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짜게 먹고도 100살 살았다” 그런 노인들 비밀은 따로 있다

해암도 2024. 11. 11. 05:55

불로장생의 꿈:바이오혁명



🎥 이번 영상에서 다룬 내용

2022년 또 한번 소금 논쟁에 불이 붙었다. ‘소금과 건강: 오래된 미신과 부정에 근거한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이 최신 영양 리포트(Current Nutrition Reports) 저널에 발표되면서다. 이 글은 그 즈음 발표된 논문 8편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부실하게 설계된 연구에 기반해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했다.

비판 대상이 된 논문들은 모두 “소금을 줄이는 게 건강의 이득을 주지 못한다”고 말하는 ‘소금 제한 회의론’이다. 이들은 소금 섭취와 고혈압은 아예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혈압 학계는 수십년째 이러한 소금 회의론자와 처절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학계는 소금을 먹을수록 혈관과 심장이 망가지면서 죽음에 가까워진다고 확신한다. 반면 일부 의사들은 그게 고혈압 약을 팔아먹기 위한 상술이라고 비난한다. 실제로 소금을 먹고도 멀쩡한 사람이 많으며, 좋은 소금을 먹으면 건강 역시 좋아지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 과학적 연구 결과로 보면, 소금을 많이 섭취할수록 심혈관 질환이 많은 건 자명해 보인다. 하지만 개개인의 경험을 들어 보면 소금을 아무리 먹어도 멀쩡한 사람이 있는 게 거짓은 아니다.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 과학이 밝히듯 소금은 혈압을 높이고 심장을 망가뜨리는 걸까. 아니면 일부 사람의 간증 사례에서 보듯 소금을 먹는 게 장수의 지름길인 걸까.

📋목차
① 짜게 먹어도 100세를 사는 사람
② 1만명에게 ‘뭔가 다른’ 소금을 먹여봤더니
③ 혈압을 낮추는 또다른 변수
④ 소금을 줄이면 기운이 빠지는 이유
⑤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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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고혈압을 유발한다.’ 이 명제는 예나 지금이나 가장 집요하게 공격받는 의료계의 명제다. 정말 소금은 고혈압과 관련이 없는 걸까. 건강한 소금을 먹으면 오히려 몸에 더 도움이 될까.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짜게 먹어도 100세를 사는 사람
‘소금, 나트륨 이렇게 먹으라’고 하는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입니다.
장모님이 짜게 드시는데 100세가 거의 다 되셨는데 정정하시다고 하죠.
짠 음식을 독으로 생각하는 게 세뇌된 것 같다고 합니다.

하나만 더 볼까요.
싱겁게 먹으라는 의사 말을 듣고 오히려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하죠.
소금을 먹으면서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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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관련 유튜브엔 이런 댓글이 줄잡아 수백개는 달린다. 소금을 많이 먹어도 건강에 아무 해가 없다는 게 요지다. 신빙성 여부를 떠나서 이런 댓글이 끝도 없이 올라오는 걸 보면 두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하나는 소금을 먹어도 무병장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둘은 저염식을 하면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유튜브를 보면 저염식은 독이 되고, 소금을 더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사람들의 반응도 뜨겁고요.

그런데 의사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초지일관 이렇게 말합니다.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소금을 덜 먹어야 한다고요.
짠 가공식품을 삼가고 재료를 직접 요리해서 먹으라고 하죠.
소금을 많이 먹고 고혈압이 생기면 사망 위험이 크게 올라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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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학회는 소금을 6g 이하로 먹을 것을 권고한다.

우리는 소금을 더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줄여야 할까요.
이번 영상에선 소금이 정말 몸에 안 좋은지, 짜게 먹어도 무병장수하는 사람은 왜 생기는지, 그러면 일반인 입장에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소금을 적게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영상을 만든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그 근거로 들 수 있는 연구는 정말 정말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갖고 올 수 있는 게 J-커브 혹은 U-커브 그래프죠.
이 그래프는 소금을 많이 먹어도 위험이 올라가지만, 적게 먹어도 역시 위험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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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줄여도 오히려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무척 많다. 소금을 많이 먹는 것만큼이나 소금을 안 먹는 것도 나쁘다는 것이다.

세계 181개국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나트륨을 많이 먹는 나라일수록 기대수명이 높았고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이런 결과만 보여드린다면 당연히 소금은 약이라는 결론이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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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소금을 많이 먹는 나라일수록 기대수명이 길었고 사망률이 낮았다.

