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허리 디스크·협착증이 있을 때 하면 안 되는 세 가지 행동

해암도 2026. 2. 19. 06:19

CEO건강학

 
/사진 셔터스톡
 

허리가 아플 때 가장 위험한 착각은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는 말로 통증을 합리화하는 일이다. 중장년층의 허리는 디스크(추간판)·관절·근육이 함께 퇴행하고, 여기에 잘못된 습관이 더해지면 통증은 길어지고 재발은 잦아져 '만성 허리 통증'으로 굳기 쉽다. 병원에서 특히 많이 보는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정리했다.

 

첫째, 허리를 굽힌 채 하는 일상 동작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세수나 머리 감기처럼 세면대에 기대어 2~3분 버티는 자세, 허리를 숙여 생수·화분 같은 짐을 들어 올리는 동작, 몸을 숙인 채 비트는 모든 일상 동작은 평소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잠깐이라도 허리에 큰 부담을 주는 행동이다.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몸을 비틀거나 멀리 뻗는 순간, 디스크와 후관절에 압력이 한쪽으로 쏠리고, 이런 작은 반복이 염증과 통증을 키운다. 물건은 가급적 몸 가까이 끌어당긴 뒤 무릎을 먼저 굽혀 들고,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나 운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특히 기상 직후 1시간은 몸이 뻣뻣해 디스크가 자극에 취약하니, 급하게 숙이기보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호흡으로 몸을 서서히 깨우는 편이 안전하다.

차경호 -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현 고려대 의과대 외래교수, 현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현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전 서울척병원 전임의, 전 의정부 서울척병원 진료과장
 

둘째, 복부 비만과 흡연은 허리의 '회복력' 을 떨어뜨린다. 배가 나오면 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허리가 뒤로 꺾인 채 서게 되고, 원래 힘을 써야 할 엉덩이와 골반 근육은 덜 일하고 허리가 그 몫을 떠안는다. 말 그대로 허리가 혼자 과로하는 구조다.

 

흡연도 허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를 떨어뜨리고, 디스크의 수분과 영양 공급을 방해해 회복을 늦춘다. 체중 관리의 목표는 체중계 수치보다 허리둘레를 줄이는 데 두는 편이 지속하기 쉽다. 허리에 가장 안전한 유산소운동은 걷기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이라면 식단 조절과 걷기를 함께하면 허리가 받는 압력이 빠르게 줄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셋째, '버티기'와 '대충 치료'의 반복을 끊어야 한다. 파스·찜질·마사지로 잠깐 가라앉은 통증을 '곧 괜찮아지겠지'로 넘기다 보면 회복해야 할 조직이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채 다시 무리하게 된다. 특히 만성 통증 환자는 통증에 익숙해져 진통제로 버티거나, 주사로 잠시 편해지면 같은 생활로 돌아가는 패턴을 반복하기 쉽다.

 

치료는 단계가 있다. 먼저 약과 물리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염증과 통증이 심하면 주사 치료로 회복의 '속도'를 높인다. 주사 치료는 '대충 넘기기'가 아니라,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낮춰 재활과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상태로 돌려놓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래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저하가 동반되면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검사에서 신경 압박이 뚜렷하거나 힘 빠짐이 진행한다면, 그때는 치료를 미루기보다 시술·수술 같은 적극적 치료를 결정하는 편이 회복에 유리하다. 이후에는 최소 3개월가량 근력과 움직임을 되찾는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특히 신경이 눌릴 때는 양상이 다르다. 허리만 뻐근한 근육통은 자세를 바꾸거나 스트레칭으로 잠시 풀리기도 하지만, 신경성 통증은 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끝으로 전기가 흐르듯 뻗거나, 저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걸을수록 다리가 땅기고 쉬면 풀리지만 다시 걸으면 곧 재발하는 '간헐적 파행' 이 반복되면 협착증 같은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신호가 나타나면 '참다 좋아지겠지'보다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 시점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하나의 함정은 조급함이다. 통증이 줄었다고 바로 장시간 운전이나 등산·골프를 재개하면, 회복 중인 인대와 근육이 다시 놀라 재발한다. 통증이 없는 날을 기다리기보다, 통증이 2~3단계로 내려가면 강도를 10%씩만 올리는 '점진 회복'이 재발을 줄인다.

 

이코노미조선=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신경외과 원장     입력 2026.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