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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CEO]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리틀 이건희"

해암도 2013. 12. 24. 10:29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잡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DB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잡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DB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67,000원▼ 1,300 -1.90%)사장은 삼성가(家) 2세 중 외모 뿐 아니라 성격ㆍ회사 경영 스타일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가장 닮은 자녀로 평가 받는다.

사업 추진력이 강하고 카리스마가 있어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얻은 이 사장은 전무 직함을 단 지 23개월만인 2010년 말 부사장을 건너뛰고 바로 사장으로 승진, 부친의 신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호텔신라를 총괄 운영하는 대표이사 사장과 삼성에버랜드의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고 있다.

이 사장의 추진력은 2010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인천국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설득하기 위해 이 사장이 직접 나선 일화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아르노 회장과 이브 카셀 당시 루이비통 사장은 당초 “루이비통을 공항 면세점에 입점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집했었다. 이에 이 사장은 아르노 회장이 200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부터 만나 그를 설득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2010년 4월에는 한국에 입국한 아르노 회장을 공항까지 직접 마중나가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그를 집무실로 초청한 롯데그룹에 비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1위 면세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루이비통을 입점시킬 수 있었다는 평가다.

루이비통은 결국 그해 말 인천국제공항 내 신라면세점 입점을 결정지었다. 현재 루이비통 인천공항점은 전세계 공항 면세점 중 유일무이한 사례로 남아있다.

이 사장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유치한 사업 수완을 바탕으로 신라면세점의 해외 진출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 DFS, 듀프리(Dufry)그룹 등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진출의 일환으로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세계 1위 면세 업체인 DFS를 꺾고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의 시계 매장 운영권을 획득했다. 신라면세점이 운영권을 따낸 시계 매장은 창이공항 3터미널에서 유일한 시계 브랜드 편집 매장으로, 7월 공개 입찰 당시 DFS 등 6개의 글로벌 면세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시계 매장이 앞서 창이공항에서 운영 중인 ‘보테가베네타’, ‘프라다’ 매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라면세점의 연 매출액은 약 2조원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롯데면세점(3조2000억원ㆍ세계 4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호텔신라 내부에서는 ‘책임 경영’을 이 사장의 또다른 강점으로 꼽는다. 이 사장은 삼성 총수 일가 중 유일한 등기이사다.

이 사장은 2011년 2월 호텔신라의 등기이사에 선임된 이래로 지난해와 올해 3월 2년 연속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았다. 삼성가 오너들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등재돼있어 연봉 공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재계 오너들이 등기이사에서 사퇴하는 경향이 짙은 가운데, 이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주목할 만 하다. 총수 일가인 대표이사가 회사의 법적인 책임자를 맡고 있어 주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노자운 기자 조선 :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