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워렌버핏 “비트코인 화폐 아니야”

해암도 2014. 3. 5. 06:58
    
핵심을 찌르는 투자원칙으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이 비트코인(가상화폐) 투자에 경종을 울렸다. 가치가 달러로 측정되는 만큼 차세대 화폐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미국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최고경영자(CEO)는 3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이 화폐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상품처럼 사고파는데다 그 가치가 달러화로 환산돼서 매매되고 있다"며 "원유 가격도 시시각각 달라지지만 원유 배럴을 화폐단위로 취급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버핏 CEO는 아울러 "10~20년 내에 비트코인이 사라져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온라인에만 존재하는 가상화폐로 거래 시 익명성이 보장되고 국적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가상화폐지만 프로그램 설계상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에 인터넷 시대의 '금'으로 불렸으나 가치를 보장하는 중앙은행이 없어 가격 변동이 크고 해킹으로 인한 도난이나 돈세탁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달 초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틴곡스에서 4억7000만달러(약 5017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이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개당 1200달러 수준까지 올랐으나 올해 들어 급락했으며 영국비트코인 거래업체 코인데스크에 의하면 4일 개당 6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4-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