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4대강 자전거 종주의 꽃, 낙동강서 가을을 달리다

해암도 2014. 11. 6. 04:48


길이 525.15km. 한국에서 가장 긴 낙동강은 그 길이만큼이나 다양한 문화 유적지와 자연환경을 품고 있다. 더불어 영남지방 전역의 식수와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드넓은 평야를 적시는 젖줄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존재가치가 남다른 낙동강을 종주자전거길 따라 다음과 같이 돌아봤다. 안동댐 인증센터~부용대~상풍교 인증센터~경천대~상주보 인증센터~나각산생태탐방로~낙단보 인증센터~구미보 인증센터~해평습지~칠곡보 인증센터(낙동강종주자전거길 상류코스)

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든 낙동강종주자전거길의 모습.
가을을 맞아 노랗게 물든 낙동강종주자전거길의 모습.
낙동강종주자전거길의 기점은 안동댐이다. 출발하기 전 댐에 있는 물문화관을 방문해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4,500원)을 구매하면 좋다. 수첩에는 구간별로 도장 찍는 공간이 있는데 다 채우면 '국토종주인증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전거길 지도도 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

필자가 돌아본 낙동강종주자전거길 상류코스(안동댐인증센터부터 칠곡군인증센터까지 반시계방향)
필자가 돌아본 낙동강종주자전거길 상류코스(안동댐인증센터부터 칠곡군인증센터까지 반시계방향)

수첩에 안동댐 인증센터의 도장을 찍었다면 바로 출발이다. 댐에서 자전거길 따라 약 45km 정도 라이딩하면 부용대에 도착한다. 부용대는 안동 하회마을의 전경과 마을을 두른 체 흐르는 낙동강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후 상풍교 인증센터를 지나 다다르는 경천대는 부용대와 또 다른 절경을 선사한다. 경천대는 하늘조차 아름다운 경치에 놀랐다는 뜻으로 낙동강 물길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다. 잠시 자전거를 두고 500미터 정도 전망대에 오르면 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경천대 다음 지점은 상주보 인증센터다. 안동댐 인증센터부터 상주보 인증센터까지 거리는 약 76km. 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다리가 아프거나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가 있을 터. 이를 대비해 자전거길에는 곳곳에 화장실과 쉼터가 마련돼 있다. 또 자전거타이어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펌프도 갖춰져 있다.

부용대의 절경(위)과 경천대의 아름다운 풍경(아래)
부용대의 절경(위)과 경천대의 아름다운 풍경(아래)

이외에도 자전거길은 언덕을 오르고 아래로 내닫기도 한다. 이를 대비해 각 코스에는 경사도 표지판은 물론 커브주의, 방향안내 등을 겸비하고 있어 라이딩 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자전거길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화장실과 쉼터, 펌프와 표지판의 모습.
자전거길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화장실과 쉼터, 펌프와 표지판의 모습.

상주보 인증센터에서 낙단보 인증센터로 향하는 길에는 고즈넉한 풍경이 흐른다. 산길로 잠시 접어들어 굽이굽이 달리다 보면 가을을 맞아 황금빛을 머금은 벼가 농로 주변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농로가 나온다.

다시 이어지는 길은 나각산 생태탐방로. 본디 걸어 올라가던 길을 자전거도로를 놓아 라이딩을 즐기며 산의 아름다운 생태를 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이 길은 자전거길뿐 아니라 농로로도 사용돼 지역 주민들이 농기계를 몰고 산을 빙 돌아 논으로 가던 수고를 덜어준다. 이 구간은 자전거전용도로가 아니다. 또 길에 농기계 사용으로 장애물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황금빛 머금은 논을 배경으로 라이딩할 수 있는 자전거길(왼쪽)과 나각산 생태탐방로(오른쪽).
황금빛 머금은 논을 배경으로 라이딩할 수 있는 자전거길(왼쪽)과 나각산 생태탐방로(오른쪽).

나각산 생태탐방로를 지났다면 바로 낙단보 인증센터다. 이후 구미보 인증센터를 지나면 넓은 습지가 나타난다. 왕버들과 갈대가 무성한 해평습지로 노을이 질 무렵 지나면 왕버들과 갈대, 노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해평습지는 가을 무렵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서 번식한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들이 일본 이즈미로 이동하기 전 2~3일 쉬어가는 경유지다. 이 구간을 지날 무렵 운이 좋으면 흑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왕버들과 갈대, 노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해평습지.
왕버들과 갈대, 노을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해평습지.

해평습지를 뒤로하고 달리면 낙동강국토종주자전거길 상류코스의 끝. 칠곡보 인증센터에 다다른다. 마지막으로 수첩에 칠곡보 인증도장을 찍으면 낙동강국토종주자전거길 상류코스 종주는 끝난다.

자전거 종주라 하면 기나긴 여행이다. 친구와 동행을 한다면 좋겠지만 간혹 혼자서 도전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만약 혼자서 도전하기를 원한다면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타이어가 터졌을 때 메우는 기술 같은 거다. 그리고 상비약을 준비하는 건 필수다. 무작정 출발하기보다 미리 준비한다면 무리 없이 국토종주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낙동강종주자전거길 상류코스에 도장을 다 찍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
낙동강종주자전거길 상류코스에 도장을 다 찍은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 여행 수첩.

※ 국토종주 자전거길 정보
 - 자전거행복나눔 : http://bike.go.kr/
 - 4대강 이용도우미 : http://www.riverguide.go.kr/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신영민 기자 ywamer@chosun.com   입력 : 201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