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고급 자전거 구입법 ‘A to Z’

해암도 2013. 9. 16. 22:04

 

사용 용도 결정이 제일 중요

 

	자전거 그림

고급 자전거를 살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사용 용도, 체형, 가격 등 의외로 따져봐야 할 것이 많다.

고급 자전거를 구입할 때 알아야할 ‘A부터 Z’를 짚어봤다.

아울러 가격대별로 어떤 사양의 자전거가 있는지 살펴봤다.

1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용도’

자전거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종종 고객들로부터 무작정 ‘좋은 자전거’를 추천해 달라는 요구를 받는다고 한다. 이들은 고객이 원하는 ‘좋은 자전거’가 고가의 자전거인지, 속도를 잘 내는 자전거인지, 바퀴가 작고 가벼운 자전거인지 알 턱이 없다. 자전거는 용도, 사용된 부품의 등급 등에 따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며, 디자인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목적으로 자전거를 탈 것인지, 가격대는 어느 정도를 예상하는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자전거는 크게 타는 장소에 따라 ‘MTB(mountain bike)’와 ‘로드 바이크’로 나뉜다. 산이나 비포장도로에서 주로 타는 MTB는 험한 지형에서도 안정감 있고 제동력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바퀴 폭이 넓고 울퉁불퉁하다. 반면 포장도로 위에서 주로 이용하는 로드 바이크는 비교적 바퀴가 얇고 디자인이 좀더 날렵하다. 로드 바이크는 프레임의 종류에 따라 미니벨로, 로드 사이클, 하이브리드, 기어가 고정된 픽시로 나뉜다.

출퇴근용으로 구입하고자 한다면 거리, 코스의 노면 상태, 대중교통 이용 여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산길이 없고 주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한다면 로드 사이클이 적합하다. 대회용으로 기록 단축을 위해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라면 에어로 프레임과 같이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인 고가의 자전거를 살펴보는 것이 낫다. 이처럼 ‘용도’에 대한 계획이 선행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논의는 진행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 몸에 맞는 자전거는 ‘유효 탑 튜브 길이’로 확인

부상을 방지하고 운동효과를 높이려면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안 맞는 자전거를 타면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아지고, 조금만 타도 피로해진다. 기본적으로 자전거 숍에 가면 키와 몸무게, 다리 길이 등을 재서 적절한 사이즈의 자전거를 추천해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재고품을 손님에게 맞지 않는데도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전거 세부 명칭

기본적으로 자전거의 사이즈를 스몰(Small), 미디엄(Medium), 라지(Large)로 구분했을 때, 자전거업체마다 각각의 사이즈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예컨대 한 자전거 업체에서는 스몰, 미디엄, 라지 사이즈를 47사이즈, 51사이즈, 53사이즈라고 구분하며, 다른 업체는 각 사이즈를 51사이즈, 53사이즈, 55사이즈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이때 이름은 같은 53사이즈지만, 실제 사이즈는 같지 않다.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이용 가능한 기준이 ‘유효 탑 튜브 길이’다.

 

스톡 관계자는 “유효 탑 튜브 길이는 자전거 업체들이 내놓은 각기 다른 사이즈 기준과 달리 객관적으로 모든 자전거에 적용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과거 전통적인 자전거들은 탑 튜브가 지면과 수평으로 제작됐지만 최근엔 탑 튜브의 각도가 6~10도 정도 기울어져 제작되기 때문에 탑 튜브의 길이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도와 관계없이 지면과 평행한 가상의 선을 그었을 때 헤드 튜브와 시트 튜브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유효 탑 튜브’ 길이로 기준을 잡고 사이즈를 선택하라는 것.

 

유효 탑 튜브 길이는 안장과 핸들 간의 거리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수입 자전거업체 홈페이지에서는 유효 탑 튜브 길이를 명시한 지오메트리 표를 공개하고 있다. 자전거 관련 사이트에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본인의 신체 치수를 입력하면 권장 자전거 사이즈를 알려주는 사이트도 있으니 이를 참조하는 것도 좋다. 탑 튜브를 다리 사이에 끼고 땅에 섰을 때, MTB의 경우 탑 튜브와 몸 사이에 8~10㎝ 정도 여유가 있으면 좋고 로드 사이클은 2~3㎝ 정도가 적당하다.

3 자전거를 내 것으로 만드는 ‘피팅 서비스’

신체 사이즈로 대략적인 ‘자전거 사이징’을 마쳤다면 안장 높이·각도, 핸들 높이 등을 세밀하게 내 몸에 맞추는 ‘피팅’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사이즈의 자전거를 구입해 신체 조건에 맞게 조정하는 것을 피팅(fitting)이라고 한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들은 “자전거를 타려면 피팅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자전거 높이는 안장에 걸터앉아 다리를 쭉 뻗었을 때 양발이 지면에 닿을 정도면 적당하다. 이때 발이 페달에 닿지 않거나 무릎이 구부러지면 안 된다. 핸들은 팔꿈치를 가볍게 굽혔을 때 잡히는 정도가 알맞다. 일반적으로 핸들의 높이는 안장의 높이와 맞추는 것이 좋다. 안장의 각도는 지면과 수평이 기본이지만, 각도를 조금씩 달리해 본인에게 가장 편한 각도를 찾는 것을 추천한다.

