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돼지가 그린 그림이 약 3100만원에 팔려, 동물이 만든 작품 중 최고가를 달성했다.
20일(현지 시각) 더사우스아프리칸 등에 따르면 돼지 화가 ‘피그카소’의 작품 중 ‘야생과 자유’가 이날 독일의 한 투자자에게 2만 파운드(약 3174만원)에 팔렸다.
이는 동물이 만든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이다. 앞서 동물이 만든 작품 중 최고가는 2005년 1만 4000파운드(약 2220만원)에 팔린 ‘콩고’라는 침팬지가 만든 작품이다.

‘야생과 자유’는 피그카소가 남아공 웨스턴케이프의 바다를 보고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으로, 파란색, 녹색, 흰색 등의 줄무늬가 특징이다. 피그카소는 입에 붓을 물고 아크릴 물감으로 대형 캔버스에 이를 그렸다.
해당 작품을 완성하는 데엔 몇 주가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판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림이 공개된 지 72시간 만에 된 것으로 전해졌다.
피그카소는 2016년 한 돼지농장에서 태어나 생후 한 달쯤 동물단체 팜생츄어리SA를 운영하는 조앤 레프슨에게 구조됐다. 레프슨은 “우연히 헛간에 있던 붓을 피그카소가 좋아했다”며 그때 피그카소가 그림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아봤다고 한다.
680㎏이 넘는 피그카소는 5살로, 지금까지 400점이 넘는 작품들을 그렸다. 작품들은 대부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9년 남아공 전시회에서 피카소와 화풍이 비슷한다는 칭찬을 받은 후, 돼지(pig)와 피카소(Picasso)를 합친 피그카소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그가 완성한 작품에는 코로 ‘낙관’이 찍혀있다.
레프슨은 “이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인상적이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피그카소와 농장의 동물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이 그림을 보면 동물들의 지능과 창의성에 큰 가치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의 판매수익을 동물 보호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채빈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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