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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항암제 ‘넥시아(NEXIA·Next Intervention Agent)’ 개발자로 유명한 최원철(50, 단국대 특임부총장) 교수의 ‘암진단 및 치료에 관한 의료기술’이 천문학적 거액에 미국의 대형 투자그룹에 팔렸다.
최 교수의 항암 치료법은 일부 암환자들로부터 “기적의 암 치료법”이란 칭송을 받은 반면, 대한의사협회 등 양의들로부터는 “검증되지 않은 신약”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다.
‘최원철 치료법’을 산 미국의 대형 투자그룹은 초대형 소프트웨어 그룹의 계열사로, 향후 7년간 최 교수의 암 진단법과 치료기술을 독점 사용하는 조건으로, 연간 수억달러(수천억원) 규모의 자산을 출연해 세계 최고수준의 암센터를 설립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투자그룹은 최 교수에게 거액의 사용료를 제안했으나, 최 교수가 ‘기금을 더 출연해 비영리 암연구소를 개설해 달라’고 역제의했고, 투자그룹 측이 이에 긍정적 답변을 보내오면서 매듭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철 교수는 암 연구소에 투입될 연구기금 규모에 대해 14일 “향후 7년간 12억달러(1조 2800억원)~30억달러(3조 2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하며 “캠브리지, 하버드, 옥스퍼드, 인스티튜트 오브 막스프랑크 등 4개 연구기관에 집중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들 4개 연구기관에서 전문 연구인력을 선발해, 국내 전문인력과 함께 본격적으로 항암연구를 실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설될 연구소 이름은 캠브리지(C), 하버드(H), 옥스퍼드(O), 인스티튜트 오브 막스프랑크(I)의 4개 연구기관의 이니셜을 딴 가칭 ‘초이칼튜트(ChoiCaltut)’로 논의되고 있으며,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의료진을 포함해 하버드, 캠브리지 등 세계적 대학 연구진 50여명으로 구성되며, 대학원 석박사 학위과정을 갖춘 국제적 항암 연구기관으로 출범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 측과 미국의 투자그룹 측은 지난 5월 31일,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측은 오는 25일 최종 계약서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최원철 교수는 “양해각서 체결에 앞서 전문 임상수탁기관의 조사 보고서와 관련자료 일체를 투자그룹 측에 넘겼고, 투자그룹 측에선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 회계감리법인의 의료조사전담팀에 의뢰해 말기암 환자 중 5년 이상 생존자 150여명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그는 “5년 이상 말기암 생존자 중 10년 이상 생존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개월간 별도의 실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 지난 8월말, 우리 측의 기존 연구 내용이 실제 사실과 모두 부합된다는 최종 보고서가 나왔다”고 말했다.
현재 최 교수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의 말기암 환자들 300여명은 최 교수 팀이 적을 두고 있는 단국대에서 계속 치료를 받게 된다. 최 교수는 “단국대에 설립된 ‘넥시아 나노암연구소(NNCI; Nexia Nano Cancer Institute)’를 통해 항암 치료에 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를 믿고 따라준 국내의 기존 환자들은 반드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단국대 장충식 이사장은 “10월 25일 계약서 서명식을 갖는다”면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 환자들은 계속 치료를 받게 된다”고 11일 말했다. 단국대와 이 대학의 ‘넥시아 나노암연구소’는 소속 교수인 최원철 교수를 해외에 파견하는 대가로 거액의 연구발전기금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기금 규모는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교수는 지난해 10월 경희대 강동경희대병원 통합암센터장을 그만두고 단국대 특임부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 대학 죽전캠퍼스에 ‘글로벌 넥시아 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등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건물 공사가 중단되는 등 그동안 난항을 겪어 왔다.
