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은 과학을 이겨낼 수 있는가?"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댄 브라운(53)의 도발적 질문이다. 신작 소설 '오리진'(Origin) 발매를 맞아 12일(현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역사적으로 그 어떤 신도 새로운 과학 앞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며 "신 역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은 출간 즉시 미국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꿰찼고, 42개 국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출판사 문학수첩이 다음 달 발간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댄 브라운(53)의 도발적 질문이다. 신작 소설 '오리진'(Origin) 발매를 맞아 12일(현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역사적으로 그 어떤 신도 새로운 과학 앞에서 살아남지 못했다"며 "신 역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은 출간 즉시 미국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꿰찼고, 42개 국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출판사 문학수첩이 다음 달 발간한다.
이번 소설은 그를 일약 스타로 밀어 올린 '다빈치 코드'(2003)나 전작 '인페르노'(2013)처럼 하버드대 교수인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종교에 얽힌 비밀을 미술적 상징으로 해독해나가는 지적 스릴의 흥행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제목이 암시하듯 "인간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이 소설의 시작과 끝. 해답을 알아낸 랭던의 제자이자 40세 천재 미래학자인 에드먼드 커시가 발표를 앞두고 의문의 수도사에게 돌연 살해당하면서, 랭던은 24시간 내에 살인의 내막과 발설 직전에 닫힌 거대한 질문의 답을 찾아내야 한다.
줄곧 종교의 이면과 비밀을 파헤쳐온 댄은 "지금의 종교는 곧 사라질 것"이라며 한발 더 나아간다. "현재 숭상되는 신이 수백 년 후에도 살아남을 거라고 믿을 만큼 순진합니까? 향후 인간은 상상할 수 없이 상호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 영적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그가 예견하는 새로운 신은 '인공지능'이다. "인류는 더는 신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인공지능이 탄생시킨 새로운 형태의 결속이 종교를 대신할 겁니다."
'다빈치 코드'의 프랑스, '인페르노'의 이탈리아 등에 이어 이번 배경은 스페인. "종교(가톨릭)와 예술로 충만한 나라죠. 세비야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적도 있고요." 특히 건축가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에 지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방문했을 때 "어떤 직감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매우 어둡고 가파른 계단을 보자마자 뭔가가 일어날 것 같았어요. 누군가가 거기서 죽어가고 있을 것 같은 장면 말이죠." 크고 복잡하고 논리적인 하나의 가상 세계를 건축하기 위해 그는 2년간 땅을 다졌다.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동안 계속 읽습니다. 픽션은 읽지 않아요. 여행서적, 경전, 미래학…. 끝을 정하기 전에 시작하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세공하는 건 수수께끼. "엄마는 음악가, 아빠는 수학교사였어요. 음악과 수학 모두 상징의 언어라는 점에서 뭔가를 유추하는데 익숙해진 것 같아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다 같이 코드를 추리해 보물찾기 놀이를 했을 정도니까요." 댄은 소설 곳곳에 가우디의 여러 건축물, 고갱의 그림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을 수수께끼의 조각으로 떨어뜨려 놨고, 독자는 도리 없이 그 조각을 맞추며 빠져든다.
흡인력은 명불허전이나 늘 따라붙는 비판은 문학성의 결핍. 그는 "내 소설의 이유는 재미"라고 맞받았다. "단 한 번도 노벨문학상을 꿈꾼 적 없다. 그저 읽고 싶은 책, 재밌는 책을 쓰고 싶 을 뿐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정오까지 쓴다. 과거 "책상에 모래시계를 놓고 매시간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일관성이 일관된 대박을 예비한 것이다.
로버트 랭던의 여성 파트너는 총명한 미인. 이번에도 로맨스는 허락되지 않는다. "독자의 불만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남녀가 연애하기에 24시간은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요?"
줄곧 종교의 이면과 비밀을 파헤쳐온 댄은 "지금의 종교는 곧 사라질 것"이라며 한발 더 나아간다. "현재 숭상되는 신이 수백 년 후에도 살아남을 거라고 믿을 만큼 순진합니까? 향후 인간은 상상할 수 없이 상호 연결되고 그 연결을 통해 영적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그가 예견하는 새로운 신은 '인공지능'이다. "인류는 더는 신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인공지능이 탄생시킨 새로운 형태의 결속이 종교를 대신할 겁니다."
'다빈치 코드'의 프랑스, '인페르노'의 이탈리아 등에 이어 이번 배경은 스페인. "종교(가톨릭)와 예술로 충만한 나라죠. 세비야에서 미술사를 공부한 적도 있고요." 특히 건축가 가우디가 바르셀로나에 지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방문했을 때 "어떤 직감을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매우 어둡고 가파른 계단을 보자마자 뭔가가 일어날 것 같았어요. 누군가가 거기서 죽어가고 있을 것 같은 장면 말이죠." 크고 복잡하고 논리적인 하나의 가상 세계를 건축하기 위해 그는 2년간 땅을 다졌다.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동안 계속 읽습니다. 픽션은 읽지 않아요. 여행서적, 경전, 미래학…. 끝을 정하기 전에 시작하지 않습니다."
스토리를 세공하는 건 수수께끼. "엄마는 음악가, 아빠는 수학교사였어요. 음악과 수학 모두 상징의 언어라는 점에서 뭔가를 유추하는데 익숙해진 것 같아요.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다 같이 코드를 추리해 보물찾기 놀이를 했을 정도니까요." 댄은 소설 곳곳에 가우디의 여러 건축물, 고갱의 그림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등을 수수께끼의 조각으로 떨어뜨려 놨고, 독자는 도리 없이 그 조각을 맞추며 빠져든다.
흡인력은 명불허전이나 늘 따라붙는 비판은 문학성의 결핍. 그는 "내 소설의 이유는 재미"라고 맞받았다. "단 한 번도 노벨문학상을 꿈꾼 적 없다. 그저 읽고 싶은 책, 재밌는 책을 쓰고 싶 을 뿐이다."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정오까지 쓴다. 과거 "책상에 모래시계를 놓고 매시간 팔굽혀펴기나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일관성이 일관된 대박을 예비한 것이다.
로버트 랭던의 여성 파트너는 총명한 미인. 이번에도 로맨스는 허락되지 않는다. "독자의 불만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남녀가 연애하기에 24시간은 너무 촉박하지 않은가요?"
조선일보 프랑크푸르트=정상혁 기자 입력 : 2017.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