하지만 이건 관찰 연구입니다.
관찰 연구에선 심지어 술을 적게 먹어도 건강에 해롭다는 결과들이 나오곤 하죠.
몸이 안 좋아서 술을 안 먹는 사람들이 있듯이 소금을 적게 먹는 사람들 역시 이미 고혈압 같은 병이 있어서 적게 먹을 수도 있는 거죠.

세계 여러 나라를 분석한 연구 결과도 좀 그렇죠.
보시다시피 선진국 사람들이 후진국 사람들보다 소금을 많이 먹습니다.
그걸 나트륨 섭취량 때문이라고 단순화하는 건 지나치죠.

🧂1만 명에게 ‘뭔가 다른’ 소금을 먹여봤더니
하지만 관찰 연구보다 더 과학적으로 신뢰도 높은 임상시험의 결과는 어땠을까요.
나트륨 섭취량을 1800㎎ 이하로 줄이면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30~40% 정도 줄어든다는 게 또렷이 나오고요.
다른 임상에서도 심혈관 사건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다는 게 뚜렷이 나타납니다.
임상시험과 관찰 연구를 종합한 메타 연구에서도 소금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는 여전히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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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신뢰도가 더 높은 임상 시험에선 저염식이 심장병 위험을 낮추고 사망률도 줄였다는 결과가 나타난다.

그래서 과학적 신뢰도를 더 중요시하는 의사들은 소금을 줄이라고 말합니다.
나트륨 2000㎎보다 적게 먹는 사람에게서 혈압을 크게 낮추는 게 임상에서 드러났기 때문이죠.
그래서 소금양으로는 5g 혹은 6g 이하로 먹을 것을 권고하는 겁니다.

우리나라 나트륨 섭취량은 최근 10년 새 엄청나게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웬만한 나라에 비해서도 섭취량이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권고량보다는 1.5배를 먹고 있죠.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저염식을 하고 치료도 받아야 하지만, 솔직히 당사자의 거부감이 여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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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소금 섭취량이 꾸준히 줄어들면서 이제 웬만한 국가들보다 음식을 덜 짜게 먹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권고량보다는 많이 먹는다.

게다가 지난해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나트륨 섭취가 사망률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가 나왔죠.
그러면서 ‘거 봐라. 이제 소금 많이 먹어도 괜찮아’ 이러는 분들이 더 늘었습니다.

이 국내 연구를 보면 나트륨 섭취와 사망률은 관련이 없었고요.
칼륨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사망률이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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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연구에서 나트륨 섭취가 사망률과 관련이 없으며, 칼륨 섭취가 많으면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소금 섭취가 위험을 높인다는 의료 지침에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더 늘었다.

올해 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 연구는 일종의 대규모 임상시험이어서 앞선 국내 연구보다 오히려 더 신뢰성이 높은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2014년 중국 시골 마을에 사는 2만 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절반은 그냥 늘 먹던 일반 소금을 먹게 했고요.
나머지 절반은 염화나트륨 75%와 염화칼륨 25%가 섞인 저나트륨 소금을 줬어요.
그리고 4년 반을 추적 관찰했는데요.
뇌졸중, 심장병, 사망률이 모두 저나트륨 소금 집단이 유의하게 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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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에선 나트륨도 문제였지만, 칼륨 섭취가 사망률에 더 기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서 혈압을 낮추는 것에 나트륨과 칼륨의 기여도를 봤는데 나트륨이 25%, 칼륨이 75%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저나트륨보다 고칼륨이 좋을 수도 있다는 거죠.
칼륨이 몸에 많으면 신장이 나트륨을 배출하는 스위치 작용을 하니까요.
최근 FDA가 식품첨가물에 소금 대신 소금 대체재를 사용하도록 제안한 것도 칼륨 강화 소금을 써서 나트륨을 줄여보려는 방편이었죠.

📉혈압을 낮추는 또 다른 변수
혈압을 낮추기 위해 칼륨을 많이 섭취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칼륨 하루 권장 섭취량은 WHO가 3510㎎, FDA는 4700㎎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시죠.
칼륨이 많이 든 식품을 보면 해조류가 최고로 많고요.
견과류와 채소류에도 많은 양이 들어 있습니다.
과일 중엔 바나나, 키위에 많이 들어 있고, 콩과 잡곡에도 제법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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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별 칼륨 함량.

