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돈을 벌려면 세계의 자금이 모이는 곳으로 가라

해암도 2014. 4. 26. 04:09

나는 왜 중국주식에 투자하게 되었는가?

한국경제의 저성장은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미래에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이다. 만약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라도 오면 가진 재산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줄어들 것이다. 노후 걱정은 은퇴 세대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와 있다. 하지만 옆나라 중국은 우리의 옛시절을 연상시키는 고성장 궤도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일부 젊은이들은 자신의 미래와 노후를 위해 과감하게 중국의 성장열차에 동승했다. 최근 출간된 투자서적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이런 맥락이다. 저자 정순필씨가 자신의 중국투자 체험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편집자

재테크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남들보다 이른 나이, 20대 초반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주식 공부의 시작은 주식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었다. 주식 관련 서적은 대부분 기술적 분석 즉, 차트 분석에 대한 책이었다. 책을 읽을 당시 차트 분석은 필자에게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주었다. 책에서 주장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하면 금방 부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책들 중에는 주식투자의 파동이론을 주장하는 유명 변호사의 저서도 있었다. 이러한 책들은 차트 분석에 대한 믿음을 더욱 키워 주었다.

본업을 뒷전으로 하고 열심히 배운 차트 분석을 통한 주식 매매.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금을 전부 날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인데 손해를 보지 않은 것에 안도하는 내 모습이 우습게 느껴졌다. 남는 것도 없이 심신이 피폐하는 ‘단타족’ 생활을 청산하기로 했다. 그리고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결코 단기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주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식투자, 새로운 세상을 엿보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기업들 주가가 십여 년 전에는 몇천원, 몇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수십만 원, 수백만 원을 호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를 들어 과거에 삼성전자 주식을 16,000원에 사서 160만 원이 될 때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100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삼성전자 주식을 160만 원에 매수하면 주가가 1억6천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까? 국내 대기업의 지난 수십 년간의 주가를 보면 대부분의 주가가 엄청난 상승을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수많은 투자의 고전들을 읽으면서 연구하여 얻게 된 결론은 이것이다.
‘수백배의 주가 상승은 전 세계의 투자자금이 한 곳으로 모여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의 우리나라 환경을 떠올려보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먹고살기 바빴고, 주식에 돈을 묻어둘 여유가 없었다. 물론 해외 투자는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의 주가는 장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상승을 했다. 증시개방과 해외자본 유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수백배 상승의 원인이 ‘증시개방 & 해외자본 유입’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다음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지금 전 세계의 자본이 유입되는 국가는 어디일까?

두 번째 질문에 대한 해답은 ‘중국’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7%대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다. 이미 엄청난 성장으로 G2 국가로 부상하였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경제성장이 가장 빠른 나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 인구의 절반은 아직 농촌 인구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53.7%인 도시화율을 2020년까지 60%로 끌어올린다는 ‘신형 도시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농민 1억 명을 도시민으로 만들어 새 도시 개발과 늘어난 도시민의 소비를 통해 2020년까지 내수를 최대 50조 위안(약 8650조원)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호텔 객실에서 본 상하이 야경.
호텔 객실에서 본 상하이 야경.
중국 주식투자, 과연 지금이 제때인가?

필자의 책을 읽기도 전에, 이렇게 하소연 하는 사람들이 많다.
“7~8년 전에 묻어 두었던 차이나펀드를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아직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했다! 7~8년이면 꽤 괜찮은 장기투자 아닌가?”

중국 투자에서 아직까지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큰 손해를 보게 된 이유는 중국 증시의 체질개선에 있었다. 지금도 중국 주식 시장은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과 그렇지 않은 주식으로 나뉜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유통하는 유통주와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국가 및 기업 관계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유통주로 2원화되어 상장이 된다. 2006년 전까지 유통주와 비유통주의 비율은 30대 70이었다. 전체로 봤을 때 아주 일부만 유통되는 구조였다. 당시 중국 주식시장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유통이 되지 않았던 비유통 주식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주가가 폭락할 수밖에 없었던 수급 상황이 있었다.

비유통주가 유통주로 전환되면 주식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주식을 사려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는데, 팔려는 물량이 엄청나게 늘어난다고 생각해보라. 당연히 주가는 폭락하게 된다. 이러한 비유통주 개혁을 통한 중국 증시의 체질개선 시기가 한국인들이 차이나펀드에 너도나도 가입하는 시기와 맞물린 것이다. 주가가 폭락할 수밖에 없었던 수급 상황이었다.

2006년 이후, 중국 정부는 차츰차츰 비유통주 개혁에 나섰다. 2006년 비유통주 개혁을 시작으로 2013년으로 90% 이상 완료되었다. 이론적으로 보면 중국 주식시장에 큰 부담이 된 비유통주 공급도 마무리된 셈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6년까지 관련 개혁을 끝낼 방침이다.

중국 증시는 아직 불안정해 보이고, 해결해야 될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러한 과제들이 하나하나 해결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아갈 것이고, 안정된 주식 시장은 장기 상승세로 접어들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증권 시장 흐름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예측이다.

미국, 일본, 한국 등의 우량기업들 차트를 보면 전부 장기간에 걸쳐 우상향한 것을 볼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큰 흐름에 투자를 해야만 엄청난 수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 확신의 실천으로 지금은 중국 기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거래 자체는 이렇게 간편할 수가 없다. 이번 칼럼 연재를 통하여 중국의 경제 및 기업, 중국 투자 거래에 대한 실전과 팁에 대하여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을 함께 나눌 것이다.
 

정순필
정순필 미래경제투자연구소 대표
E-mail : mipo7959@naver.com
공대 출신의 중국 주식투자 컨설턴트이다. 영남대학교에서 기계설계..

입력 : 2014.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