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오바마의 '腦지도 프로젝트' 기획, 美 카블리 재단 전미영 부소장

해암도 2014. 6. 21. 07:00

"뇌에 관한 엄청난 사실들 발견될 것"

지난해 4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인간 두뇌의 작동 원리를 샅샅이 밝히는 뇌지도 프로젝트에 1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미래 고령사회를 맞아 치매나 뇌질환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뇌 연구를 미국이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2000년 완성된 인간 유전자 지도 게놈 프로젝트와 견줄 만한 대규모 사업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 현장에는 한국인 여성 재미 과학자가 프로젝트 주역으로 배석했다. 뇌지도 사업을 기획한 전미영(55) 박사다.


	미국 뇌지도 프로젝트 기획자인 전미영 박사는 “뇌지도가 완성되면 치매, 우울증,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뇌지도 프로젝트 기획자인 전미영 박사는 “뇌지도가 완성되면 치매, 우울증, 퇴행성 뇌질환 연구에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진 기자
전 박사는 "2011년 카블리재단 주최 런던 콘퍼런스에서 신경과학·나노과학·컴퓨터학 석학들이 모여서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컴퓨터(두뇌)를 가진 인간 뇌의 기능을 낱낱이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자고 의기투합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미국 국립보건원·국립과학재단·스탠퍼드 등이 참여한 연구 결과들이 전 세계 과학자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이 '국경 없는 뇌지도'로 명명됐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과학 연구와 과학 언론을 지원하는 카블리(Kabli) 재단의 부소장이다. 이 재단은 노르웨이 출신으로 미국으로 가 억만장자 사업가로 성공한 프레드 카블리가 지난 2000년 6억달러(약 6100억원)를 출연, 노벨재단을 뛰어넘는 과학재단을 만들겠다는 의욕으로 설립했다.

전 박사는 서울에 카블리연구소를 설립하는 문제를 국내 과학자들과 협의하기 위해 최근 고국을 찾았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간 부모를 따라 1985년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세포생물학과 분자의학을 전공했다. 보스턴대학 생화학 교수와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부학장을 거쳐 2007년 카블리재단에 영입됐다.

전 박사는 "뇌지도 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다양한 분야 과학자들의 지식을 융합해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기억할 때마다 수천~수만개의 뇌세포가 어떻게 순간적으로 연결되고 활동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인간의 상상력을 무너뜨리는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조선 : 2014.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