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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알뜰폰, 알뜰한거 맞아? 가격 차이가…

해암도 2013. 9. 28. 09:53

 

사진=우체국 홈페이지 캡처


우체국이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통신요금이 최대 30% 저렴한 ‘알뜰폰’ 판매에 나섰다.

지난 26일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7일부터 전국 주요 226개 우체국(5급 이상)에서 알뜰폰을 판매한다. 알뜰폰은 기존 SK텔레콤을 비롯해 KT와 LG유플러스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망사업자(MVNO)를 의미한다. 별도의 망 투자비용과 운용비가 들지 않아 요금이 싼 것이 특징이다.

우체국을 통해 알뜰폰을 판매하는 사업자는 아이즈비전·유티컴즈(SK텔레콤 망), 에넥스텔레콤·에버그린모바일(KT 망), 스페이스네트·머천드코리아(LG유플러스 망) 등 6곳이다. 가입비는 따로 없다. 요금제는 선불 5종, 후불 13종이 준비돼 있다. 기본요금이 기존 이통사의 표준요금제와 비교해 월 8500원 싸고, 음성통화는 초당 0.3원 저렴해 월 100분 이용 시 1만원 정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의 설명이다.

단말기는 피처폰 8종, 3G 스마트폰 2종, LTE 스마트폰 7종 등 총 17종으로 저렴한 폴더 단말기부터 최신 스마트폰까지 고를 수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단말기로도 호환만 가능하다면 요금제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알뜰폰에 가입하려면 우체국을 방문해 전담직원과 상담하면 된다. 단말기는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배달된다.

그러나 SK텔러콤 망을 이용하는 일부 알뜰폰에서는 휴대전화 본인인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불편이 따를 수 있다. 기존 이통사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단말기 보조금 경쟁을 벌이면 알뜰폰 가입자 유치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 갖고 있는 단말기로 알뜰폰에 가입하면 요금이 싸지만 단말기까지 함께 구매할 경우 이통 3사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서 요금 할인과 단말기 보조금을 받을 때와 실제로 내는 비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우체국 알뜰폰 단말기 가격이 비싼 편”, “우체국 알뜰폰 성공할까”, “우체국 알뜰폰 최신기기 전부 있네”, “우체국 알뜰폰이 고객끼리 묶었을 때도 통신요금 절약할 수 있을까”, “우체국 알뜰폰 통신사들 뛰어 넘을 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본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저렴한 요금에 목말라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특히 중장년층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요금제는 선불 5종, 후불 13종 등 총 18종이다. 후불 요금제는 기본료가 최저 1천500원, 최대 5만5천원이며 음성통화 요금은 초당 1.5∼1.8원이다. 가입비는 없다. 기존 이통사의 요금을 사용할 때보다 평균 3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단말기는 사용법이 쉬운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과 3세대(3G) 스마트폰은 물론 신형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까지 총 17종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동아닷컴 기사제보 car@donga.com 2013-09-27

 

대박난 우체국 알뜰폰…"약정없이 1500원"에 어르신들 몰려



방문객 대부분 중·장년층…선불요금·폴더폰 관심많아

입소문 타고 문의 급증…6개 사업자 홈피 마비사태도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네요. 알뜰폰 대박에 대한 기대감도 커가고 있습니다."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30%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우체국 알뜰폰의 판매가 시작된 지 이틀째인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의 광화문우체국을 찾았다. 우체국 창구 한쪽에 마련된 알뜰폰 판매처에는 6명가량의 방문객들이 궁금한 점을 묻거나 가입양식을 작성하고 있었다. 현장의 우체국 직원은 "첫날인 지난주 금요일에는 오전부터 100명이 넘게 사람들이 몰렸다"면서 "젊은이들도 있었지만 주로 중ㆍ장년 고객이 많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낡은 폴더폰을 들고 우체국을 방문한 한 60대 노인은 선불카드 요금제와 폴더폰에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구입만 하면 되는 것인지, 기본요금은 얼마이며 가입은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던 그는 "소포를 보낼 일이 있어 우체국을 들렀다가 왔다"면서 "월 요금이 3000원 정도라면 꽤 싼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판매를 시작한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신청 건수는 666건이었으며, 이 중 단말기까지 신규로 신청한 건수는 472건이었다. 6개 사업자의 전화와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폭주하기도 했다.

이번에 우체국을 통해 판매된 상품은 6개 알뜰폰 업체의 요금제 18종과 단말기 17종이다. 기존에 편의점 등을 통해 판매된 구형 스마트폰이나 폴더폰, 자급제 전용 단말기 외에도 LG G2나 삼성 갤럭시 노트 3 같은 최신 제품까지 망라됐다. LG유플러스 망 임대 사업자인 스페이스네트의 일반요금제 전용 '와이파이폴더폰(5만5000원)'은 준비한 물량이 오후 들어 매진되기도 했다.

담당 직원은 "20~30대 젊은 층은 최신 제품을, 어르신들은 저렴한 요금제의 폴더폰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면서 "특정 상품을 선호해 찾아온 이들보다는 아직 알뜰폰 자체가 고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만큼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우체국 직원들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고객들의 문의에 지친 기색도 보였지만 할부금이 있는 상품의 조건이나 선불ㆍ후불 요금제 상품의 차이, 단말기 기기별 특성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했다. 앞서 일부에서는 준비가 부족해 우체국 직원들이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만큼 상세한 설명으로 고객 문의에 응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알뜰폰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기에 큰 무리는 없어 보였다.


다만 이통사의 대형 대리점처럼 전시된 단말기를 직접 사용해 보는 것까지는 여건상 어려웠다. 광화문우체국의 경우 목업(모조품) 단말기를 비치했지만 서울 시내 다른 우체국에서는 그것조차 없어 이미지가 그려진 작은 판만 있었다. 또 연일 쏟아지는 전화와 문의에 직원들이 녹초가 된 곳도 있었다. 동대문우체국의 경우 휴대폰 접수 창구가 기존 업무 창구와 같이 배치돼 있었고, 직원은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응대하느라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각 우체국마다 창구직은 물론 책임직까지 4~5명의 직원들이 달라붙어 고객 응대를 맡았지만 힘에 부쳤다"고 전했다. 알뜰폰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주로 40~60대 중ㆍ장년층이나 주부들인데다, 요금제나 단말기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 보니 설명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거듭 문의해 오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우체국 알뜰폰의 인기는 그동안 이통 3사의 약정가입 중심 상품에 어려움을 느꼈던 중ㆍ장년층의 잠재 수요가 상당했음을 뒷받침해준다. 우체국은 각지에 산재해 있어 접근성이 높은데다 중ㆍ장년 세대에게 익숙한 곳인 만큼, 알뜰폰 안착과 활성화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 이어지는 월요일부터 우체국 알뜰폰 개통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워낙 사람이 몰려 가입이 원활하지 않았던 데다, 입소문을 타고 더 많은 이들이 문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아시아경제 2013-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