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 국내 거래가 안정화…韓 프리미엄 거품 꺼졌나?

해암도 2017. 6. 8. 05:13

과열 양상을 보이던 국내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소강기로 접어들면서,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에서의 거래 가격이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국내 금융당국 전략이 비트코인 투자 열기를 식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입장이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폭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게티이미지 제공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1비트코인 거래 가격 차이가 10만원대 내외로 좁혀졌다. 한국 시장에서 유독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정상화 되면서 지역 프리미엄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데스크의 7일 오전 6시 1비트코인당 거래가격은 2876.84달러(322만2060원)을 기록해 수개월째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의 7일 15시 거래 가격은 337만7000원을 기록, 15만4940원의 가격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달 전 시점인 5월 8일 코인데스크의 1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1639.32달러(184만1776원)로, 30일 만에 1237.52달러(139만353원)가 올라 75%쯤 가격이 상승했다. 같은 날 빗썸에서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208만3000원을 기록, 같은 기간 61%의 가격상승폭을 보였다.

두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 상승폭만 보면 오히려 코인데스크가 14% 정도 더 높다.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뜨거웠던 한국보다 오히려 해외에서의 비트코인 거래가격이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국내 비트코인 투자 열기가 과열된 양상을 보였던 5월 25일, 코인데스크에서의 1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2357.50달러(264만8651원)를 기록했다. 같은 날 빗썸에서는 468만1000원의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비슷한 시점 두 거래소의 1비트코인 거래 가격 차이는 203만2349원으로, 국내 거래소의 가격 프리미엄이 대략 3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해도 170만원 이상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약 보름 동안 코인데스크에서의 거래가격은 519.34달러(58만3322원)가 더 올랐지만,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130만4000원이 빠졌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시들해진 원인은 국내 정부의 미온한 태도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해 미국 달러화의 지위를 흔들 것이란 예측까지 나오는데 반해, 아직 한국 정부는 비트코인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월초 디지털 화폐를 합법적인 지불수단으로 승인했다. 이후 주요 기관 투자들이 비트코인을 지속 매입하고 있어 당분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면 한국 정부는 여전히 비트코인 시장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심해 통화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신규 화폐로 인정받거나 금과 같은 안전 자산이 될지, 혹은 각국 정부의 외면을 받아 소멸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일본에 에어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합법 거래수단으로 인정되면 가치가 한 단계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금융위원회는 이달초 비트코인 동향에 대해 "비트코인은 통상 가상통화로 일컬어지는 가격이 변동하는 '디지털 상품'으로, 법정화폐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금융위원회는 이와 관련된 각국의 제도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관련 규율방안 등은 아직 마련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1년 전 비트코인당 가격이 2000달러(223만7000원)를 돌파할 것이라 예상했던 고 카이 반-피터센 삭소방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1일 지금부터 10년 후 1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11억1850만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놔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조선 입력 : 201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