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한 달 새 급등락, 왜?

해암도 2017. 1. 10. 08:56

위안화 약세에 중국 자본 몰려… 1비트코인, 4일 140만원대까지
당분간 급등락 지속 예상

최근 한 달간 1비트코인 가격 흐름 그래프
가상 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을 보이고 있어 금융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1분기 안으로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거래소 등록제 등을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2008년 고안된 실물 없는 가상 화폐다. 익명 거래가 가능하고, 총 2100만개로 발행량이 제한돼 있다. 국내에 빗썸 등 거래소가 있어, 국내에서도 거래는 물론 사용도 가능하다.

9일 빗썸에 따르면, 1비트코인의 원화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급등락했다. 지난달 8일 90만7000원을 기록하던 1비트코인은 23일 114만1000원으로 훌쩍 오르더니 지난 4일 140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50만원 내외였던 1년 전 가격과 비교하면 3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그러나 급등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6일 117만2000원으로 급락했고 7일 111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의 피해가 컸다.

전 세계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세계 비트코인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선 자본 거래 규제가 심해 익명성이 보장되는 비트코인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최근 달러 강세로 자본 유출이 발생하면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그러자 일부 중국인이 가치가 떨어지는 위안화 대신 비트코인에 몰렸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 등 자본 규제가 심한 다른 나라에서도 비트코인 투자가 늘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얼마 전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자, 비트코인 투자가 줄었다. 위안화 가치 상승에 따라 비트코인 투자를 줄이고 위안화 보유를 늘린 것이다. 여기에 비트코인 차익 실현 매물까지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금융계 관계자는 "중국 외환시장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투기 수요가 많은 비트코인 특성상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도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이 투자자 피해가 없도록 거래 안정성을 높이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일보    박유연 기자 입력 : 2017.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