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박대 당한 이사 떡 - 벨소리에 애 깼다며 타박
떡 돌린 날 층간 소음 항의… 고마워한 이는 경비아저씨뿐
주부 김모(42·서울 서대문구)씨는 냉동실에 한 달째 쌓여 있는 시루떡을 볼 때면 한숨이 나온다. 15년 전세살이 끝에 아파트를 장만한 김씨가 새 이웃들에게 돌리려 장만한 이사 떡이다. "아, 이사 오셨어요? 어머, 잘 먹을게요!" 그런 살가운 반응을 기대한 게 착각이었다.
이사 온 날 저녁 떡을 돌리는데 문을 열어 반겨준 이웃은 딱 한 집. 다른 집들 앞에선 문밖에 선 채 불청객 취급을 당했다. 안에서 분명 인기척이 났는데 "이사 와서 인사드리러 왔다"고 하면 아무런 반응이 없는 집들도 있었다. 위층 여성은 벨 소리에 잠자던 아기가 깼다며 문도 열지 않은 채 소리를 질렀다. "딸 재운 지 30분도 안 됐는데 벨을 누르면 어떡해요? 문 앞에 두고 가세요!" 김씨는 "내 집을 마련했다는 들뜬 기분이 사그라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사 온 날 저녁 떡을 돌리는데 문을 열어 반겨준 이웃은 딱 한 집. 다른 집들 앞에선 문밖에 선 채 불청객 취급을 당했다. 안에서 분명 인기척이 났는데 "이사 와서 인사드리러 왔다"고 하면 아무런 반응이 없는 집들도 있었다. 위층 여성은 벨 소리에 잠자던 아기가 깼다며 문도 열지 않은 채 소리를 질렀다. "딸 재운 지 30분도 안 됐는데 벨을 누르면 어떡해요? 문 앞에 두고 가세요!" 김씨는 "내 집을 마련했다는 들뜬 기분이 사그라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인터넷 주부 커뮤니티 게시판엔 이사 떡을 돌리다 맛본 각박한 세태 이야기들이 올라온다. 전셋집에 산다는 한 주부는 "이사를 와서 떡을 돌렸는데 이웃집 아줌마가 '자기 집도 아닌데 무슨 떡을 돌려. 별일이야!'라며 비웃더라"고 했다. 그 주부는 "앞으로 어디로 이사를 가든 다시는 이사 떡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이사 떡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으면서 이사 온 날 떡을 돌리는 모습은 점차 희귀한 풍경이 돼가고 있다. 아파트 경비 27년차 임홍순(71)씨는 "지난해 70가구가 이사를 왔는데 떡을 돌린 건 딱 두 집이었다"고 말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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