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틀어진 자세, 과운동으로 인한 피로, 굿볼 하나로 해결할 수 있죠”

해암도 2024. 2. 18. 06:35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유나경 굿볼스튜디오 노원점 원장(43)은 태어날 때 머리가 아닌 다리부터 나오는 바람에 목에 유착이 와 고생을 했다. 목이 한쪽으로 기우는 사경이었다. 이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좋아했지만 전공까지는 하지 못했다. 목이 오른쪽으로 10cm는 기울었기 때문이다. 19세 때 오른쪽 목의 흉쇄유돌근을 잘라내는 수술을 했다. 기울어진 목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바로 잡힌 목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 했다. 특히 목을 꼿꼿이 세우고 하는 발레가 도움이 됐다. 20대부터 발레 재즈를 시작했고 4년 전부터는 굿볼을 시작해 지금은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 유 원장은 2022년 한 발레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크게보기유나경 원장이 굿볼 메소드를 하고 있다. 유나경 원장 제공.
 
 

“수술로 바로잡은 목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운동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발레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발레핏을 공부하며 직접하고 있었죠. 자격증을 따 다른 사람들도 지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심하게 해서인지 몸 여기저기가 아픈 겁니다. 목이 다시 기울지 않게 하기 위해 어깨 가슴 등 쪽 근육을 많이 쓰다 보니 과운동이 된 것이죠.”

통증을 해결할 방법을 찾다 굿볼을 만났다. 유 원장은 “그냥 체험이나 해 보자고 갔는데 신기하게도 몸이 편안해졌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고,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다. 다른 분들에게도 꼭 도움이 되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크게보기유나경 원장이 굿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굿볼(Goodball)은 2015년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서 만능볼 운동법으로 소개돼 화제가 됐고, 이후 ‘이동신의 굿볼건강법’으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 전담 치료사였던 이 박사는 스포츠 선수를 비롯해 과사용증후군에 노출된 퍼포먼스 배우, 악기 연주자, 화가 등 특정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자가 관리법 개발에 힘쓰다 굿볼 건강법을 만들었다. 당초 이 박사가 의료진들에게만 보급하고 있었는데 방송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도 알려진 것이다.

 

굿볼 건강법은 이후 굿볼 메소드로 부른다. 굿볼 메소드는 무릎, 허리, 어깨 등에 생긴 통증 관리뿐만 아니라 온몸 곳곳에 발생하는 근골격계 통증 관리를 부위별 증상별로 할 수 있다. 체형 교정,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미모 관리까지 할 수 있다. 굿볼 메소드는 통증 치료에서 주목받는 근막이완법에서 착안해 개발한 공 요법으로 공을 이용해 몸의 통증을 스스로 다스리고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굿볼 메소드는 나이가 들면서 노화의 일환으로 근골격계 통증에 시달리는 중장년층과 컴퓨터,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증가하는 거북목 일자목 증후군 등 자세 변형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자가 관리법이라고 이 박사는 주장하고 있다. 이 박사는 굿볼 아카데미를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크게보기유나경 원장이 회원에게 굿볼 메소드를 실시하고 있다. 유나경 원장 제공.
 

 

유 원장은 굿볼 메소드를 직접 하면서 효과를 제대로 느꼈다. 그는 “목 근육을 잘라내면서 다시 근육이 생기지 않을 줄 알았는데 굿볼 메소드를 지속적으로 실시했더니 다시 근육이 생겼다. 발레와 굿볼 메소드를 병행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봤다”고 했다. 그는 “남녀노소, 특히 운동을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굿볼 하나로 운동 효과를 줄 수 있다. 5분 굿볼 메소드가 30분 스트레칭 운동 효과를 준다”고 했다. 특히 최근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나타나는 ‘과운동으로 인한 피로누적’을 해소시킬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장의 말이다.
“우리 몸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은 30~40%고 60~70%에 이르는 요소는 사실 혈액을 포함한 수분, 림프, 신경, 뼈 등 다양한 생체 조직입니다. 그런데 30~40%에 해당하는 근육의 문제점을 개선해 내 몸에 생긴 각종 통증과 문제점을 전부 해결하려고만 하면 안 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동신 박사님이 카이스트 연구진에 의뢰해 우리 몸 전체 평균 경도(단단한 정도)를 측정했고, 그 경도와 유사한 재질을 찾아내 굿볼을 개발했어요. 굿볼의 경도는 41로 우리 몸의 평균 경도 40보다 살짝 높아요. 그리고 이 정도 경도는 일종의 기준 자 역할을 하여 인체 어느 곳에 적용하든 인체가 지닌 본연이자 최적의 탄력도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근육이 외상, 자극 등으로 수축하거나 늘어나면 우리 몸은 최적의 기준에서 벗어난 상태가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몸의 평균 경도와 가장 가까운 물질로 문제 부위에 자극을 가해 손상 전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야 하죠. 그 최선의 물질이 굿볼입니다.”

