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쇼룸, 한옥 아틀리에, 한옥 가정집. 한옥의 멋스러움은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의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각기 다른 색깔로 연출한 한옥 공간 세 곳을 찾았다. 우리 집에 적용해도 잘 어울릴 만한 한옥 인테리어 스타일링, 그 매력 속으로.
금속공예가 고혜정의
아틀리에
- 제주도가 고향인 고혜정 작가의 옛집에서 사용하던 낡은 문짝을 떼어 좌식 테이블로 활용한 다실 모습. 고재는 낡고 닳은 가운데 생성된 자연스러운 느낌 덕분에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1 우리네 전통 고가구는 의외로 로맨틱한 소품과 매치하면 클래식한 느낌이 한층 더해진다. 고혜정 작가의 작품과 소담스러운 들꽃이 어우러져 작은 갤러리 공간이 탄생되었다.
2 실제 갓을 만들던 틀을 좌식 테이블로 변신시켰다. 물건의 쓰임새를 바꾸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공간을 연출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3 돌로 만든 화로와 약탕기, 그리고 작은 찻잔 등을 활용해 집 안에 작은 다실을 꾸민 아이디어.
4 자연 향기 짙은 한옥은 나무, 돌, 식물 등 자연 소재와 매치했을 때 그 공간의 미가 극대화된다. 티타임 공간 한쪽 벽면에 수전을 달고 돌로 만든 사각 싱크대를 설치해 작은 화초를 두었더니 작지만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이 연출되었다.
더플랏74
쇼룸
- 푸릇푸릇한 로즈메리 화분과 키 작은 테이블, 빈티지한 등나무 수납함으로 꾸민 벽. 창가에 겹겹이 쌓아 올린 유기그릇은 그 자체로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한다.
1 소반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빈티지한 블랙 오픈형 수납장 위에 아담한 소반만 하나 올려도 전통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2 가공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풍기는 낡은 고재 패널에 각종 사진과 요리 레시피 등을 붙여 메모판으로 활용한 아이디어.
3 유기그릇, 이제 제사상에 오르는 제기로만 사용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은은한 금빛과 부드러운 곡선이 매력적인 유기그릇은 최근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의 식기와 매치하면 의외로 잘 어울리며 식탁의 품격을 높여준다.
4 칸칸이 나눠진 그릇장을 활용해 ‘보이는 수납’의 정석을 보여주는 인테리어. 그릇을 진열할 때는 같은 계열의 색을 그룹 지어 배치해야 한층 세련되고 정돈되어 보인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오미숙의
서천 한옥
- 햇빛 가리개로 사용한 빈티지한 플라워 패턴의 테이블보. 한 땀 한 땀 정성껏 수를 놓아 손맛이 나는 방석, 작고 오래됐지만 그래서 더 정이 가는 앉은뱅이책상만으로도 옛 감성이 폴폴 풍기는 따뜻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 나지막한 매트리스와 초록빛 꽃무늬 사각 수납함을 사이드 테이블로 활용해 꾸민 침실. 커튼 대신 빈티지한 붉은 빛깔의 레이스를 창가에 무심하게 걸어놓았다.
- 동서양이 만난 한옥의 다이닝 룸 연출법. 한옥의 골조 그대로의 멋을 살린 공간에 앤티크 식탁과 레이스 테이블보를 매치해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Info.
한옥 인테리어를 시도하고 싶다면…
한옥 인테리어 관련 서적을 참고하라! 한옥 인테리어를 집 안에 들이고 싶다면 한옥 관련 서적을 참고해 우리 집에 어울릴 만한 요소만 활용해보는 것도 방법.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를 다룬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포북)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오미숙 씨가 다 쓰러져가는 한옥을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새롭게 리모델링한 과정과 시행착오 등을 꼼꼼하게 알려준 책이다. <농가+한옥 리모델링>(주택문화사)은 감각 있게 개조한 시골집 50채를 볼 수 있으며 <느긋하게 한옥 마실>(즐거운상상)은 서울과 전주에 있는 스타일리시한 한옥 카페와 게스트하우스의 인테리어 팁을 배울 수 있다.
한옥 인테리어, 고가구 하나로도 완성할 수 있다! 멋스러운 고가구나 소반 등의 소품 몇 가지만으로도 우리 집 한 켠을 한옥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다. 전통 고가구와 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문 숍은 이태원이나 인사동, 황학동 등에 밀집해 있으며 북촌이나 계동 등에도 크고 작은 숍들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옥 인테리어에 자주 쓰이는 고재는 논현동에 위치한 윤현상재나 구리의 동심목재 등 목재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가구와 고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테리어 쇼핑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단 고가구는 직접 보고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먼저 인터넷에서 원하는 제품을 고른 뒤 매장에 가서 꼼꼼히 상태를 살펴보고 구입한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진행 박미현 | 사진
이종수 : 2014.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