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로 당뇨병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통합의학센터(IMS)의 오노 히로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인슐린 저항성을 향상시켜 제2형 당뇨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장내 세균 유형 발견했다”며 연구 결과를 지난 30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은 300명이 넘는 성인의 대변을 분석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들의 장내 라크노스피라시에(Lachnospiraceae) 박테리아가 다른 박테리아보다 더 많이 있었고, 반대로 인슐린 저항성이 낮은 사람들은 장내 박테로이달레스(Bacteroidales) 박테리아가 더 많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앨리스타입스 인디스팅투스(Alistipes indistinctus)라는 박테리아가 혈당을 낮추고 인슐린 저항성과 이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 양을 감소시키는 것을 발견했다. 오노 박사는 “장내 라크노스피라시에 박테리아의 존재는 당뇨병 전단계에 대한 좋은 생체지표(바이오마커)이 될 수 있다”며 “마찬가지로 A. 인디스팅투스로 치료하면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포도당 불내성(포도당 처리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저하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내 유익균을 몸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슐린은 혈당에 반응해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일반적으로 당이 들어오면 근육과 간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높은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경우엔 더 많은 당이 혈액에 머무르고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며 비만과 당뇨병 전단계 및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상현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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