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전립선암, 간단한 피검사로 조기발견” (영상)

해암도 2021. 10. 12. 05:41

[명의에게 듣는 베스트 건강법] ③ 전립선암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하홍구 교수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하홍구 교수가 다빈치 로봇으로 전립선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제공



하홍구 교수는 복강경 전립선암 수술건수가 전국 최상위권이다. 수년 전부터 로봇을 이용한 전립선암 수술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전립선암 수술의 부작용인 요실금과 발기부전 발생빈도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낮췄다.

수술 땐 요도·방광경부 최대한 보존

요실금·발기부전 등 부작용 최소화

전립선 30cc 이상이면 비대증

소변줄기 가늘어지는 증상 초래

토마토·쏘팔메토 ‘효과’ 미지수

특정음식 맹신 말고 골고루 섭취해야



-흔한 전립선 질환으로 전립선염이 있는데,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재발이 잘되는 이유는.

“세균이 발견되는 세균성 전립선염은 원인 세균을 확인해 이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많은 환자가 있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원인균이 확인되지 않아 치료가 잘 안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염이 발생하면 전립선에 결석이 생기는데 결석 주위로 균들이 증식하고 있어 항생제가 잘 도달하지 못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컨디션 저하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증상이 도져서 재발을 일으키게 된다.”

-중년 남성에게 흔한 전립선비대증의 경우 전립선 크기가 어느 정도가 될 때 비대증이라고 하나. 전립선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줄기도 약해지나.

“정상적인 전립선은 보통 호두 크기이지만 30cc 이상이면 전립선이 커져 있다고 본다. 전립선은 요도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가 압박되어 좁아져서 소변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경우 소변의 속도를 검사하면 어느 정도 약해졌는지 수치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이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약을 조절해야 하나.

“전립선비대증 치료약은 알파차단제와 5알파환원효소억제제가 있다. 알파차단제는 좁아진 요도를 넓게 하는 효과가 있고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커진 전립선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 세포는 남성호르몬과 연관성이 많는데 5알파환원효소억제제가 남성호르몬의 변화를 일으켜 전립선 증식을 막아준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의 변화로 발기부전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알파차단제 단독투여를 고려한다.”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이 진행하면 전립선암으로 갈 수 있나.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은 같은 전립선에서 발생하지만 서로 다른 질환으로 보고 있다. 전립선염 혹은 전립선비대증이 오래 지속되었다고 전립선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간단한 피검사로 PSA(전립선특이항원검사) 수치를 확인하면 전립선의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에게 케겔운동이 효과가 있나. 전기자극 치료는 도움이 되나.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약물치료나 커진 전립선을 수술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치료가 원칙이다. 케겔운동과 전기자극 치료는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립선암을 수술하는 과정에서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히고 있다. 수술 때 이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전립선암 수술 때 전립선 전체를 절제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요실금 예방을 위해 수술 때 전립선만 정확히 도려내면서 요실금을 억제하는 방광경부와 요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수술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수술 중에 전기소작으로 미세신경다발과 혈관이 손상돼 발기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우리팀은 수술용 미세클립을 사용한다.”

-전립선에 좋은 음식이 무엇인지 묻는 환자들이 많다. 토마토 먹으면 전립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나. 녹차를 많이 마시면 전립선에 좋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가.

“토마토가 전립선에 효과가 없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있다라고도 할 수 없다. 녹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메타분석(동일한 주제의 연구결과를 통계적으로 통합 또는 비교하는 연구)에서는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결론이다.”

-콩이 전립선에 좋다는데 진짜인가. 셀레늄 같은 미네랄 섭취는 전립선에 좋은가.

“토마토, 녹차와 비슷한 논리다. 이러한 음식을 먹으면 나쁘다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전립선 질환에 분명한 효과가 있다고도 말할 수는 없는 상태다. 아직 결과를 확실하게 낼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정 음식이 특정 질환에 좋은지 나쁜지는 결론을 내기는 굉장히 어렵다.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해야되고 하루에 먹은 양이 정확히 측정돼야 되며, 오랜기간 경과관찰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 반대로 유제품을 먹으면 전립선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데 사실인가?

“유제품과 전립선암 발생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이 조금 있다. 우리나라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립선암 발생 증가폭이 매우 높은 나라에 속한다. 육류와 가공육, 유제품 섭취가 전립선암 증가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있다.”

-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쏘팔메토 같은 것은 전립선비대증에 정말 효과가 있는지.

“뉴잉글랜드 저널 메디신(NEJM)이라는 매우 권위있는 잡지에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는데 결론은 ‘별로 없는 것 같다’이다. 진료실에서도 환자들이 자주 묻는데 있으면 드시고, 굳이 사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해준다. 앞으로 전립선과 음식과의 인과관계가 좀 더 연구돼야 한다. 특정음식에 맹신하지 말고 한국적인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중년의 남성들이 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평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전립선이라고 특정한 음식 혹은 건강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채소를 많이 먹고 육류는 좀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 등 일반적인 건강상식을 지키면 되겠다. 전립선암은 간단한 피검사 (PSA)로 조기 발견할 수 있고 전립선염은 개인위생을 잘 지키는게 중요하다.”

 

김병군 기자(gun39@busan.com)    입력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