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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1.27㎝ 긴 퍼터로 바꾸니… 방향성 더 좋아져

해암도 2014. 4. 15. 12:52


-퍼터 선택이 스코어를 가른다
빠른 그린에선 가벼운 퍼터를… 느린 그린에선 '말렛형' 탁월

14일(한국 시각)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장타자' 버바 왓슨이 올해 가장 강해진 부문은 퍼팅이다. 왓슨은 4라운드에서 18홀 가운데 11개 홀을 1퍼트로 끝내며 퍼트 수 25개(공동 3위)를 기록했다. 1~4라운드 평균은 29개였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까다롭다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그린을 정복한 것이 두 번째 그린 재킷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왓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사용하는 퍼터(34인치짜리 앤서 밀드 1 모델)의 길이를 0.5인치(1.27cm) 길게 하면서 퍼팅 스트로크가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밝혔다. PGA투어에서 지난해 퍼팅 부문 157위를 기록했던 왓슨은 올 시즌 55위를 달리고 있다. 핑 골프 코리아의 우원희 팀장은 "왓슨이 사용하는 퍼터는 퍼팅 스트로크가 일직선보다는 약간 아크를 그리는 스타일의 골퍼에 맞춰 무게 배분을 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골퍼의 스트로크 스타일에 맞도록 무게 배분을 함으로써 공이 굴러가는 방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퍼터 길이를 1~2cm 바꾸거나 클럽 헤드 모델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지는 게 퍼팅의 세계다.       


	빠른 그린에 적합한 블레이드형 퍼터(왼쪽)와 느린 그린에 효과적인 말렛형 퍼터. 빠른 그린에서 무거운 말렛형 퍼터를 사용하면 팔로 스루를 하다 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느린 그린에서 가벼운 블레이드형 퍼터를 쓸 경우 때리는 퍼팅 습관이 생기기 쉽다.
빠른 그린에 적합한 블레이드형 퍼터(왼쪽)와 느린 그린에 효과적인 말렛형 퍼터. 빠른 그린에서 무거운 말렛형 퍼터를 사용하면 팔로 스루를 하다 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느린 그린에서 가벼운 블레이드형 퍼터를 쓸 경우 때리는 퍼팅 습관이 생기기 쉽다.
퍼터는 그린 스피드에 따라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대회 후 만난 최경주는 "빠른 그린에서는 가벼운 일반적인 퍼터를 사용하는 게 좋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느린 그린에서는 헤드 무게가 무거운 말렛형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의 팔로 스루를 끝까지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그린 스피드가 빠른 그린에서 무거운 퍼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팔로 스루를 하다마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그린 스피드가 느린데 가벼운 퍼터를 사용할 경우에는 스윙의 크기가 커져 정확성을 떨어뜨리거나 때리는 퍼팅을 하는 습관을 들이기 쉽다.

퍼터의 길이도 주말 골퍼보다 프로들이 더 짧은 것을 선호한다. 신장과 체형에 따라 다르지만 프로선수들은 일반 퍼터를 기준으로 33인치 이하의 퍼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조선 : 201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