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올리브오일 뿌려 '이 식단' 먹었더니 사망위험 23% 뚝…무병장수 비결은

해암도 2024. 6. 4. 05:08

 

 
 
스페인 세비야의 한 올리브 밭에서 수확한 올리브들. /로이터 뉴스1
 

생선과 식물성 요리 위주의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키면 여성의 조기 사망 위험을 20% 이상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의대 샤프캇 아마드 박사팀은 최근 의학 전문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건강한 미국 여성 2만5000여명의 식단과 사망 위험 관계를 25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중해식 식단은 간단한 식물성 요리로, 과일, 채소, 통곡물, 콩, 씨앗류와 함께 약간의 견과류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섭취하는 게 핵심이다. 올리브 오일 외에 버터와 같은 지방은 거의 섭취하지 않으며 설탕이나 정제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이 식단에는 붉은 고기도 드물게 사용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되며, 계란, 유제품 및 가금류는 전통적인 서양식 식단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섭취하게 된다.

 

연구팀은 1993~1996년 실시된 여성건강연구(WHS)에 참여한 건강한 여성 2만5315명(평균연령 54.6세)의 지중해식 식단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이후 2018~2023년 사이 이들의 건강을 확인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준수한 정도에 따라 조기 사망 위험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 기간에 사망한 사람은 모두 3879명이었다.

 

지중해식 식단을 가장 잘 따른 이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 아니라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7%,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자역학 전문가인 샤프카트 아흐마드 스웨덴 웁살라 대학교 교수는 “단계적으로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며 지중해식 식단을 더 엄격하게 준수할수록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 낮아지고, 심장병이나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5%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는 저분자 대사산물과 염증성 생체지표가 가장 크게 기여하며, 중성지방이 풍부한 지단백질, 체질량지수(BMI) 등도 중요한 요인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을 자기식대로 해석해 왜곡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예컨대 일부 미국인들은 감자튀김에 올리브 오일을 뿌려 먹고 자신이 지중해식 식단을 먹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진정한 지중해식 식단의 특징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의 잠재적 이점은 아직 대부분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향후 연구에서 원인별 사망률과 함께 지중해식 식단과 낮은 사망률을 매개하는 요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