“암의 원인, 실마리 풀린다”
‘넥시아 개발자’ 최원철 교수 인터뷰
40~150 나노밀리의 미세한 입자 '어혈(瘀血)' 전자현미경으로 확인
혈액에 있는 생명물질이 암환자에게는 변이 형태로 존재
암사망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시급히 전문 의료인력 양성해야
혈액에 있는 생명물질이 암환자에게는 변이 형태로 존재
암사망률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시급히 전문 의료인력 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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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현미경(위)과 원자현미경(아래)으로 촬영한 파루템 사진. 왼쪽이 20~200 나노밀리 크기의 정상 파루템, 오른쪽이 500~10만 나노밀리 크기의 비정상 파루템이다. |
1988년 인천에서 한의원을 연 한의사 최원철의 존재가 대중에 깊숙이 각인된 것은 1999년 초였다. KBS가 ‘암은 정복될 것인가’라는 특집 다큐멘터리를 통해 말기암 환자들을 살려내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방송한 것이다. 방송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의 병원은 암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동시에 적잖은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그의 치료법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일부 양방 의사들의 주장이었다.
방송 이후 빚어진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 교수는 1999년 대한암한의학회장, 2007년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장 등을 맡으며 암치료에 전념해왔다. 2010년엔 미디어리서치가 조사한 ‘의료계 차세대 리더 1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숱한 소송전을 치러야 했다. 양방 측인 대한의사협회 홍보팀 이범원씨는 “넥시아는 제대로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식약처 의약품 허가도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느냐”며 “아무리 좋은 약도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방 측인 대한한의사협회 김태호 홍보이사는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되면 학문적 연구를 진행하는 게 당연한데 의학계에서 이를 처음부터 원천적으로 막는 듯이 보여 국민적 입장에서 안타깝다”며 “최원철 박사는 경희대에 있으면서 넥시아로 충분한 연구성과를 냈고 치료 케이스를 쌓아왔기 때문에 당장 치료에 나서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최원철 교수는 2012년 10월 단국대 특임부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암환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부터 2013년 5월 현재까지, 최 교수가 공개 진료한 말기암 환자는 모두 216명이다. 이중 의학적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이상 생존자’가 무려 119명에 달한다. 이 119명 중 ‘10년 이상 생존자’는 72명이나 된다. 이 수치는 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처음 방송한 KBS 취재와 그가 재직했던 경희대병원 통합암센터의 통계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미국 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는 진행암(4기암)에 대해 ‘어떠한 치료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암(usually cannot be cured or controlled with treatment)’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진행암(4기암) 환자의 평균생존기간은 5~10개월에 불과하다. 의학계에서는 최 교수의 치료 결과에 대해 ‘의학적으로 잘 설명이 되지 않는, 믿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인 최원철 교수를 만난 것은 2013년 4월, 8월, 10월 총 3차례다. 처음 만난 것은 4월 29일이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에서 산속으로 30분가량 자동차를 몰고 간 곳에 있는 ‘대한암환우협회’였다. 이곳은 그가 치료한 말기암 환자 및 가족 70여명이 공동으로 만든 일종의 텃밭이다. 환자와 가족들은 이곳에서 직접 땀 흘려 먹거리를 키우고 재배한 농작물을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 일부는 이곳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마련해 거주하고 있다.
‘대한암환우협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최원철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았다. 1996년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이제현(30)씨도 그중 하나였다. 그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그는 처음엔 백혈병이 아니라 폐렴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런데 병세가 점점 악화되더니 하복부가 썩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버지 이정호(62)씨는 당시를 회고하며 “병원 권고에 따라 항암치료를 받았다”며 “하지만 폐에 물이 들어차 항암치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생명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웠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2013년 5월, 이씨는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연수를 하고 있다.
1996년 봄, 당시 두 살 아기였던 김은주양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김양 역시 수개월 앞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 고3이 된 김양은 건강을 되찾아 대학입시에 전념하고 있다. 1998년 폐암 진단을 받은 정미자씨는 13년째(2011년 기준·70세) 생존해 있고, 2006년 고환암 진단을 민복기씨는 5년째(2011년 기준·31세), 신장암이 부신과 소장으로 전이됐던 전종범씨는 7년째(2011년 기준·55세) 살고 있다.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최 교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한다.
- ▲ 암치료를 하기 전(왼쪽)과 후(오른쪽)의 모습.
-미국 투자그룹이 사들인 ‘최원철 치료법’이란 어떤 것인가. 그리고 넥시아는 어떤 약인가.
