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겨울철 불청객 ‘심근경색·뇌졸중’…갑자기 턱·어깨 아프고, 물건 둘로 보이면 119 불러야

해암도 2025. 1. 25. 21:01

겨울철 심근경색·뇌졸중 환자 급증

65세 이상 고령층서 30일·1년 내 사망

 
 
 
1월 10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갑자기 어지러움과 두통을 호소하거나, 한쪽 얼굴·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진 게 느껴진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설 연휴 기간 가족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119에 연락해 최대한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기 때문이다. 설 명절이 있는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발생 시 빠른 이송과 응급 대처가 중요하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과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기저질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갑자기 뇌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이상이 있거나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도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지럽거나 눈이 갑자기 안보이고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건 뇌졸중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다. 또 얼굴·팔·다리 한쪽이 저리거나 멍멍한 느낌이 들고, 한쪽 얼굴·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지거나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 말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심한 두통과 구토도 위험 신호다. 대한뇌졸중학회는 “며칠 또는 몇 주간에 걸쳐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라고 조언했다.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장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생기는 ‘급성 심근경색증’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이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나머지 50%는 협심증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라고 한다.

 

갑자기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턱, 목 또는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이나 답답함이 느껴지고, 팔 또는 어깨 통증과 불편함이 느껴지면 심근경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숨이 차는 호흡 곤란이나 식은땀, 구토, 현기증이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연말 발표한 ‘2022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발생률이 10년 전보다 15% 이상 늘었다.

 

2022년 심근경색증 발생 환자는 남성(2만5944건)이 여성(9025건)보다 약 2.8배 많았다. 같은 기간 뇌졸중 발생 환자 건수는 남성(6만1988건)이 여자(4만8586건)보다 약 1.2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두 질환 모두 80세 이상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발병 후 30일 이내 사망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30일 치명률’은 2022년 기준 심근경색증은 9%, 뇌졸중은 7.9%로 였다.

 

심근경색증 발생 이후 남자 7.5%, 여자 13.2%가 30일 이내 사망했다. 65세 이상에서는 14.3%가 30일 이내 숨졌다. 뇌졸중은 발생 이후 남자 6.9%, 여자 9.1%가 30일 이내 사망했다. 연령대 별로 80세 이상이 치명률이 12.7%로 가장 높았고 20세 미만 7.4%, 40~49세 6.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