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 시각) 히말라야에서 조난을 당해 숨진 주인 곁을 지키고 서 있는 핏불./인도 NDTV X(옛 트위터)
극심한 폭설로 인해 산속에서 숨진 10대 주인의 곁을 나흘간 지킨 반려견 핏불의 사연이 전해졌다.
29일(현지 시각) 인디펜던트,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도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 참바 지역에 혹독한 한파와 함께 폭설이 내린 가운데, 두 소년 빅싯 라나(19)와 그의 사촌 피유시 쿠마르(14)가 히말라야에서 조난을 당했다.
곧바로 실종 신고가 이뤄지고 구조 당국이 헬리콥터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악천후로 난항을 겪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당 지역에는 90㎝가 넘는 눈이 내렸다.
두 소년의 시신은 나흘이 지난 26일에야 수습됐다. 이들의 곁에는 생후 1년 6개월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려견 핏불도 함께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조난 당시 눈보라가 너무 심했고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졌다”며 “시신 근처에서 침낭, 텐트 등이 발견됐다. 핏불은 피유시 옆에 서 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한파와 폭설 속에서 주위를 경계하며 소년을 지키던 핏불은 구조대를 보고 공격 태세를 보였다. 30분간의 대치 끝에야 구조대는 겨우 두 소년의 시신에 다가설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원에 따르면 핏불은 영하의 기온 속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은 채 버텼다.
이 핏불은 빅싯의 아버지가 생전에 아이들을 위해 데려왔고, 언제나 두 소년과 함께 다니며 자랐다. 이들은 산속의 한 사원 인근에서 영상을 촬영하던 중 기습적인 폭설에 고립됐다. 현지 경찰은 “빅싯은 소셜미디어에 산악 풍경 영상을 즐겨 올리는 블로거였다”고 설명했다.
두 소년의 시신은 26일 유족에게 인계됐고, 다음 날 장례식이 거행됐다. 현지 당국은 숨진 소년들의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정채빈 기자 입력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