그런데 이걸 하루 칼륨 섭취 권장량만큼 먹으려면 김은 봉지 포장한 걸 50개 먹어야 하고요.
아몬드는 450g, 시금치는 500g, 바나나는 거의 1㎏을 먹어야 하죠.
물론 여러 가지로 섭취를 하면 좀 낫겠지만 솔직히 인간적으로 하루에 이 정도를 먹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래서 가능한 한 채소를 많이 드시라고 권하는 겁니다.
과일은 아무래도 과당이 들어 있어 혈당 문제가 있으니까요.

칼륨은 가공할 때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가공식품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칼륨을 먹으려면 생채소가 가장 좋고요.
삶거나 굽기보다 찌거나 데치는 게 낫습니다.

하지만 칼륨 또한 나트륨처럼 너무 많이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특히 고혈압 환자나 신장 질환이 있다면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칼륨을 소금이나 보충제로 드시고 싶다면 반드시 의사의 소견을 받으셔야 합니다.

“칼륨 섭취량이 늘어나면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을 완전 상쇄할 수 있다는 그런 연구는 과거에도 많이 있어왔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대규모로 우리나라 관찰 논문이 발표됐기 때문에 이런 말들이 좀 더 주목받고 있고 많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것들이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우리가 실험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걸 먼저 알아야 되고요.
칼륨을 많이 먹는 게 나트륨을 많이 먹는 그것 전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도 100% 아직까지 입증되지 않았다는 걸 먼저 아셔야 됩니다.
두 번째는 칼륨도 나트륨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한정 먹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 중에는 만성 신장 질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에겐 칼륨이 굉장히 위험합니다.
고칼륨 혈증이 올 정도로 칼륨을 많이 먹게 되면 다른 증상이 없이 갑자기 심장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혈압약 ACE 억제제/ARB를 처방하는 환자에게는 그런 종류의 소금은 먹지 말라고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권하고 있습니다.”
(김태균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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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내과 전문의는 “고혈압 환자는 칼륨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나트륨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금을 줄이면 기운이 빠지는 이유
고혈압 환자나 전 단계에 있는 분들이 저염식을 힘들어하는 것도 이유가 있어요.
나트륨은 우리 몸에 체액을 유지하고, 신경을 잘 작동하게 하고 근육도 원활히 움직이게 하는 필수 전해질이에요.
나트륨은 세포 밖에서 물을 끌어당겨서 붙잡아두는 성질이 있죠.
그래서 나트륨이 몸에 많아지면 혈액과 체액 역시 많아집니다.
하지만 혈액이 많아지면 혈관에 압력이 커지니까 혈압도 높아지죠.

나트륨이 줄면 당연히 혈액량이 줄고 혈압도 떨어지겠죠.
몸은 상대적 저혈압 상태가 되고요.
혈액이 줄어든 만큼 산소와 영양소 운반도 상대적으로 줄어요.
그래서 피로감과 어지러움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금은 점진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좋고요.
충분히 물을 마셔서 혈액량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먹어서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것도 좋죠.