“그쪽에서 우리(최원철 팀)가 개발한 암진단, 치료관리기술, 한방 암치료제 ‘넥시아’의 사용법 등을 통칭해서 ‘최원철 의료’라고 이름 붙였다. 이는 1000년 역사를 지닌 전통 한의학에 기반한 의료기법이다. 지금까지 20년간 이 방법으로 암환자를 치료해왔다. 그동안 단 1건의 환자 불만도 제기되지 않았다. 넥시아는 원래 연구 프로젝트의 이름이었다. 항암치료에 실패한 4기 암환자들에게 그 다음 치료, 즉 넥스트(next)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었는데, 이게 환자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약 이름이 돼버렸다.
넥시아는 옻나무에서 추출한 한약재다. 전통 옻나무 수액 채취법인 화칠법(火漆法)을 이용해 알러지를 유발하는 독성물질을 제거한 뒤, 이를 끓이고 냉각시키는 10여 단계의 법제(한의학의 조제 기술)를 거쳐 캡슐 형태로 만들었다. 종양 치료에 옻나무를 가장 처음 사용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무려 2200년 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0년 전에 쓰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세종 때 간행된 의약서), 의학입문(醫學入門·명나라 때의 한의학 서적), 동의보감(東醫寶鑑·광해 때 허준이 지은 의서) 등에 옻나무는 ‘어혈(瘀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상태)을 풀고 종양을 치료하는 약재’로 등장한다.
한의학에서는 ‘백병필어(百病必瘀)’라 해서 어혈을 만병의 근원으로 꼽고 있으며, 구어성괴(久瘀成塊)라 해서 ‘어혈이 오래되면 종양이 생긴다’고 했다. 옻나무의 효능에 관한 기술은 13종에 걸친 한의서 모두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오래된 어혈을 녹이고 피를 맑게 하며 오랫동안 먹으면 늙지 않는다’는 기록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옻나무를 다려 먹는다고 효능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의학은 성분이 아니라 그 약제에 함유돼 있는 정미로운 기운, 즉 정기(精氣)를 사용하는 것이다. 넥시아는 1000년간 전승돼 온 전통 법제를 그대로 현대화한 것으로, 전통을 무시하고 만드는 단순 옻나무 추출물과는 다른 것이다.
-넥시아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있다.
“이미 국가기관의 전문가 협의를 거쳐 사용 허가를 받았고, 그에 따라 오랫동안 사용해온 한약이다. 그걸 어디서 다시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인가. 이미 사용이 허가된 약물에 대한 검증은 논문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충분한 결과물을 국제 학회지 논문으로 이미 수차 발표했다. 자신이 직접 치료한 환자의 사례를 연구해 20년간 꾸준히 논문으로 발표한 경우가 또 있었는지 묻고 싶다.
(넥시아의 원료인) 옻나무 성분에서 추출한 한약재의 효능은 대한약전외 한방규격집에 등재돼 있어, 한의사의 사용이 허락된 합법적인 약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검찰이 2차례에 걸쳐 수사를 했지만 모두 무혐의 결론이 났다. 합법적인 한방 의료임을 검찰이 인정한 것이다. 새로 개발된 신약의 경우엔 의학적 검증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한약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가의 승인을 받아 사용해온 것이다. 검증되지 않았다는 비판은 신약과 한양을 혼동해서 빚어진 일이다.
이 치료법의 독점 사용을 요청한 미국의 대형 투자그룹 측이 세계적인 회계감리법인의 의료조사전담팀을 동원해 꼼꼼히 실사를 마쳤다. 그 결과 100점 만점을 받았다. 그동안 우리가 수행해온 연구 내용과 임상결과 모두가 다 사실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우리가 치료한 많은 사람들은 양방이 치료를 포기한 4기암 환자들이었다. 양방이 ‘최원철 치료법’을 비판하려면 반대로, 우리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그들이 살려낸 사례가 여럿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내가 굳이 이 일에 평생을 투신해 매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암치료는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미국의 투자그룹은 어디인가?
