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전복미역국, 전복·미역 함께 볶다 전복내장육수 붓고 ‘팔팔’… 면역력 ‘쑥쑥’

해암도 2020. 3. 13. 05:52

 

참기름 둘러 중불로 미역 볶다
전복살·국간장 넣고 더 볶아줘

멸치·다시마·내장 넣은 육수
체망에 걸러낸뒤 붓고 끓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 국민이 지쳐 있다. 부모는 재택근무를 하고, 자녀들도 개학·개강이 미뤄져 온 가족이 하루 종일 집에서 세끼를 챙겨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며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일주일 식단을 미리 정해 장을 봐놓고, 질리지 않게 조리법을 바꿔가며 다양한 음식을 만드는 게 좋다.

몸에 좋은 식재료로 보양식을 만들어 먹으면 속이 든든하고, 우울한 기분도 날릴 수 있다. 면역력을 높여주는 식재료로 전복을 꼽을 수 있다.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전복에는 타우린과 아르기닌, 메티오닌, 시스테인, 칼슘 등이 풍부해 기력 보충에 도움이 된다. 또 해양수산부의 ‘어식백세’(수산물 먹고 백세까지 살자) 캠페인 자료에 따르면 예전에는 전복이 폐병이나 신경쇠약을 치료하는 약용으로 쓰였다고 한다.

양식으로 공급량이 늘며 전복 가격이 저렴해졌다. 전복 전국 생산량의 73%를 차지하는 전남 완도군은 3월의 ‘해양치유식품’으로 전복을 선정했다.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이 좋은 전복은 회로 썰어 먹거나 죽, 구이, 찜 등으로 먹는다.

온 가족이 넉넉히 먹기에는 전복미역국이 좋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전복에 해독작용을 해주는 미역을 더하면 금상첨화다. 또 조리법도 간단해 쉽게 만들 수 있다.

마른미역 한 줌(4인분)을 물에 30분 정도 불리면 부드럽게 풀어진다. 중간 크기 전복 5개를 솔로 깨끗이 닦은 후 숟가락을 이용해 껍데기에서 살을 떼어낸다. 입을 제거하고, 살과 내장을 분리한다. 살을 적당히 씹힐 정도로 썬다. 멸치·다시마 육수에 전복내장을 넣고 끓인다. 내장이 황백색을 띠는 것이 수컷이고, 초록색이 암컷이다. 전복내장에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함유돼 있다.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불린 미역을 볶는다. 중불에서 오래 볶아야 미역이 부드러워진다. 전복살을 넣고, 국간장 한 숟가락을 끼얹어 조금 더 볶는다. 재료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한소끔 끓인다. 국물이 뽀얗게 될 때쯤 따로 끓여 놓은 전복내장 육수를 체망에 거른 후 부어 국물 양을 맞춘다.

미역과 전복살에서 우러난 국물과 내장 육수가 합쳐지며 깊은 맛이 난다. 다진 마늘 1t를 넣고, 더 끓인 후 소금으로 모자란 간을 맞춘다.

살아있는 전복은 2∼3일 정도 냉장 보관할 수 있다. 조금 더 보관하려면 살과 내장을 분리해 냉동실에 넣는다. 내장에 물을 조금 섞어 믹서에 갈아 냉동 보관했다가 죽을 끓일 때 사용해도 된다.

글·사진 = 김구철 기자/ 문화부 / 부장 kckim@munhwa.com    게재 일자 : 2020년 0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