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대리를 위한 플랜B가 ‘커롤링(컬링+롤링 합성어)’이다. 커롤링은 빙판이 아닌 실내에서도 컬링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뉴스포츠다. 일본 나고야의 베어링업체 사장 다나카 고이치가 1993년 개발했고, 유럽과 북미에서 인기가 높다.
커롤링의 경기 방식은 컬링과 비슷하다. 컬링은 4명이 팀을 이뤄 10엔드 동안 스톤을 던져 브러시로 스위핑하고, 하우스 중앙에 더 가까이 더 많이 포진시키면 이긴다. 커롤링은 3명이 팀을 이뤄 5이닝 동안 제트롤러를 밀어 포인트존 안에 더 가까이 모은다. 제트롤러 바닥에 베어링호일이 부착돼 지면 위를 빙판처럼 매끄럽게 달릴 수 있다.
국내에서 컬링 전용 경기장은 태릉과 의성에만 있다. 양팀에 필요한 스톤 16개 가격은 2880만원(개당 180만원)이고, 브러시는 8개에 120만~320만원(개당 15만~40만원)이다. 각 시·도연맹을 통해 장비를 빌릴 수 있지만 일반인이 즐기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
커롤링의 진입 장벽은 훨씬 낮다. 실내에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제트롤러(2㎏) 무게는 스톤(19.96㎏)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경기장 길이(커롤링 14m·컬링 42.07m)도 짧으며, 표적 크기(커롤링 직경 90㎝·컬링 3m66㎝)도 작다. 브러시는 필요 없다.
박린 기자 [중앙일보] 201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