“저염식을 했을 때 피로감을 느끼는 기전이 보통 세 가지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게 혈액량 감소나 혈압 저하 그리고 부신 피로를 주장하는 분도 많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는 일어나기 때문에 일정 부분 일리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실제로 탈수가 됐다면 저염식을 중단할 수도 있는 거고요.
주치의와 상의해서 조금 수분을 더 보충한다든지 해서 저염식을 수정해가면서 이어나갈 수도 있는 겁니다.
혈압 저하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우리가 의도한 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40에서 120이 됐다 이런 것도 사실은 정상 혈압이 된 건데도 불구하고 그분은 굉장히 어지럽거나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거든요.
혈액량 저하나, 혈압 저하나 이런 것들이 일어난 이유는요.
사실 우리가 저염식의 그 기본 원리가 똑같은 음식 안에서 소금만 줄여야 합니다.
근데 거의 대부분은 저염식을 하게 되면 음식량 자체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여기서 영양 결핍이나 탈수가 오기 쉽고요.”
(김태균 내과 전문의)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떨어진다?
게다가 사람마다 나트륨 조절 유전자에 따라 혈압이 떨어지는 효과도 천차만별이에요.
소금이 혈압에 미치는 효과에 따라 사람은 네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고혈압성, 소금 민감성, 소금 저항 정상혈압성, 소금 역민감성이에요.
고혈압성은 원래 혈압이 높고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더 올라가죠.
소금 민감성인 분들은 소금을 먹으면 먹을수록 혈압이 올라가고요.
그런데 소금 저항 정상혈압성인 분들은 소금에 저항력이 있어서 소금을 먹어도 정상혈압을 유지하고요.
소금 역민감성인 분들은 소금을 먹으면 오히려 혈압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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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먹어도 체질에 따라 혈압이 오르는 부류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류가 있다. 어떤 사람들은 소금에 민감해서 금방 혈압이 확 오르지만, 어떤 사람들은 저항성을 가진 듯 혈압에 변동이 없다. 심지어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한 연구에서 국내 소금 민감성을 가진 사람이 전체의 28% 정도 되고요.
특히 고혈압인 사람은 52%, 그렇지 않은 사람은 18% 정도예요.
소금 민감성이 있으시면 반드시 소금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이런 분들은 저염식 효과도 더 커요.
민감성이 아닌 고혈압 환자는 저염식 효과가 상당히 미미할 수도 있죠.
또 일반적으로 소금 역민감성을 가진 사람은 10~15%로 보고 있어요.
대략 한국인 10명이 있으면 3명은 민감성, 1명은 역민감성이 되겠죠.
역민감성인 분들이 유튜브에서 소금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걸 수도 있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측정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는 우리가 어느 유형인지 스스로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소금을 6g 이하로 저염식을 하게 되면 심지어 고혈압 환자에서 혈압이 5/2.7밖에 안 떨어집니다.
고혈압 환자가 보통 140/90이기 때문에 저염식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135/87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겁니다.
많이 떨어진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실제로 그 정도밖에 효과가 없는 건 맞고요.
거기다가 심지어 고혈압 환자가 그 정도이기 때문에 정상 혈압 환자들은 더 적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환자분들이 정말 이거 효과 있는 게 맞냐고 느끼는 거는 굉장히 합당한 추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태균 내과 전문의)

그렇다면 모든 유형의 사람을 통틀어 볼 때, 소금은 얼마나 위험할까요.
1990년부터 2017년까지 195개국에서 질병을 가장 많이 일으키고 사망하게 만드는 식이 요인이 뭔지 찾아본 연구가 있습니다.
15가지 식이 요인들, 그러니까 과일을 적게 먹는 것, 붉은 고기를 많이 먹는 것, 당이 든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 이런 요인마다 뭐가 제일 사람을 많이 죽이는지 봤는데요.
사망에 기여하는 요인, 사망률 모두 1등이 나트륨을 많이 먹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지역 중에서 동아시아 국가에서 특히 소금으로 인한 사망 비율이 월등하게 높았어요.

그러니까 인구 전체로 보면 소금은 인류의 건강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식품인 건 자명합니다.
그러니까 소금 덜 먹는 게 자기에겐 효과가 없는 것 같고, 주위에 짜게 먹어도 오래 사는 사람을 봤다고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짜게 먹어도 건강에 아무 상관없어”라고 하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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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많이 먹는 건 모든 식이 요인 중 사망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특히 동아시아에선 압도적으로 소금을 많이 먹는 습관이 다른 식습관보다 사망 위험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했다.

