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7년차 사진작가, 스마트폰 카메라에 빠지다

해암도 2016. 8. 22. 07:12

방현수 씨는 프리랜서 사진가입니다. ‘방쿤’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 오스트리아 관광청 등 각종 사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방현수 씨는 2009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7년 동안 사진을 담으면서 주로 사용한 기기는 필름 카메라, DSLR이었습니다.

13239928_1604199256575494_4289308691415234194_n

프리랜서 사진가 방쿤이 촬영한 스마트폰 사진


7년간 사진을 담으면서 대부분의 세월 동안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능성을 믿지 않았습니다. 일상적인 사진을 찍는 데 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다 2015년 여름 2주간의 뉴욕 여행을 계기로 촬영기기로서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엿보았다고 합니다. 방현수 씨는 여느 때처럼 DSLR을 가지고 여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여행지에 도착하고 나서는 좀 더 가볍게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사용해 여행 사진을 찍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사진을 보면서 여행, 풍경사진은 스마트폰 사진이 더 좋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여행, 풍경 사진을 찍을 때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진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사진 촬영의 가능성과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방현수 씨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것들 – Eat Now‘에 올라온 사진은 전부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는 이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스마트폰 사진의 활용에 대해 매 끼니마다 실험 중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폰 사진의 가능성과 소셜 콘텐츠로서의 사진에 대한 생각을 방현수 씨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인터뷰는 8월 19일 e메일로 진행했습니다.



스마트폰 사진

프리랜서 사진가 방쿤이 촬영한 스마트폰 사진


– 스마트폰으로 어느 정도의 퀄리티 사진을 찍을 수 있는가?

“사진은 무엇으로 담는지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담을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아름다운 피사체와 훌륭한 빛을 만났을 때 스마트폰 카메라도 충분히 멋진 활약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 풍경 사진은 딱히 커다란 카메라가 필요 없을 때도 많습니다. 인화나 출판 등에도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큼의 퀄리티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물론 패션, 인물, 제품, 음식 분야에서는 발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쓰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나에게는 언제나 카메라가 있다’라는 인식입니다. 살면서 멋진 풍경이나,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눈으로만 담고 끝내는 경우가 적잖습니다. 그때는 일단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담아봤으면 합니다. 대단한 장면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길을 지나가다 만난 길냥이, 퇴근길에 만난 노을, 일요일 아침 산책길에 만난 들꽃 등. 대단하지 않게 지나갈 뻔한 순간들도 카메라로 담는 순간 무언의 의미를 담게 되기 마련입니다. 셔터를 누르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1599189_716024061799894_4840292392864829900_o


– 필름 카메라, DSLR, 스마트폰 사진의 장단점은?

“일단 필름카메라와 DSLR을 먼저 비교해 보겠습니다. 필름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은 ‘단 하나의 원본’을 남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시대에는 파일을 복사하는 것만으로도 원본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서 필름은 확실히 ‘원본’이 존재하기에 조금 더 개인 작업에 대한 가치를 확고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름은 불편하고, 돈이 많이 들어가며, 현상과 인화 모두를 자신의 입맛대로 직접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지털은 반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디지털 암실이라고 부르는, 컴퓨터와 적당한 모니터만 있으면 디지털 현상을 통해 같은 필름에서도 수십의 다른 사진을 현상해낼 수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면서 다양한 사진을 적극적으로 만들어냅니다. 덕분에 사진 입문의 진입 장벽을 많이 낮아졌고, 저 역시도 사진가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진은 디지털이 갖고 있는 장점에서 크기와 품질 모두 줄어들었다고 보면 됩니다. 사진 퀄리티는 DSLR에 비해 떨어지지만, 스마트폰만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은 ‘편의성의 극대화’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기 하나에서 촬영과 보정, 편집 및 업로드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은 오직 스마트폰 카메라만이 갖고 있는 강점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들어서서 필름카메라와 완전히 대척점에 서 있는 카메라가 바로 스마트폰 카메라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쓰는 이용자분들이 필름의 색감과 감성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습니다.”


