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층이 더욱 먹어야 하는 시래기밥
[방방곡곡 서민식당발굴기]
그 겨울의 시래기밥 첫 경험
약 10여 년 전 어느 겨울날, 강화도에서 시래기밥을 처음 먹었다. 시래기는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식재료 중 으뜸이지만 시래기밥이라는 음식은 그 때 처음 먹은 것이다. 사기그릇에 담겨 나왔던 시래기밥은 그 구수한 맛이 단숨에 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당시만 해도 시래기밥을 파는 식당이 드물었다. 그 후 서울 경기, 등지에 곤드레나물밥을 파는 식당이 등장했다. 나이가 들수록 나물에 관심이 점점 많아진 필자는 곤드레밥도 경험했다. 산나물인 곤드레는 특유의 향취가 매력적이었지만 좀 더 구수한 시래기밥이 필자의 입맛에는 더 잘 맞았다. 무던한 맛의 시래기밥이 서울 출신 중년 남자 입맛에는 딱 이었다.
몇 년 전 충남 홍성군의 한우 전문식당에서 상담 문의가 왔다. 일부러 홍성까지 방문해서 상담을 했다. 상담을 신청한 식당 업주는 30년 이상 한식 셰프 경력의 창업자로 식당을 오픈한지 당시 몇 달이 채 안 되었다. 그 한우식당은 입지도 안 좋았고 매출도 극히 부진했다. 충남의 한우 집산지인 홍성군에는 한우 생고기 구이를 파는 식당이 즐비했다. 그런 지역에서 다른 식당과 비슷하게 한우등심 등을 파는 후발 음식점은 차별화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담 태도가 매우 간절했던 식당 업주 때문에 필자도 고민을 했다.
필자와 식당 업주는 동행하여 수도권 식당 몇 곳을 벤치마킹했다. 의뢰한 식당 업주의 경쟁력이 음식 솜씨라는 점을 착안해 시래기밥을 추천했다. 필자의 직관이었지만 시래기밥이 우리나라 사람 기호에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약 10여 년 전 어느 겨울날, 강화도에서 시래기밥을 처음 먹었다. 시래기는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식재료 중 으뜸이지만 시래기밥이라는 음식은 그 때 처음 먹은 것이다. 사기그릇에 담겨 나왔던 시래기밥은 그 구수한 맛이 단숨에 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당시만 해도 시래기밥을 파는 식당이 드물었다. 그 후 서울 경기, 등지에 곤드레나물밥을 파는 식당이 등장했다. 나이가 들수록 나물에 관심이 점점 많아진 필자는 곤드레밥도 경험했다. 산나물인 곤드레는 특유의 향취가 매력적이었지만 좀 더 구수한 시래기밥이 필자의 입맛에는 더 잘 맞았다. 무던한 맛의 시래기밥이 서울 출신 중년 남자 입맛에는 딱 이었다.
몇 년 전 충남 홍성군의 한우 전문식당에서 상담 문의가 왔다. 일부러 홍성까지 방문해서 상담을 했다. 상담을 신청한 식당 업주는 30년 이상 한식 셰프 경력의 창업자로 식당을 오픈한지 당시 몇 달이 채 안 되었다. 그 한우식당은 입지도 안 좋았고 매출도 극히 부진했다. 충남의 한우 집산지인 홍성군에는 한우 생고기 구이를 파는 식당이 즐비했다. 그런 지역에서 다른 식당과 비슷하게 한우등심 등을 파는 후발 음식점은 차별화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담 태도가 매우 간절했던 식당 업주 때문에 필자도 고민을 했다.
필자와 식당 업주는 동행하여 수도권 식당 몇 곳을 벤치마킹했다. 의뢰한 식당 업주의 경쟁력이 음식 솜씨라는 점을 착안해 시래기밥을 추천했다. 필자의 직관이었지만 시래기밥이 우리나라 사람 기호에 적합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 시래기밥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시래기밥은 대성공을 했다. 상호도 평이했던 이름에서 ‘일미옥불고기’로 개명했다.
그 후 홍성 <일미옥불고기>는 시래기밥으로 유명해졌다. 시래기밥에 불고기도 접목했다. 초기에는 음식 자체도 좀 어설펐지만 점점
진화하더니 이제는 홍성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필자 추천으로 <일미옥불고기>를 방문했던 사람들 중 단 한 명도
시래기밥에 대한 컴플레인을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
지난주 토요일 중년 남자 두 사람과 여성 한 사람을 동행해서 이 시래기밥을 먹으러 홍성에 다녀왔다. 중산층인 두 사람 중년 남자의 외식업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필자는 이 시래기밥을 적극 추천했다. 아직도 서울에는 시래기밥을 취급하는 식당이 그다지 없는데다가 시래기밥 아이템은 특히 중산층 여성 고객이 선호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우리 일행 4명은 시래기밥 4인분과 한우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홍성에서도 한적한 곳에 위치했지만 주말에도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양념을 하는 한우불고기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손색이 없다. 양념은 단맛이 적고 채소류가 듬뿍 올라간 웰빙형 한우불고기다. 서울 등 도시의 고깃집 불고기에 비해 맛은 더 낫다. 오너 셰프인 주인장이 시래기밥과 불고기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맛이 없을 리 없다. 이런 전골식 불고기는 일부에서 한물간 음식으로 취급 받지도 하지만 <일미옥불고기>에서는 단연 인기 메뉴다.
