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살이나 되었을까? 지팡이를 든 신사의 뒷모습만 볼 수 있으니, 우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뿌연 안개에 싸인 계곡, 하늘과 땅의 경계가 희미한 경이로운 장면을 보며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낭만주의 독일 화가 카스퍼 다비드 프리드리히(1774~1840)의 대표작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는 무한으로 거대하고 신비스러운 자연 앞에 선 작은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출근하고 일을 하고, 퇴근하고 밥을 먹고 또다시 TV 앞에 앉아 있는 우리. 매일 아침마다 달걀 낳기를 반복하는 닭장 속 닭 같은 인생. 아주 재미없는 드라마 대본 같은 삶을 되풀이하는 우리도 가끔은 '나'라는 존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바로 경이로움을 느낄 때다. 경이로움이란 무엇인가? 촘촘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과 끝없는 바다, 성냥갑만큼 작아진 우리의 시야를 다시 활짝 넓혀주는 웅장한 자연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시각적 확장만이 아니다. 시시콜콜한 연예인들의 수다에 지친 우리의 귀 역시 아름다운 음악과 자연의 소리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출근하고 일을 하고, 퇴근하고 밥을 먹고 또다시 TV 앞에 앉아 있는 우리. 매일 아침마다 달걀 낳기를 반복하는 닭장 속 닭 같은 인생. 아주 재미없는 드라마 대본 같은 삶을 되풀이하는 우리도 가끔은 '나'라는 존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바로 경이로움을 느낄 때다. 경이로움이란 무엇인가? 촘촘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과 끝없는 바다, 성냥갑만큼 작아진 우리의 시야를 다시 활짝 넓혀주는 웅장한 자연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시각적 확장만이 아니다. 시시콜콜한 연예인들의 수다에 지친 우리의 귀 역시 아름다운 음악과 자연의 소리에서 경이로움을 느낀다.

인간의 뇌는 살아남기 위해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반복되는 것을 예측하기는 쉽기 때문에 우리는 늘 반복되는 삶을 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복되는 삶은 인간을 지루함과 매너리즘에 빠지게도 한다. 가장 편한 것이 결국 우리를 가장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영국 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뀌는 스마트폰 화면을 처음 경험했을 때의 경이로움과,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면서도 매일 사용하는 마술 같은 무선 인터넷은 기술과 마법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한 21세기의 증거들이다. 단순히 남보다 더 저렴하고 더 빠른 것이 아닌 인간에게 경이로움을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
영국 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고도로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바뀌는 스마트폰 화면을 처음 경험했을 때의 경이로움과,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면서도 매일 사용하는 마술 같은 무선 인터넷은 기술과 마법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한 21세기의 증거들이다. 단순히 남보다 더 저렴하고 더 빠른 것이 아닌 인간에게 경이로움을 줄 수 있는 마법 같은 기술을 만들어내야 한다.
조선일보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입력 : 2017.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