크게보기유나경 원장이 마스터스마라토너들에게 굿볼 메소드를 선보이고 있다. 유나경 원장 제공.
 
 

유 원장은 “대부분 운동 마니아들의 경우 과운동으로 몸에 불편한 곳이 있다. 너무 훈련을 많이 해서다. 제 남편도 마라톤광인데 어느 날 운동장 100바퀴 돌고 와 허리가 아프다며 동네 마트도 못 갔다. 그래서 제가 굿볼 메소드로 풀어줬더니 남편이 ‘거짓말같이 아주 편안하게 달릴 수 있네’라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도 굿볼 메소드를 실시했다. 유 원장의 남편은 영화배우이자 연극인 고한민 씨(41)다. 고 씨는 진선규 씨(47) 등 함께 달리고 있던 연예인들에게도 유 원장의 굿볼 메소드 체험 기회를 줬다. 진선규 씨는 훈련 및 마라톤 완주 후 굿볼 메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마라톤은 우리 몸에 큰 자극을 줍니다. 발, 다리, 허리, 팔…. 42.195km를 달리고 나면 온몸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그것을 풀어줘야 다시 제대로 달릴 수 있죠. 그런데 대부분의 마라토너들이 달린 뒤 몸을 제대로 회복시키지 않고 다시 달립니다. 그래서 여러 곳에 만성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다른 스포츠마니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보기유나경 원장(오른 쪽에서 두 번째)이 영화배우 진선규 씨(왼쪽), 남편 고한민 씨(오른쪽) 등과 포즈를 취했다. 유나경 원장 제공.
 
 

굿볼 메소드가 주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로 오는 만성 통증, 과운동으로 인한 통증은 관절 사이를 좁아지게 하고, 관절의 배치가 비정상적으로 틀어지게 한다. 우리 몸은 관절낭, 혈관, 신경, 림프샘이 잘 순환되어야 하는데 틀어지게 되는 것이다. 혈관이 압박되면 혈액 순환 장애로 정맥류, 손발 냉증 등이 생긴다. 신경이 압박되면 신경 장애로 좌골신경통이나 디스크가 발생한다. 림프샘이 압박되면 지방과 노폐물 축적으로 부종 및 비만을 유발한다.

단단한 재질로 몸을 비벼 푸는 행위는 살아있는 근막과 림프샘 등에 큰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우리 몸의 70%인 수분의 존재를 인정하고, 근육 역시 이러한 액체 안에서 살아 있는 생체 조직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근육을 둘러싼 여러 생체 조직과 혈관 신경 림프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지금껏 우리는 몸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근막을 분리한다, 떼어 낸다, 비벼서 푼다. 그러나 우리 몸은 실제로는 면과 면의 개념이 아니라 공간이라는 3차원 개념이다. 진정한 내 몸 관리란 외부 자극으로 좁아지고 뒤틀린 우리 안의 3차원 공간을 원래 상태로 복원하고, 공간을 다시 열어줌으로써 트인 우리 몸의 각종 통로 속에서 생체 조직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 주고, 그로 인해 그 조직들이 지닌 본연의 기능을 복원하는 것이다. 굿볼 메소드가 하는 역할이다.

크게보기유나경 원장이 회원에게 굿볼 메소드를 실시하고 있다. 유나경 원장 제공.
 
 

유 원장은 “전 사경을 고치기 위해 안 해 본 게 없었다. 병원 물리치료, 주사요법, 필라테스…. 결국 수술까지 했다. 그러다 굿볼을 만나 새 인생을 살고 있다. 그래서 사경 등 장애가 있는 사람, 그리고 운동을 접할 수 없는 소외계층에게 이 방법을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냥 굿볼이란 공 하나 가지고 신체 부위에 대고 놀면 됩니다. 80, 90대 어르신부터 나이 어린 꼬마들까지. 물론 바른 방법으로만 하면 됩니다. 그럼 몸이 편안해지고 건강해집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입력 202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