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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요금 30% 줄이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해암도 2013. 2. 3. 11:04

 

한달 핸드폰 요금 '2만원'의 비결"소비자들이 뭉쳐 요금 거품을 확 줄였다"

 

 

지난 2010년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가 5천만 명을 돌파한 이래

한국의 휴대전화 보급률이 1인 1대를 초과했지만 통신서비스 비용은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지난 2011년 2인 이상 가구가 지출한 통신서비스 비용은 월 평균 14만 44원으로 전년도보다 8.7%가 늘었고. 가계 소비지출 가운데 5.85%를 차지해 식비와 학원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살림살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이동통신서비스 비용을 소비자들이 뭉쳐서 낮추고 있다.

 

 

2011년 4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생각으로 백여 명의 소비자들이 통신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통신생협)을 설립한 뒤 통신망을 직접 공동구매해 지난 15일부터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요금이 싼 서비스를 개통했다.

 

 

피처폰, 즉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의 경우 현재 이동통신 3사 표준요금제의 기본요금이 1만 9백 원에서 1만 2천 원(부가세 비포함) 선이지만 통신생협은 이보다 70% 가량 싼 3천 3백원의 기본요금으로 똑같은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도 월정액 없이 데이터나 음성통화, 문자를 쓰는 만큼만 요금을 내게 돼 기존 통신사 요금보다 저렴하게 쓸 수 있다.

 

 

얼마나 싼 가?

 

 

예를 들어 KT의 월정액 3만 4천원 요금제(I-슬림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한 달에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통화 150분, 문자 300건, 데이터 100MB를 모두 쓰는 경우 통신생협의 스마트폰 요금제로 계산하면 2만 4천 2백원이 나온다.

 

 

통신생협 서비스가 기존 통신사 서비스에 비해 약 28.8% 싼 것이다.

 

 

특히 소비자가 통신생협에 가입할 때 조합비와 가입비 그리고 유심비 등을 내도록 돼 있지만 이 비용도 통신망을 임대해주는 통신사가 제공하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없다.

 

 

이용구 통신생협 상임이사는 “이동통신 3사와 같은 거대기업과 개인이 일대일로 계약하다보니 개인은 높은 통신비용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소비자들이 뭉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협동조합을 만들게 됐다”고 설립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 상임이사는 “통신생협은 KT망을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통신사와 똑같은 통화품질에 가격만 저렴해지는 것”이라며 “지난 15일 통신생협이 개통을 시작한지 열흘만에 가입자가 회원 가입의사를 밝힌 준조합원을 포함해 2만명으로 늘었다. 소비자가 권하는 소비자 폰”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용자의 반응은?

 

 

현재 통신생협의 피처폰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홍기삼(75세, 서울 성북구)씨는 “노인들은 단돈 몇 천원도 아쉬운 판에 기본요금이 인하돼 좋다”며 “전에 사용하던 핸드폰과는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음성이 생생하게 잘 들린다”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통신생협의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김창근(34세, 서울 강서구)씨는 “와이파이와 3G망도 잘 잡혀 이전 통신사에서 사용했던 것과 똑같이 쓰고 있다”며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8점 정도고 부모님 핸드폰도 통신생협 요금제로 바꿔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통신생협이 현재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 KT망을 빌려 제공하고 있는 통신서비스가 소비자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느냐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하대학교 정보통신학부 곽경섭 교수는 “통신생협은 기존 통신3사와 같은 통신망과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 품질 면에서는 동일하다”며 “그러나 통신서비스의 차별성과 다양성 면에서 기존통신 3사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통신생협의 서비스는 통화 위주의 적은 데이터량 사용자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따라서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통신생협 가입 여부를 고려해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합 가입 희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통신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IT 강국 위상회복’과 ‘소비자 주권 회복’을 내걸고 올해 ‘백만명’의 조합원 모집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용구 상임이사는 “통신생협의 최종적인 목표는 가입자 수를 늘려 수익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과 노인 일자리를 마련해 생산적 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또한 지식 정보화시대인 만큼 저소득층도 디지털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한데 통신생협이 그런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생협 가입은 홈페이지(www.tong.or.kr)나 전화(1666-3300)를 이용해 문의할 수 있다.

                                                                                                CBS 201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