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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으로 달리는 차세대 모빌리티… 美 스타트업, 올해 대량 생산 계획

해암도 2021. 4. 12. 06:09

 

친환경차 보급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충전할 필요 없이 태양광을 연료로 달리는 태양광 차량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100% 태양광으로만 동력을 얻는 차량 판매가 시작됐고, 유럽과 중국에서도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지난 2019년 7월, 차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주행 중 충전이 가능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기도 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설립된 압테라(Aptera)는 고대 그리스어로 ‘날개 없는(wingless)’이란 뜻으로, 올해 태양광 차량을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압테라는 차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을 통해 하루 45마일(약72.4㎞)을 주행할 수 있는 태양광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최고 사양 모델은 1000마일까지 달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선주문을 받았는데 선주문 시작 하루 만에 첫 목표 생산 대수였던 330대를 완판했다.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압테라의 태양광 차 모습./압테라 제공

 

 

지난 2월 기준으로는 7500명이 구매를 위한 계약금을 지불한 상태다. 압테라의 태양광 차 가격은 2만5900달러부터 시작한다. 앱테라 공동창업자 크리스 안소니와 스티브 팸브로는 "가장 효율성이 좋은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본연의 자원인 태양열을 통해 후세대가 안전하고 재미있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포드 출신 연료전지 엔지니어와 페라리·피아지오 출신 전문가들이 모여 세운 험블모터스는 최근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5인승 스포트유틸리티차(SUV) '험블 원'을 공개했다. 차량 지붕과 창문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이 차량은 하루 최대 60마일 주행이 가능하다. 험블 원은 2024년 생산이 시작돼 2025년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가격은 10만9000달러부터다. 일반 전기차보다 가격이 높지만, 주문을 위해 고객들이 낸 계약금이 2000만달러를 넘었다.

코트라에 따르면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를 넘어 태양광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글로벌 태양광 자동차 시장이 2023년 약 3억2950만달러 규모에서 2030년 4조876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정부가 친환경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미국 내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태양광으로 달리는 SUV 험블 원./험블모터스 제공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태양광 전기 차량은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효율성이 높다. 휘발유차의 경우 동력에 쓰이는 가솔린 연료는 12~30%에 불과하며 나머지 70%의 에너지는 모두 엔진에서 소모된다. 25% 정도는 공기 저항력, 구름 저항(rolling resistance)을 통해 휠에서 소모된다. 하이브리드차도 21~40%의 연료만 차량 동력 생산에 사용되며, 나머지(약 69%)는 엔진에서 열로 소모된다. 연료와 열 손실을 최대한 줄이면서 연료를 동력 에너지로 변환하는 면에서는 태양광 차의 효율성이 월등히 높은 셈이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태양광 차 개발 계획을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 미국 최대 태양광 발전 업체인 솔라시티를 인수하며 태양광 패널과 지붕용 태양광 타일, 태양광 패널로 생산한 전기 저장 배터리 파워월(Powerwall)을 개발하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3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려다 포기했지만 최근 전기 사이버트럭 모델의 지붕에 태양열 패널 설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태양광 차를 생산하려는 기업들은 유럽과 중국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독일 스타트업 소노모터스가 태양광 차를 개발하고 있고, 호주 EVX벤처스는 2인승 태양광 스포츠카 ‘이모투스’를 선보였다.

 

 

조선비즈      연선옥 기자        입력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