– 인화한 사진과 디지털 상에서 보는 사진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사진을 ‘본다’라는 측면에 있어서는 인화한 사진이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디지털 인화 업체를 통해 꼭 인화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디지털로 볼 때에는 좋은 사진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경우, 공유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즉 감상은 인화된 사진이 좋지만, 감상을 나누는 공유는 디지털 사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사진


– 1만명이상의 ‘좋아요’를 보유한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것들’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운영하는 목적은?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습니다. 내가 지금 먹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먹으면 그만인 식사지만, 가능하다면 이 음식과 식당에 대한 간단 평과 더불어서 사람들에게 자랑과 정보 전달을 하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013년 4월에 열어서 지금까지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했는데, 구독자 1만명이 넘어가고부터는 조금 더 신중하게 올리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볍게 운영하고 싶은데,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먹방 페이지를 꾸준히 운영한 덕분에 나름 음식을 보는 눈과 혀가 훈련됐고, 최근에는 음식 사진 촬영 의뢰도 심심찮게 들어오는 편입니다. 놀이가 일이 되는 경험을 하나 늘었습니다.”


– 소셜 콘텐츠로서 사진의 매력과, 지니고 있어야 할 요소가 있다면?

“콘텐츠는 살리되, 사진이 주가 되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사용한다면 그 사진은 어디까지나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돼야 합니다. 즉, 소셜 콘텐츠에서 사진은 재료 역할을 하되, 요리는 콘텐츠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사진은 신선한 재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이 빛을 발하도록 콘텐츠로 버무리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사용하는 사진은 간결해야 합니다. 사진에서 두 가지 이상의 메시지를 주면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장의 이미지에서 단 하나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초점이 선명하고 빛이 좋은 환경에서 얻어낸 깔끔한 이미지가 좋습니다. 그리고 흐릿한 초점과 어두운 사진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 현실을 그대로 담아낸 이미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정방형 이미지나 세로형 이미지를 많이 시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컴퓨터에서 사진을 많이 봤기 때문에 16대9 가로형 이미지를 만들어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모바일에서 소셜 콘텐츠를 접하기 때문에 정방형이나 세로형 이미지가 가독성이 훨씬 낫습니다. 그렇기에 사용하는 사진 역시 가로 사진보다는 세로 사진이 사용할 곳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가로 사진은 정방형으로 잘라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세로 사진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콘텐츠를 생산할 때에는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배려해 나가는 부분이 무척 중요합니다.”


KakaoTalk_20160806_182951718

프리랜서 사진가 방쿤이 촬영한 스마트폰 사진


– 인물사진이 특히 돋보인다고 생각한다. 인물을 촬영할 때 방법이나 노하우가 있는지?

“서로가 편할수록 좋습니다. 촬영자와 모델의 거리감이 사진에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시간 촬영을 한다면 3시간 정도의 시간을 갖는 편입니다. 1시간 정도 가볍게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집니다.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과정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모델은 가족입니다. 가족사진으로 인물 사진을 먼저 연습해 보시길 바랍니다.”


– 영상 콘텐츠가 대세다. ‘온라인에서 텍스트 이외 콘텐츠는 모두 영상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둘은 엄연히 다른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방송, 페이스북 라이브 등 영상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동시에 영상을 시작하는 진입 장벽 역시 낮아지고 있습니다. 즉, 더 이상 사진이 쉬워서 누구나 하고 영상은 어려워서 아무나 못한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둘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사진도 여전히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카드 뉴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고, 스틸 이미지를 활용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텐츠는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에 비해 보기 편하고, 감상 시 소리가 필요 없으며, 데이터 소모도 적기에 사진 콘텐츠 역시 영상 못지않게 수요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360도 VR로 감상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360도 분야는 사진보다는 영상 감상이 더 활발한 것 같은데, 고화질의 360도 이미지를 통해 이용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러한 촬영을 어떻게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사진은 주요 시각적 매체이며 향후 수년간은 이 사실이 변하지 않을 겁니다. 소셜콘텐츠의 도구로서, 또한 평생 이어나갈 수 있는 취미 생활로서 사진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남은 학업을 마저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 준비를 하려 합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잘 마무리짓고 좀 더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쿤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방쿤은 오는 8월23일 블로터아카데미에서 ‘소셜 미디어 콘텐츠 제작 워크샵 – 스마트하게 배우는 스마트 사진‘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용훈     201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