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가족들과 왁자지껄한 여행도 좋지만 가끔은 내 마음대로 편하게 여행하고 싶을 때가 있다. 먹고 싶은 만큼, 걷고 싶은 만큼, 혹은 쉬고 싶은 만큼 조용히 혼자 여행을 즐길 계획을 가지고 있는 혼족을 위한 맛집 소개.
▶버거 & 샌드위치 스모크하우스 인 구억
한적한 서귀포 구억 삼거리에 위치한 미국식 샌드위치 앤 버거 가게이다. 예전 마늘 창고 건물을 개조한 곳으로, 건물 전체에 눈에 띄는 강렬한 그래피티를 그린 외관이 재미있다.
이곳은 외국인 손님들도 자주 찾을 정도로, 힙한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음식의 맛 또한 제대로이기 때문. 대표 메뉴들을 보면 먼저 기본 햄버거인 쿼터 파운드(7000원)가 있다. 번 안에 패티 1장, 치즈 그리고 피클과 머스타드가 들어간 심플한 버거로 야채를 원하면 따로 추가해야 한다.
제대로 고기 맛을 느끼고 싶다면 패티와 치즈가 두 장씩 들어간 더블 콰터(1만 원)를 추천한다. 그리고 미국 정통 바베큐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먹어봐야 할 풀드 포크 샌드위치(9000원). 실처럼 길게 찢어진 고기살인 풀드포크와 코울슬로만 들어가 있는 BBQ샌드위치다.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도 인기인데 소고기로 만든 수제 사퀴테리인 파스트라미와 토마토, 상추, 치즈 등이 듬뿍 들어가 있어 양이 적은 사람은 반만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빅 사이즈를 자랑한다. 여기 사퀴테리는 서울에서도 유명한 ‘제주 샤퀴테리’에서 공급 받으며 별도로 판매하니 참고하자. 햄버거나 샌드위치와 곁들여 먹기 좋은 감자튀김(3000원)과 버팔로윙(6000원) 그리고 감자튀김에 칠리빈스, 체다치즈, 할라피뇨, 샤워크림이 올려져 나오는 칠리 프라이즈(6000원), 미국식 맥앤치즈(5000원), 마늘이 들어간 크리미 갈릭 매시 포테이토(5000원) 등이 있다.
와인 위스키, 생맥주 등 주류도 다양하게 판매하는 곳이라 술과 함께 즐기는 것도 좋다. 매주 토요일에는 바베큐 파티(1인당 1만5000원)를 연다고 하니 스케줄만 맞는다면 캐주얼한 미국식 파티를 경험해 보자. 주차 공간은 넉넉한 편이고 주문은 카운터에서 하고 선불로 계산해야 한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구억로 223 운영 시간 매일 11:00~22: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피시앤칩스 윌라라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피시앤칩스 맛집이다. 제주특산물인 달고기 생선과 남태평양에서 잡은 상어 고기를 이용해 한국식으로 재탄생시킨 피시앤칩스로 가마솥에 양파 기름으로 튀겨 비린 맛 없이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달고기는 서양에서 스테이크로 먹을 만큼 고급 재료다. 윌라라에서는 이런 달고기의 식감과 맛을 풍부하게 살리기 위해 직접 손질하고 별도의 숙성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메뉴를 보면 달고기와 상어고기, 감자튀김과 새우튀김, 치즈스틱에 간단한 샐러드까지 종류별로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콤보 메뉴(2만6000원), 상어와 달고기가 반반씩 나오는 윌라라 피시앤칩스(1만5000원), 새우튀김이 나오는 쉬림프앤칩스(1만5000원), 달고기가 나오는 달고기피시앤칩스(1만4000원) 등이 있다. 신선한 고기와 기름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단 39세트만 판매한다. 저녁 6~7시면 거의 소진된다고 하니 참고하자.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중앙로 33 운영 시간 12:00~19:30
▶제주 해물 비빔밥 테왁
‘테왁’은 해녀들이 물질할 때 쓰는 도구이다. 여기에 그물이 달려있어 채취한 전복, 소라, 성게, 미역, 톳을 담을 수 있다. 가게 ‘테왁’의 메뉴 콘셉트가 바로 테왁에 담긴 해산물 비빔밥이다. 인기 메뉴는 전복 내장을 비빈 밥 위에 전복살과 뿔소라살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전복소라 돌솥비빔밥(1만3000원), 그리고 9가지 고명과 가파도 보리로 만든 보리된장으로 비벼 먹는 뿔소라 비빔밥(1만1000원)이다.
해물을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고사리 비빔밥(9000원)도 있다. 이외에도 전복죽, 전복회, 소라회가 준비돼 있다. 이 모든 음식이 정갈한 1인1상으로 서빙돼 나오는데 그릇과 수저를 모두 유기를 사용한 점이 꽤 인상적이다. 모든 메뉴에는 심심한 두부배추된장국(사정에 따라 미역국이 나오기도 한다)과 소라젓갈, 배추김치, 빙떡 그리고 약고추장이 반찬으로 나온다. 1인 오너셰프 식당이라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서호남로32번길 10-4 운영 시간 평일 11:00~20: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토요일 11:00~16:00
▶해물요리 목스키친
목스치킨은 제주도 표선 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해 있어, 야외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혼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메뉴는 라면, 필라프, 리조또 단 세 가지. 먼저 ‘그대와제주라멘’(1만2000원)이 일품인데, 제주산 해산물들과 목스가 개발한 육수로 국물 맛을 냈다.
생면이라 면의 식감이 쫄깃하며 해물 때문에 국물은 깊은 감칠맛이 난다. ‘하얀 맛’과 ‘빨간 맛’ 두 가지 중 선택 가능하다. 빨간 맛은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이고 하얀 짬뽕이 나가사키 라면 국물과 비슷하다. 그밖에 목살과 각종 야채, 밥을 목스만의 수제소스로 볶은 후 버터에 구운 전복, 딱새우 등이 올려진 불맛 가득한 ‘제주많은필라프’(1만7000원), 새우와 각종 야채, 밥을 로제소스를 넣어 볶은 후 황게, 전복, 딱새우 등이 올려진 약간 매콤한 한국식 리조또인 ‘제주닮은리조토’(1만7000원)가 있다. 특히 황게의 살과 내장을 발라 같이 비벼 먹으면 리조또의 풍미를 더해주니 꼭 경험해 보자. 제주 바다를 담은 요리와 오션뷰, 그리고 곳곳에 포토존까지 갖춘 곳이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일주동로6455번길 21 운영 시간 11:00~20:00, 브레이크 타임 14:30~16:30 *수요일 휴무
[글과 사진 미미] 입력 2020.07.31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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