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국민청원 ‘시무 7조’ 필자로 유명한 인터넷 논객 진인 조은산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39·사진)씨의 국가 지원금 6900만원 지급 선정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
조은산은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준용씨와 관련된 뉴스를 지목하며 “이 뉴스가 잠시 나를 슬프게 한다”고 썼다. “그리고 부럽다. 저 당당함이 말이다.” 이어 그는 “이곳저곳 굴러먹으며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며 “내가 옳다 하더라도 또한 그에 따른 정당한 권리가 있다 하더라도 때로는 피해 갈 줄도 알고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대통령의 아들이자 20억 자산가의 아들로서 타인에게 돌아가도 됐을 그 돈을 악착같이 받아낸 영식(令息)의 행태를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준용씨는 21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가 얼굴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뽑았다는 건데 제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관들이 피해가겠네요?”라며 격앙된 어조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대해 조은산은 “그의 말대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피해가진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눈을 감게 될 것이다. 애써 못 본 채 하려는 그런 마음이겠다. 돈 없고 빽 없는 일개 경찰관이 대통령의 아들을 검문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할까.
그런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므로 당장 역순으로 전화가 내려와 부서장실에 끌려가야 할 상황을 굳이 만들어 낼 정도로 현실 감각 없는 경찰관은 어디에도 없다. 지원금을 신청한 대통령 아들을 손에 땀을 쥐고 바라봐야 했던 심사위원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조은산은 준용씨에 대한 당부로 글을 끝맺었다. “이미 한 차례 그의 정부 지원금 수령 사실이 알려지면서 들끓었던 여론이다. 그 또한 권리를 장착한 자연인이고 엄연한 국민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비록 국민 정서상 어긋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를 인정해야 한다는 내 마음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솔직히 말해서 그걸 또 받아먹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받은 건 둘째 치더라도 말은 좀 곱게 했더라면 좋았겠다. 다름 아닌 그의 아버지를 위해서 말이다.”
정상혁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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