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 사용자, 애플 기기 떠난다

해암도 2014. 2. 9. 08:47


(좌)비트코인, (우) 애플 아이폰/블룸버그
(좌)비트코인, (우) 애플 아이폰/블룸버그

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사용자들이 애플 기기 대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등이 적용된 타 기기로 전환하고 있다고 7일(이하 현지시각)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애플의 반(反) 비트코인 정책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5일 마지막 남은 비트코인 지갑 앱인 ‘블록체인’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애플이 비트코인 관련 앱을 삭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지난해 또 다른 지갑 앱인 ‘코인베이스’를 삭제했고,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앱인 ‘그리프’의 비트코인 결제기능도 없앴다. 따라서 이제는 애플 기기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비트코인 ‘열혈’ 사용자들은 애플 기기를 버리고 타 기기로 이동하고 있다. 베리 실버트 세컨드마켓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이 블록체인 앱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한 후 나는 아이폰을 (다른 기기로) 바꿨다”고 말했다. 비상장주식 등을 거래하는 미국 금융투자사 세컨드마켓은 지난해 비트코인 연동 금융상품을 만든 곳이다.

실버트 CEO 같은 ‘애플 버리기’ 움직임은 비트코인 사용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미국 소셜 뉴스사이트 레딧에는 비트코인 사용자가 애플사의 반 비트코인 정책에 반발해 자신의 아이폰을 파괴하는 동영상이 상위 뉴스에 올랐다. 레딧에는 지난해 말부터 “애플에게. 네가 비트코인을 박대해서 나는 아이폰을 버리기로 했어. 안녕”과 같은 비트코인 사용자들의 글이 올라오기 시작해 점차 비슷한 글이 늘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세터의 사론 루카시키즈 대표는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매우 헌신적”이라며 “애플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비트코인 사용을 허가하지 않을 경우, 그들은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미 기자 조선 : 2014.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