송금이 되고, 오지 않으면 취소된다”와 같은 거래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일반 계약의 경우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법적 공방을 벌여야 하지만, 비트코인을 활용한 거래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거래 전 자기집행 계약 기능을 활용, 일정 거래 조건을 설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계약 조건이 깨지면 돈 거래 자체가 무효가 된다.
▲ 왼쪽부터 엘지경제 김건우 선임연구원,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유영석 코빗 대표.
김건우 선임연구원은 “비트코인은 겉으로 보이는 것뿐 아니라 플랫폼의 가능성을 봐도 무궁무진하다”며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 제재의 장벽을 허물어 거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영 대표는 “여러 플러그인 설치가 필요 없는 비트코인으로만 물건을 판매하고 싶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면서 “5년 후쯤 되면 달러의 비중이 훨씬 줄고 알리페이와 비트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많이 떠올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물량이 늘고 취급소가 늘면 정부의 규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정부뿐 아니라 금융기관이나 은행 같은 기득권들의 규제와 반대를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이승건 대표는 “비트코인 사용의 발목을 붙잡는 건 규제의 영향보다 사용자들의 학습이 어려운 비즈니스 차원의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라며 “기존 이체 및 결제 시스템과 유사한 비즈니스 판을 짜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대표는 “비트코인은 거래 장벽이 높은 국제 송금에 있어 빛을 발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소액이더라도 전세계 어디로도 보낼 수 있다. 세계 은행 평균 8%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비트코인은 대폭 낮출 수 있다”는 말로 비트코인의 성장 가능성을 피력했다.

한편 제6차 굿인터넷클럽 50은 다음 달 26일 같은 장소에서 ‘교육문화와 인터넷’이란 주제로 진행된다. 발표는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가 맡을 예정이며, 패널로는 송진석 노트폴리오 대표, 유진우 오픈놀리지 대표, 기타 기업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백봉삼 기자 (paikshow@zdnet.co.kr) 기사입력 201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