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고려대 심경호 명예교수 영화를 좋아해 요즘도 아이패드로 일주일에 한 편은 본다는 심 교수는 “지금은 한문학을 버려야 한다는 김태준 생각에 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를 지나치게 폄하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석비문을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어요. 일본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우리 비문을 많이 가져간 것도 그 때문이죠.” 강성만 선임기자 “고려대 앞에 ‘바르게 살자’ 비석이 있더군요. 요즘은 참 비석을 쉽게 세웁니다. 허허.” 심경호(66) 고려대 한문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펴낸 (일조각)은 보통 책보다 큰 판형(크라운판 변형)에 천 쪽 가까운 벽돌책이다. 교정에만 2년 걸렸다는 이 책은 광개토대왕 비문부터 조선 사대부 묘비까지 선인들이 돌에 새긴 글을 두루 살펴 그 문학적 특성과 역사성을 파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