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총 2200만 달러(약 240억원)를 들여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해 조사하는 비밀임무를 수행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는 UFO 연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만 중단됐을 뿐 연구는 최근까지도 계속됐다고 부연했다.
매체에 따르면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으로 이름 붙여진 UFO 연구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미 국방정보국(DIA) 업무의 하나로 시작됐다.
이 비밀임무는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의 구상으로 시작됐다. 리드는 NYT에 “비밀임무를 수행하도록 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이전에 누구도 하지 않았던 것을 했다”고 밝혔다.
NYT는 매년 6000억 달러(654조 원) 규모의 미 국방예산 가운데 2200만 달러가 이 프로그램에 지원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2012년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예산지원 측면에서 더 높은 우선순위 이슈가 있어 그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국방부는 5년 전에 연구를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지원만 중단됐을 뿐 연구는 계속됐다면서 국방부 정보장교인 루이스 엘리존도에 의해 최근까지도 운영돼왔다고 전했다. 루이스에 따르면 2012년 이후에도 해군과 중앙정보국(CIA) 등과 함께 UFO 연구를 계속해왔다.
NYT는 미군은 과거에도 UFO에 대한 연구를 해왔었다고 전했다. 미 공군은 1947년에 UFO에 대한 연구를 시작, 1952년부터 '블루 북 프로젝트'라는 코드명에 따라 1만2천 건이 넘는 UFO 출현 목격에 대해 조사를 했다. 미 공군은 1969년 연구를 종료하면서 대부분의 목격담은 별이나 구름, 전통적인 항공기나 정찰 비행기 등에 대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701건의 목격에 관해서는 설명을 하지 못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CIA)은 올해 1300만쪽에 달하는 UFO 관련 문건의 비밀을 해제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