어느 정도 권고되는 피팅 기준들이 있지만, 이것들이 모든 사람에게 최적의 상태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딩 스타일이나 몸의 생김새 등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 자전거를 타면서 조금씩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자전거 업계 관계자들은 “고급 자전거 라이딩을 꾸준히 즐기려면 돈을 투자해 전문적인 피팅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스페셜라이즈드의 경우 지오메트리를 연구한 미국 본사의 피팅 전문가들이 5~6시간에 걸쳐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상태를 설계해주는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 향후 중고 판매 계획도 고려

자전거는 생각보다 수명이 꽤 길다. 큰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잘 관리하면 10년 넘게도 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 구입 시부터 중고 판매 계획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다수의 자전거 관련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중고 자전거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MTB와 같이 차체에 충격을 많이 받는 자전거의 경우 수명이 비교적 짧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부품의 성능과 내구성이 향상돼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중고 사이트에서 꾸준히 선호되는 브랜드나 제품을 미리 알아보고 구입한다면 나중에 중고로 판매하고 새로운 자전거를 구입할 때 큰 도움이 된다.

5 AS 정보도 꼼꼼히 따져보자

자전거는 한번 구매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구입한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면 교환이나 환불을 해야 하므로 관련 규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 자전거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이라면 구입 후에도 꾸준히 친절하게 자전거 정비에 대해 조언해 줄 믿을 만한 곳에서 자전거를 구입해야 한다. 대부분의 자전거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자사의 AS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또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이 난 곳을 찾아가는 것도 좋다.

한편 자전거 판매 업체가 지속적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이벤트나 행사 등을 알아두면 좋다. 자전거 구매자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사후 관리를 해주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미리 알아보고 이용 혜택을 따져보자.

가격대별 고급 자전거 베스트셀러

자전거업체 7곳에서 각 가격대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추천받았다. 로드 사이클과 MTB로 나눠 소개한다.


	가격대별 고급 자전거 베스트셀러
스톡의  ‘시네로 2세대’

2세대 시네로는 에어로 프레임과 하이테크 카본 기술을 기반으로 한 1세대 시네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어 처음 자전거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BB(바텀 브래킷)에 프레스핏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고, 프레임 내부에 케이블을 정리했다. 또한 2세대 시네로는 전자식 변속 시스템과 기계식 변속 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가격은 324만원(105패키지 기준).

스페셜라이즈드의  ‘타막 콤프’

대회용 자전거로 최적화된 스페셜라이즈드의 ‘타막 콤프’ 모델은 속도와 경쟁의 스릴을 즐기는 로드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단단한 내구성을 갖췄으며 가벼운 무게 덕분에 많은 프로 대회에서 성능의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비틀림 강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인 카본 프레임, 시마노 울테그라 부품, FSA 카본 크랭크, 새로운 DT-Axis 3.0 휠이 장착돼 있다. 2014년식 제품부터는 최저가의 타막 모델에도 SL4 프레임이 사용된다. 2013년식 타막 콤프에는 SL3 프레임이 적용됐다. 가격은 396만원(2013년 기준).

첼로의  ‘안텔로프 70’

첼로의 안텔로프 70은 입문 이상의 산악 라이더들에게 적합한 프레임을 갖춘 올 마운틴 전용 자전거다. 풀 서스펜션 프레임 구조를 사용해 산악 라이딩 시 발생하는 바빙(오르막에서 뒷 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 킥 백 현상(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주행할 때 충격이 발생하는 것)을 해결했다.

특히 안텔로프 70은 시마노 풀 XT 구동계를 장착해 보다 부드러운 산행을 가능하게 한다. 폭스 샥을 사용해 산악 라이딩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한다.

스캇의  ‘포일 30’

포일 30은 모든 도로 조건에서 더욱 효율적이고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개발된 에어로 로드 사이클이다.

스캇은 비행기를 위해 미국 항공자문위원회(NACA)에서 만들어낸 모델과 비율을 바탕으로 자전거의 공기역학적 효율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튜브 형태를 제작하는 특수 기술을 적용했다.


	가격대별 고급 자전거 베스트셀러
첼로의  ‘엘리엇 S8 MR’

첼로의 엘리엇 프레임은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에게 사랑받는 프레임이다. 에어로 디자인을 적용해 빠른 속도를 내는 데 주안점을 뒀으며, 카본 재질로 무게를 줄였다.

특히  ‘엘리엇 S8 MR’은 시마노 풀 울테그라 구동계와 카본 포크, 카본 휠인 모나키 휠셋으로 구성됐다. 엘리엇 모델은 등급에 따라 200만원에서 600만원 사이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엘리엇 S8 MR은 390만원.