구수하고 고소한 웰빙음식 시래기밥
갓김치를 비롯한 반찬도 수준급 맛이다. 튀김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주인장이 늘 주방에서 조리를 하기 때문에 튀김도 일식집 못지않은 맛을 낸다. 주인장은 늘 주방에서 조리복을 입고 위생모를 쓰고 일을 한다.
상차림이 테이블 위를 꽉 채웠지만 반찬들 하나하나가 웬만한 한정식 집 이상의 맛이어서 우리 일행은 반찬들을 싹 비웠다. 특히 부부로 동행한 남녀 두 사람은 입맛이 꽤 예리한 미식가였지만 이 식당 음식이 입에 맞는 모양이었다. 필자는 반면 입맛이 무던한 대중적인 취향이다.
주인공인 시래기밥이 등장했다. 시래기밥은 압력밥솥을 주방에서 직접 들고 와 즉석에서 밥을 퍼준다. 주인장 부인이 손수 밥을 퍼준다. 이 식당은 부부가 참 열심히 일을 한다. 부부는 50대의 중년이지만 항상 식당에서 직접 손님을 맞이한다.
고봉으로 가득 담은 시래기밥은 구수한 맛이 진동을 한다. 무엇보다 시래기를 많이 넣어서 좋다. 한동안 시래기밥에 필이 꽂혀서 시내에서 시래기밥으로 알려진 곳을 갔지만 시래기 양이 너무 빈약해서 한 번 방문이 마지막 방문으로 끝난 적이 있었다. 시래기는 저렴한 식재료인데 그 식당은 왜 그렇게 시래기 양이 적은지 이해가 안 간다.
지난주 토요일 중년 남자 두 사람과 여성 한 사람을 동행해서 이 시래기밥을 먹으러 홍성에 다녀왔다. 중산층인 두 사람 중년 남자의 외식업에 대한 관심 때문에 필자는 이 시래기밥을 적극 추천했다. 아직도 서울에는 시래기밥을 취급하는 식당이 그다지 없는데다가 시래기밥 아이템은 특히 중산층 여성 고객이 선호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우리 일행 4명은 시래기밥 4인분과 한우불고기 2인분을 주문했다. 홍성에서도 한적한 곳에 위치했지만 주말에도 손님으로 북적거렸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양념을 하는 한우불고기는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손색이 없다. 양념은 단맛이 적고 채소류가 듬뿍 올라간 웰빙형 한우불고기다. 서울 등 도시의 고깃집 불고기에 비해 맛은 더 낫다. 오너 셰프인 주인장이 시래기밥과 불고기에 집중을 하기 때문에 맛이 없을 리 없다. 이런 전골식 불고기는 일부에서 한물간 음식으로 취급 받지도 하지만 <일미옥불고기>에서는 단연 인기 메뉴다.
구수하고 고소한 웰빙음식 시래기밥
갓김치를 비롯한 반찬도 수준급 맛이다. 튀김이 가장 먼저 나왔는데 주인장이 늘 주방에서 조리를 하기 때문에 튀김도 일식집 못지않은 맛을 낸다. 주인장은 늘 주방에서 조리복을 입고 위생모를 쓰고 일을 한다.
상차림이 테이블 위를 꽉 채웠지만 반찬들 하나하나가 웬만한 한정식 집 이상의 맛이어서 우리 일행은 반찬들을 싹 비웠다. 특히 부부로 동행한 남녀 두 사람은 입맛이 꽤 예리한 미식가였지만 이 식당 음식이 입에 맞는 모양이었다. 필자는 반면 입맛이 무던한 대중적인 취향이다.
주인공인 시래기밥이 등장했다. 시래기밥은 압력밥솥을 주방에서 직접 들고 와 즉석에서 밥을 퍼준다. 주인장 부인이 손수 밥을 퍼준다. 이 식당은 부부가 참 열심히 일을 한다. 부부는 50대의 중년이지만 항상 식당에서 직접 손님을 맞이한다.
고봉으로 가득 담은 시래기밥은 구수한 맛이 진동을 한다. 무엇보다 시래기를 많이 넣어서 좋다. 한동안 시래기밥에 필이 꽂혀서 시내에서 시래기밥으로 알려진 곳을 갔지만 시래기 양이 너무 빈약해서 한 번 방문이 마지막 방문으로 끝난 적이 있었다. 시래기는 저렴한 식재료인데 그 식당은 왜 그렇게 시래기 양이 적은지 이해가 안 간다.