“고혈압이 3대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중에 가장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1200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만성질환입니다.
그래서 그 정도의 혈압이 살짝 내려가는 그게 전 세계 인구로 봤을 때는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거고요.
질병 요인이 아니라 음식을 기준으로 여러 가지 식이 요인을 쭉 나열해서요.
그중에서 전 세계 인류의 수명이나 질병이 어떤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 봤을 때는 바로 소금을 적게 먹는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는 거죠.
고혈압이라는 것이 이제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그다음에 심부전, 신부전까지 오게 합니다.
고염식을 하게 되면 만성 신 질환이, 또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이렇게 알려져 있고요.
위암, 골다공증 이런 것까지 위험도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김태균 내과 전문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건 인생의 큰 낙 중에 하나죠.
그래서 소금을 덜 먹으면 인생 자체가 재미없어지기도 해요.
거기에 피곤함, 어지러움까지 겹치면 꼭 저염식을 먹어야 하나 생각도 들죠.
하지만 술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인생이 밝아진 게 아니듯이 소금 먹고 컨디션이 나아졌다고 건강이 좋아진 건 아니에요.
짠맛이 당기는 걸 극복하는 건 술 끊고 담배 끊는 만큼의 노력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3주에서 한 달간만 잘 참으면 저염식에도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피로감이 전혀 없더라도 심지어 맛 때문에 저염식을 지속하기가 좀 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혀에 있는 맛을 느끼는 미뢰 세포라는 게 있습니다.
이 미뢰 세포가 3주가 지나면 우리가 나고 자라고를 반복하면서 일순하게 돼 싹 갈아 끼워지는 날이 오게 됩니다.
그래서 3주째부터는 우리가 더 이상 저염식으로 인해 괴로웠던 느낌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하고요.
단계적으로 소금을 조금씩 낮춰가면서 또 이런 부작용이 있을 때는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해서 해 가신다면 저염식에 충분히 다 도달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균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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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따라 소금이 혈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소수이다. 대부분은 소금을 먹으면 혈압이 오르며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이를 칼륨으로 상쇄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일반적으로는 소금을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좋은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요약하면, 우선 나트륨을 많이 먹는 것만큼이나 칼륨을 적게 먹는 것도 혈압을 올리고 심장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칼륨이 듬뿍 든 신선한 채소를 먹는 게 좋고요.
그렇다고 나트륨 섭취 자체가 아무런 해가 없는 건 절대 아니에요.
물론 염분 민감성에 따라 소금을 먹어도 혈압이 안 오르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은 짜게 먹어도 무병장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걸 절대로 일반화해서는 안 되겠죠.
나트륨은 세계적으로 볼 때는 가장 위험한 식사 요인입니다.

하지만 저염식은 고통스럽죠.
나트륨이 적어지면 우리 몸은 혈액량이 줄어서 혈압이 낮아져요.
그래서 저염식을 하면 당분간은 기력이 없고 어지럽기도 해요.
하지만 소금을 천천히 줄이고 3주 이상 잘 지속하면 몸이 적응합니다.

단행본으로 보는 ‘불로장생의 꿈’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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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Sodium and Health: Old Myths and a Controversy Based on Denial
☞[대한고혈압학회] 2022년 고혈압 진료지침
☞Urinary Sodium and Potassium Excre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Events
☞Sodium intake, life expectancy, and all-cause mortality
☞Sodium Reduction and Weight Loss in the Treatment of Hypertension in Older Person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Nonpharmacologic Interventions in the Elderly (TONE)
☞Long term effects of dietary sodium reduction on cardiovascular disease outcomes: observational follow-up of the trials of hypertension prevention (TOHP)
☞Blood Pressure Effects of Sodium Reduction
☞Effects on Blood Pressure of Reduced Dietary Sodium and the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DASH) Diet
☞Sodium reduction
☞Association between dietary sodium, potassium, and the sodium-to-potassium ratio and mortality: A 10-year analysis
☞Effect of Salt Substitution on Cardiovascular Events and Death
☞The contribution of sodium reduction and potassium increase to the blood pressure lowering observed in the Salt Substitute and Stroke Study
☞Protective Effects of High Dietary Potassium: Nutritional and Metabolic Aspects
☞Inverse Salt Sensitivity of Blood Pressure: Mechanisms and Potential Relevance for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Characteristics of Sodium Sensitivity in Korean Populations
☞Inverse Salt Sensitivity of Blood Pressure: Mechanisms and Potential Relevance for Prevention of Cardiovascular Disease
☞Dietary salt and blood pressure: A complex connection
☞Health effects of dietary risks in 195 countries, 1990?2017: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7

불로장생의 꿈: 바이오 혁명

인간이 건강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기술이 질병을 통제하는 시대입니다. 세상엔 수만 가지 치료법과 신약이 떠돕니다. 하지만 믿을 만한 정보는 한정적입니다. 영상 시리즈 〈불로장생의 꿈 : 바이오혁명〉은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 인터뷰를 토대로 세상을 선도하는 신약과 최신 치료법에 대해 가장 앞선 이야기를 전합니다.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기다리시는 분, 바이오테크의 미래가 궁금하신 분, 생명과학의 놀라운 발전을 쉽게 이해하고 싶으신 분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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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발행 일시2024.11.11    에디터  이정봉  정수경  이가진  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