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의 안전성?

해암도 2013. 12. 4. 09:29

비트코인과 거품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개념조차 생소했던 가상
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세계 언론금융시장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세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점차 영향력을 넓히더니 지난 2일에는 한국에서도 이를 통용하는 점포가 생겼다. 3일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1비트코인당 약 1,096달러. 올 초 13달러에서 84배 이상 뛰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영역을 넓히는 만큼, 제도권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145년까지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 발행되는 량도 감소해 기존의 화폐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어서 기존의 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거래수단이 된다는 주장이다.경기부양이라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무한으로 화폐를 찍어내는 미국의 ‘양적완화’ 같은 사례가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을 얻는 것을 ‘채굴’(mining)이라고 하는데,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구성된 암호를 풀어야 간신히 1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단점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 일반화폐나 금처럼 가치를 저장하는 기능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중앙은행처럼 가치를 보증할 신뢰할 만한 기관도 없다. 이 때문에 큰손 투자자들이 손을 털고 나서면 가치는 곧장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의 김진화 이사도 “위험성을 인식하고 거액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더구나 여전히 가치등락이 전혀 안정적이지 못하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장래성이 있다고 언급한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가치는 838달러에서 30% 폭락했다가 다시 750달러까지 올랐다. 인위적 개입이 불가능해 가치가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옹호론자들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붐은 닷컴 거품, 부동산거품 등 역사적 거품 붕괴의 과정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론도 나오고 있다. 무턱대고 열광하기에는 비트코인은 위험한 투자상품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규제를 벗어난 비트코인은 ‘대량
경제 살상무기’가 될 수 있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경고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co.kr : 201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