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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는 약이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치료제로 먼저 출시됐다가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되며 비만 치료제로 재 출시한 ‘위고비’와 같이 활발히 활용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나미노 토오루 일본 준텐도대 의대 교수 연구진은 혈당 강하제 ‘카나글리플로진’ 성분의 약으로 노화를 지연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하루 열량 섭취량을 줄이면 노화 세포가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에 주목했다. 열량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포도당 운반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면 노화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에 나선 것이다. 노화는 나이든 세포가 자연스럽게 제거되지 않고 남으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 세포가 몸 속에 축적되면 질병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연구진은 실험쥐에게 8~10주간 고지방 식을 먹여 세포 노화를 유도한 후 그룹을 둘 로 나눠 한 그룹에만 7일간 카나글리플로진을 투약했다. 카나글로진 투여 1주일 후 투여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투여군에서는 인슐린 기능 개선 뿐 아니라 노화 세포에서 발견되는 효소와 염증 지표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카나글로진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용체인 SGLT2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SGLT2를 억제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설되는 것을 촉진해 혈당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연구진은 “SGLT2 억제는 포도당의 소변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에 칼로리 제한 및 금식 상태와 유사한 전신 대사 상태를 유도할 수 있다”며 “앞서 당뇨병, 심부전 및 만성 신장 질환이 있으면 조직 내 노화 세포의 축적 촉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반대로 이런 질병을 치료하는 SGLT2 억제 시 노화 세포가 분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카나글리플로진을 포함한 당뇨 치료제의 항노화 효과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연구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 다른 당뇨 치료제 메타포르민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항노화 임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김효인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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