스페셜라이즈드의  ‘스텀점퍼 FSR 콤프 카본 29’

스텀점퍼 FSR은 앞뒤에 샥이 장착돼 있어 다운힐 라이딩에 적합하다. FACT 9m 카본 프레임에 오토새그(Autosag) 기능이 있는 커스텀 폭스 플로트 CTD 에볼루션 샥, 커스텀 2×10 XC 트레일 구동계 등이 장착돼 있다. 오토새그는 기존의 샥과 다르게 외부에 밸브가 추가로 달려 있어, 뒷 샥의 새그를 자동으로 맞출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새그(sag)는 이용자가 자전거에 올라탔을 때 샥이 움직이는 거리다. 가격은 499만원(2013년 기준).

트렉의  ‘마돈 5.9 C H2’

트렉의 마돈 5 시리즈는 OCLV 카본 프레임과 에어로 형태 등 레이스에 적합한 특징을 갖춘 로드용 자전거다. 트렉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KVF 튜브 모양으로 공기 저항을 줄였으며, 일체형 라이드 튠(Ride Tuned) 시트마스트 기능으로 주행자에 맞게 높이를 10㎝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 조절을 통해 라이딩 시 뛰어난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 가격은 660만원.

피나렐로의  ‘도그마 65.1 Think 2’

피나렐로의 도그마 65.1 Think 2는 기존의 Torayca 60HM1K 카본 프레임을 향상시켜 기존 카본 섬유보다 더욱 강하고 저항력을 높인 Torayca 65HM1K 카본 프레임을 장착했다. 피나렐로는 전자식 그룹셋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기계식 변속 시스템과 전자식 변속 시스템 모두에 적합한 프레임을 연구해왔다. 이 새로운 프레임은 더욱 단단하고, 전문적인 라이딩에 적합하게 설계됐다. 가격은 750만~795만원.


	가격대별 고급 자전거 베스트셀러
스페셜라이즈드의  ‘엔듀로 익스퍼트 카본’

엔듀로는 뛰어난 기술력이 뒷받침돼 산을 모험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올마운틴 자전거(오르막, 내리막 등 모든 산악지형을 달릴 수 있도록 기능성을 높인 자전거)다. 500만원대의 스텀점퍼 모델보다 더 험준하고 거친 산악지형에서 라이딩을 하기 적합하다. 엔듀로는 다운힐에 보다 이상적이었던 이전 모델과 달리 안정감과 강성을 높였다.

FACT IS-X 11m 카본 프론트 트라이앵글, 오토새그 기능이 있는 커스텀 폭스 플로트 CTD 퍼포먼스 샥, 스램 2×10 단 구동계, 아비드 일렉셔 7 SL 유압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했다. 가격은 788만원(2013년 기준).

스페셜라이즈드의  ‘에스웍스 벤지 스램레드’

에스웍스 벤지 스램레드는 타막 모델의 강성과 경량, 쉬브 모델의 에어로 기능을 조합한 제품이다. FACT IS 11r 카본 프레임과 프로 투어에서 그 기능성이 입증된 바 있는 스램레드 부품군들이 장착됐다. 프로 선수 마크 카벤디쉬가 에스웍스 벤지를 타고 2013 지로디 이탈리아에서 100승을 거두기도 했다. 가격은 1225만원(2013년 기준).

스톡의  ‘아르나리오’

스톡이 새롭게 선보인 아르나리오는 공기역학적 성능과 승차감, 강성을 자랑한다. 더불어 가벼운 무게로 최적화됐다. 전자식과 기계식 변속 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프레임 사이즈에 따라 튜브의 직경을 달리하는 ‘프로포셔널 튜빙(proportional tubing:탑, 다운, 헤드 튜브와 시트 튜브의 일부분)’으로 일관된 성능을 발휘한다. 가격은 730만원(울테그라 패키지 기준).

콜나고의  ‘C59 이탈리아’

콜나고의 레이싱 자전거 C59 이탈리아는 100% 카본 소재로 제작됐다. 이탈리아에서 설계·디자인·도색됐으며, 프레임 무게는 1㎏ 정도다. 강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늑골 모양의 탑 튜브와 다운 튜브가 특징이며, 사각형의 체인 스테이와 시트 스테이로 강성을 더욱 높였다. Di2 전자식 기어 시프팅 시스템과 전통적인 기어 시프팅 시스템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1990만원.

스캇의  ‘스케일 600 RC’

스캇의 스케일 600 RC는 스캇의 스위스파워 MTB 레이싱팀에게 입증된 레이싱 콘셉트의 자전거다. 프레임은 HMX 카본 소재로 무게는 899g에 불과하며, 26인치 휠과 하이엔드 컴퍼넌트를 조합했다. SDS 샥 댐핑 시스템은 노면으로부터 발생하는 잦은 진동을 최소화시킨다. 힘 손실 없이 효과적으로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프레임 후면의 삼각부분에서 수직 응력과 측면 강성의 균형을 최적화했다. 가격은 820만원.

/ 이코노미조선 : 2013.09.16 
  백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