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주사로 찌르지 말고 반창고로 붙이세요

주사기가 필요 없는 백신. /영국 킹스칼리지 제공
주삿바늘로 피부를 찌르지 않고도 백신을 몸 안에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백신이란 병원성 바이러스의 독성을 크게 떨어뜨리거나
죽여 접종함으로써 미리 몸에 면역 항체가 만들어지도록 하는 약물이다.
새로 만든 백신은 주삿바늘이나 냉장 보관이 필요 없어 의료 인프라가 빈약한
저개발 국가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영국 킹스칼리지 연구진이 개발한 백신은
피부에 붙이는 멀미약 패치만 한 크기다.
패치는 실리콘 재질이며 표면에 당분과 건조한 바이러스를 섞어 만든
미세한 바늘이 촘촘히 나있다. 패치를 피부에 갖다대고 누르면
미세 바늘이 피부에 들어가 녹으면서 바이러스가 몸 안에 퍼진다.
미세 바늘은 일반 주삿바늘보다 훨씬 가늘어 사람에게
아무런 고통도 주지 않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현재 에이즈 백신으로 개발 중인 바이러스를 이 같은 방법으로 생쥐에게 주입했다.
그 결과 생쥐 피부에서 나뭇가지 모양의 면역세포인
수지상세포가 바이러스를 포착하고 면역반응을 기동시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이 연구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원했다.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5일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