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국물없는 라면 대박

불닭볶음면, 7번째 1000억 브랜드 도전 불낙볶음면·짜파게티·비빔면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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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없는 라면의 초대박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ㆍ짜파게티에 이은 새로운 `전설`의 탄생이 11년 만에 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빨리 찾아온 더위 탓에 국물 없는 라면에 대한 수요가 더욱 급증하면서 볶음면ㆍ비빔면 판매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올해 3~4월 2개월에 걸쳐 2000만개(컵ㆍ봉지 합산) 넘게 판매됐다. 한 달에 70억원어치가 팔리는 셈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한 해 불닭볶음면으로만 매출 800억~9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내년에는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제품을 메가브랜드라고 칭한다. 라면 분야에서는 농심 신라면(연 2818억원ㆍ봉지) 짜파게티(연 1365억원ㆍ봉지) 안성탕면(연 1159억원ㆍ봉지) 얼큰한 너구리(1046억원ㆍ봉지) 정도밖에 없다. 불닭볶음면은 출시한 지 2년밖에 안됐다. 때문에 향후 1~2년 안에 사상 7번째 메가브랜드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작년 말 출시된 새내기 볶음면들의 강세도 만만치 않다. 팔도 불낙볶음면은 당초 월 100만개 정도 판매를 기대했으나 현재 월 200만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 하모니 또한 기대 이상 성과로 제2 짜파구리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국물 없는 라면 분야에서 전통적 강자로 군림해 온 비빔면과 짜파게티의 상승세도 여전하다. 팔도 비빔면은 올해 1분기 판매가 작년보다 30%나 증가했다. 농심 찰비빔면 역시 전년 대비 54%의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아빠 어디가` 특수로 대박이 났던 농심 짜파게티는 올해 1분기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300억원대 분기 매출을 올려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이처럼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훨씬 일찍 더위가 시작되면서 국물 없는 라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골뱅이와 참치, 소시지 등 소비자가 개인적으로 원하는 음식을 섞어 먹는 트렌드가 확산된 것도 국물 없는 라면 인기에 큰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남기현 기자]  201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