- 시래기밥과 한우불고기
이 집은 밥 반 시래기 반 정도의 비율로 밥을 해, 시래기의 향이 압도한다.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입맛을 더욱 돋운다. 일주일에 2~3번 이상
도정한 쌀이다. 시래기는 강원도 양구 시래기다. 참기름, 들기름은 방앗간에서 직접 기름을 짠다. 좋은 식재료와 주인장의 음식 솜씨가 만났으니
음식이 제대로 나오는 것이다. 좀 과하게 말하면 시래기밥으로는 전국 최고 맛이다. 시래기는 일주일 이상 숙성을 해서 조리를 한다고.
시래기밥은 간장 혹은 된장 소스에 비벼서 먹을 수 있다. 필자는 된장을 좋아하지만 이런 나물밥 스타일은 간장이 정답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기호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온기 있는 시래기밥을 후후 불면서 먹으니 시래기가 우리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는 확신이 생긴다. 밥도 좋지만 이런 나물밥은 더 고소하다. 계속 숟가락이 가건만 질리는 맛이 하나도 없다. 김에 싸서도 먹었다. 우리 한국인은 밥이 생명이다.
맛도 좋지만 시래기밥을 먹으면 몸에도 이롭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디톡스 식재료인 시래기는 소화도 잘 되지만 동맥경화에 좋은 음식이라서 우리 같은 중년층이 더욱 섭취해야 할 먹거리다. 겨울철은 시래기를 많이 먹는 계절이다. 뉴스에서 강원도 양구군 시래기가 절판되었다고 하고 홍성군은 시래기를 향토 농산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한 때 천대받았던 시래기를 현대인들이 재조명하는 격이다.
불고기도 반찬도 양이 꽤 되었지만 우리 50대 중년 4명은 시래기밥을 싹 비웠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시래기는 좀 과식을 해도 속이 편하다. 이 식당 주인장 부부나 우리 일행 모두 50대 중년이다.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할 나이다. 시래기는 항암 효과가 있어서 50대, 60대 이상 세대들이 특히 더 먹어야 할 식재료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당 운영이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봉업(奉業)이 되면 더 좋은 일이다. 서울에서 사무실 인근에서 이런 시래기밥 전문점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외식 전문가로서, 소비자로서 바람이 있다.
요즘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아내가 인근 유명 한우식당 국밥에 필이 꽂혔다. 그 식당 따로국밥이 분명히 맛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내에게 가장 사주고 싶은 음식이 바로 이 시래기밥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건강한 음식을 챙겨서 섭취해야지.
지출 비용(4인 기준) : 시래기밥 4인분 3만2000원+ 한우불고기 2인분 2만6000원= 5만 8000원
<일미옥불고기> 충남 홍성군 홍성읍 문화로72번길 041-632-3319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시래기밥은 간장 혹은 된장 소스에 비벼서 먹을 수 있다. 필자는 된장을 좋아하지만 이런 나물밥 스타일은 간장이 정답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기호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온기 있는 시래기밥을 후후 불면서 먹으니 시래기가 우리 한국인의 소울 푸드라는 확신이 생긴다. 밥도 좋지만 이런 나물밥은 더 고소하다. 계속 숟가락이 가건만 질리는 맛이 하나도 없다. 김에 싸서도 먹었다. 우리 한국인은 밥이 생명이다.
맛도 좋지만 시래기밥을 먹으면 몸에도 이롭다는 생각이 절로 난다. 디톡스 식재료인 시래기는 소화도 잘 되지만 동맥경화에 좋은 음식이라서 우리 같은 중년층이 더욱 섭취해야 할 먹거리다. 겨울철은 시래기를 많이 먹는 계절이다. 뉴스에서 강원도 양구군 시래기가 절판되었다고 하고 홍성군은 시래기를 향토 농산물로 육성하고 있다고 한다. 한 때 천대받았던 시래기를 현대인들이 재조명하는 격이다.
불고기도 반찬도 양이 꽤 되었지만 우리 50대 중년 4명은 시래기밥을 싹 비웠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시래기는 좀 과식을 해도 속이 편하다. 이 식당 주인장 부부나 우리 일행 모두 50대 중년이다.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할 나이다. 시래기는 항암 효과가 있어서 50대, 60대 이상 세대들이 특히 더 먹어야 할 식재료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식당 운영이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봉업(奉業)이 되면 더 좋은 일이다. 서울에서 사무실 인근에서 이런 시래기밥 전문점이 많이 늘었으면 하는 외식 전문가로서, 소비자로서 바람이 있다.
요즘 사무실에서 같이 근무하는 아내가 인근 유명 한우식당 국밥에 필이 꽂혔다. 그 식당 따로국밥이 분명히 맛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내에게 가장 사주고 싶은 음식이 바로 이 시래기밥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데 건강한 음식을 챙겨서 섭취해야지.
지출 비용(4인 기준) : 시래기밥 4인분 3만2000원+ 한우불고기 2인분 2만6000원= 5만 8000원
<일미옥불고기> 충남 홍성군 홍성읍 문화로72번길 041-632-3319
글·사진 김현수 외식콘셉트 기획자(NAVER 블로그 '식당밥일기')
조선 입력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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