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한 명이 카자흐스탄에서 회사를 운영합니다. 카자흐스탄 경제는 러시아 수출로 먹고 삽니다. 러시아는 수출을 증진하려고 오랫동안 화폐가치를 끌어내렸습니다. 러시아 수출에 기댄 카자흐스탄도 오래 버티지 못했죠.
카자흐스탄은 올해 초 화폐가치를 20% 가까이 끌어내렸습니다. 결국 제 친구는 회사에서 번 돈을 중국에 보낼 수 없을 지경이 됐습니다. 저는 친구를 보며 정부가 경제를 돕는다는 미명 아래 어떻게 사람들의 자유를 빼앗는지를 목격했죠.”
치준 왕 블록체인 중국 홍보·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정부가 펼치는 화폐 정책이 개인에게서 경제적 결정권을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프리덤팩토리가 8월14일 저녁 서울 강남 코엑스 지하 카페세도나에 마련한 비트코인 포럼 자리였다. 프리덤팩토리는 시장 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주식회사형 싱크탱크다. 이곳에서 왕 치준 담당자는 비트코인이 정부 통제를 벗어날 자유를 개인에게 쥐어줬다고 평했다.
“비트코인은 내 경제력을 스스로 저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부 신용에 뿌리를 둔 법정화폐는 경쟁 대상이 없습니다. 정부가 실패하면 고스란히 정부에 기대는 국민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죠."
비트코인을 경계하는 이는 흔히 비트코인은 가치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비판한다. 미국 달러나 한국 원화 같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행한 돈인 법정화폐는 정부가 가치를 보증한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증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형성하는 것은 오로지 '비트코인이 얼마쯤 가치가 있다’라고 믿는 비트코인 사용자뿐이다.
얼핏 보기에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에 비해 훨씬 취약해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만든 돈도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진 독일은 전후 배상금을 갚으려고 마르크화를 마구잡이로 찍어내 물가가 하늘로 치솟게 만들었다. 빵 한조각을 사려면 돈을 수레 가득 실어날라야 했다. 땔감보다 땔감 값으로 치를 돈을 태우는 쪽이 더 싸게 먹힐 정도였다. 먼 옛 일이 아니어도 법정화폐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사례는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지금도 1년에 30%씩 치솟는 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오늘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아도 한달 뒤면 그 돈의 가치가 97만원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정부가 만든 돈말고 다른 통화를 쓸 수 없던 때엔 물가가 치솟으면 금이나 달러 등 비교적 가치 변동이 적은 물건을 사서 내 손에 있는 돈의 가치를 보존하려 했다.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취급하기 쉽다. 순전히 인터넷 상에 데이터로만 존재하니 보관하는데 거대한 금고를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게 쪼개기 좋아 소액만 거래하기 유리하다. 개인이 거래하기 훨씬 편리하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세계 어느나라에도 바로 주고받을 수 있다. 달러처럼 한 나라 통화정책에 가치가 좌우되지 않는다. 프리덤팩토리는 비트코인이 국가 통화정책에 종속됐던 개인이 스스로 경제력을 통제할 수단이라고 봤다.
이유진 프리덤팩토리 경영기획팀 팀장은 비트코인을 “자유의 상징”이라고 불렀다. “비트코인이 모든 화폐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화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인 것은 분명하죠.”
이 팀장은 “세계 거의 모든 화폐는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조작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정부에게 통제 당하지 않는다”라며 “전세계 사람이 비트코인과 자기 나라 법정화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상욱 기자 nuribit@bloter.net 기사입력 2014-08-17 18:09
치준 왕 블록체인 중국 홍보·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정부가 펼치는 화폐 정책이 개인에게서 경제적 결정권을 빼앗는다고 지적했다. 프리덤팩토리가 8월14일 저녁 서울 강남 코엑스 지하 카페세도나에 마련한 비트코인 포럼 자리였다. 프리덤팩토리는 시장 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주식회사형 싱크탱크다. 이곳에서 왕 치준 담당자는 비트코인이 정부 통제를 벗어날 자유를 개인에게 쥐어줬다고 평했다.
“비트코인은 내 경제력을 스스로 저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부 신용에 뿌리를 둔 법정화폐는 경쟁 대상이 없습니다. 정부가 실패하면 고스란히 정부에 기대는 국민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구조죠."
비트코인을 경계하는 이는 흔히 비트코인은 가치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비판한다. 미국 달러나 한국 원화 같이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행한 돈인 법정화폐는 정부가 가치를 보증한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증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의 가치를 형성하는 것은 오로지 '비트코인이 얼마쯤 가치가 있다’라고 믿는 비트코인 사용자뿐이다.
얼핏 보기에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에 비해 훨씬 취약해보인다. 하지만 정부가 만든 돈도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진 독일은 전후 배상금을 갚으려고 마르크화를 마구잡이로 찍어내 물가가 하늘로 치솟게 만들었다. 빵 한조각을 사려면 돈을 수레 가득 실어날라야 했다. 땔감보다 땔감 값으로 치를 돈을 태우는 쪽이 더 싸게 먹힐 정도였다. 먼 옛 일이 아니어도 법정화폐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사례는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지금도 1년에 30%씩 치솟는 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오늘 월급으로 100만원을 받아도 한달 뒤면 그 돈의 가치가 97만원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정부가 만든 돈말고 다른 통화를 쓸 수 없던 때엔 물가가 치솟으면 금이나 달러 등 비교적 가치 변동이 적은 물건을 사서 내 손에 있는 돈의 가치를 보존하려 했다.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취급하기 쉽다. 순전히 인터넷 상에 데이터로만 존재하니 보관하는데 거대한 금고를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잘게 쪼개기 좋아 소액만 거래하기 유리하다. 개인이 거래하기 훨씬 편리하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세계 어느나라에도 바로 주고받을 수 있다. 달러처럼 한 나라 통화정책에 가치가 좌우되지 않는다. 프리덤팩토리는 비트코인이 국가 통화정책에 종속됐던 개인이 스스로 경제력을 통제할 수단이라고 봤다.
이유진 프리덤팩토리 경영기획팀 팀장은 비트코인을 “자유의 상징”이라고 불렀다. “비트코인이 모든 화폐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하지만 화폐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인 것은 분명하죠.”
이 팀장은 “세계 거의 모든 화폐는 정부에 의해 통제되고 조작되는 반면 비트코인은 정부에게 통제 당하지 않는다”라며 “전세계 사람이 비트코인과 자기 나라 법정화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바란다”라고 말했다.
안상욱 기자 nuribit@bloter.net 기사입력 2014-08-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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