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에 전화해 정확한 위치 알려야
고속도로에선 1588-2504에 신고
새벽 운전시 감속·주의운전 중요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 없음. 이미지투데이 제공
때는 2013년 여름, 대학생이었던 기자는 등교하다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여 다친 고양이와 마주쳤습니다. 무심히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피를 흘리며 누워 있는 고양이를 본 기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죠.
일단 고양이를 화단 턱 위로 옮기고 지역 지자체 콜센터 120에 동물의 종류, 자세한 위치를 신고한 뒤 다시 학교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뒤 '동물이 아직 살아있어 다른 부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담당자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동물의 생사에 따라 처리기관이 다르다는 이유였습니다. 안내받은 번호로 재신고했지만 그 사이 고양이는 죽어 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 2022년 1월, 승용차를 구매한 기자는 아침 출근길에 로드킬 당한 고양이들을 자주 보게 됐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쉴 수 있도록 발견할 때마다 직접 신고에 나섰습니다.
Q. 로드킬 당한 동물을 발견했다면, 어디로 연락해야 하나요?
부산민원 120에 문의한 결과 로드킬 처리기관은 해당 장소의 관할 구청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사여부에 달라 청소과·자원순환과·지역경제과 등 부서가 달랐습니다.
가장 빠른 것은 120에 동물 종류와 발견 위치를 신고해 처리기관인 OO 구청 OO 부서에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먼저 로드킬 당한 동물을 발견했음을 말한 뒤, 해당 위치를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해야합니다. 어느 방면 몇차선 도로인지, 주변 건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사체를 발견하지 못한 담당자의 연락이 올 수 있으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도 받아주세요.
Q. 일반 도로가 아니라 고속도로에서 발견한 경우에는요?
본인이 몰던 차량이 동물과 충돌했을 경우에는 먼저 비상점멸등을 켠 뒤 갓길로 차를 이동해야 합니다. 차량 후방 100m 지점에 안전 삼각대를 설치하고 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에 신고하면 됩니다.
이때 동물 사체 및 부상동물과 접촉하거나 이동시켜서는 안됩니다. 2차 사고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전달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로드킬은 5~6월 오전 1시에서 8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양이가 가장 많았고, 고라니와 너구리, 개, 노루가 뒤를 이었습니다.
정부에서도 로드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에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거나 'LED 야생동물 주의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대책 수립에 나섰습니다. 운전자 여러분도 야생동물 주의표지판이 보이면 감속·주의운전 하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 '궁물('궁금한 것은 물어본다'는 뜻) 받는다'는 독자들의 사소한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에게 대신 질문해 주는 코너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게시판에서 봤던 재미있는 가설들이나 믿기 어려운 루머들을 댓글이나 메일(zoohihi@busan.com)로 알려주세요.
김주희 기자(zoohihi@busan.com) 입력2023.03.25.
'생활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위 그만하고 싶어요” 소년 고백에…칼날 든 속옷을 건넸다 [사색(史色)] (0) | 2023.04.15 |
---|---|
"병원서 죽느니 극단선택" 가족들 놀란 아버지 '헤어질 결심' (0) | 2023.04.03 |
“착오 송금 5000만원까지 돌려드려요”… 올해 1000만원 넘는 반환 신청 77명 (0) | 2023.03.22 |
상속분쟁 막으려면 유언장 쓰세요… 빠트린 항목 있으면 무효됩니다 (0) | 2023.03.08 |
조선은 1만4117종 책의 나라였다, 세계 첫 일간지도 발행 (0) | 202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