“양해각서(MOU)에 비밀엄수 조항이 있다. 미국 초대형 투자그룹이라고만 밝히겠다. 조만간 그쪽에서 공식 발표를 하리라고 생각한다. 처음 그쪽에서 연락 온 것이 2011년이었다. 하지만 당시 식약청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논의가 중단됐다. 올 초 다시 연락이 왔다. 그쪽에서 지정한 회계감리법인의 실사를 받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완치환자 153명(5년 생존)에 대한 자료를 건네줬다. 이를 갖고 환자 본인 확인, 의무기록, 진단서, 말기암 진단, 치료과정 등 20여개 항목에 걸친 조사를 심도있게 실시했다. 10년 이상 생존자에 대해서는 추가로 재실사를 실시했다. 검증이 끝난 것이 8월 말이다. 100% 사실과 부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투자그룹이 ‘넥시아’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암센터(National Cancer Institute)는 말기암에 대해 ‘어떠한 치료법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암(usually cannot be cured or controlled with treatment)’이라고 규정했다. ‘완치되지 않는 병’이란 얘기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경제인, 숱한 정치인, 종교인들까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스티브 잡스는 사망 2개월 전, 최원철 교수의 암치료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한의학이 말기암 환자를 살렸다는 소식을 듣고, 반신반의하며 접근한 것 같다. 이 투자그룹은 바이오 테크놀러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동안 여러 투자처를 물색했지만, 실사를 받겠다고 응한 사람이 없어 투자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 계약 조건은 무엇인가.
“앞서 말했듯, 주관하는 투자그룹에서 공식 발표를 하기 전까지는 내가 구체적 조건을 밝힐 수 없다. 계약 기간은 일단 5~7년으로 알고 있다. 계약금과 보수는 거액이다. 그런데 내가 그 많은 돈을 갖고 있어 뭐 하겠나. 고심 끝에 그 돈으로 연구소를 지어달라고 했다. 월급, 그러니까 연봉은 충분히 고려해 달라고 했다.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 의료 인력을 뽑아 연구를 한다면, 보다 수준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구인력을 뽑는 권한은 우리가 갖기로 했다. 현재 적을 두고 있는 단국대에도 적잖은 연구비가 지원된다. 프로선수들처럼 이적료를 단국대에 주는 방식이다.”
-암치료 노하우 유출이 우려되진 않나.
“그동안 겪었던 어려움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고 본다. 숱한 논란의 결과 연구가 성공적이며, 국가가 승인한 약물을 사용한 합법적 치료라는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나.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지난 17년 동안 양방 의사들이 요구했던 모든 자료 즉 공인기관의 22종 안전성 평가, 대학병원 임상 평가 결과, 국제 저널의 논문 등을 추가로 공개하고 발표했다. 결국 그 덕에 수차례 검증을 받은 셈이 됐다.”
-해외에도 암치료를 전담하는 의료기구를 세운다고 들었다.
“국내 협력자를 구할 수 없어, 결국 외국과 의료기술 독점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 해외에 암치료센터와 연구소를 세우게 될 것이다. 환자 1명당 한의사, 양의사, 전문간호사, 코디네이터 등 15명을 1년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시스템이다. 해외 진료는 내년 5월쯤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연구를 총괄하게 된다. 우리 팀 일부는 해외 진료를 맡게 되고, 일부는 현재 치료중인 환자들을 위해 국내에 남게 된다.”
-현재 넥시아 치료를 받고 있는 국내 환자들은 어떻게 되나.
“현재 진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 약 300명에 대해서는, 계속 치료를 받게 해주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투자그룹 측에 기존 환자들은 원할 때까지 무료로 치료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투자그룹 측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환자 명단을 그쪽에 통보해 놓은 상태다. 새 환자는 당분간 받기 어렵겠지만, 우리를 믿고 따라준 기존 환자는 반드시 끝까지 책임지겠다. 나 역시 독점계약이 풀리면 은퇴한 뒤, 그동안 해왔던 암환우회 무료봉사에 전념할 것이다.(최원철 교수는 1988년부터 약 25년간 무료진료를 해, 그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독점계약기간 동안 국내 진료를 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많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 ▲ 최원철 교수 팀이 촬영한 '혈액 속의 어혈'.
-넥시아의 한계는 무엇인가.
“20여년간 동의보감 등에서 암에 관한 한방처방 30여종을 발견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치료제의 원료인 칠피 즉 옻나무는 항생제와 상극이다. 그런데 진행암이나 말기암 환자는 대부분 염증을 동반한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실상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옻나무를 갖고 실패하는 이유는 10단계에 걸친 한방 포제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옻을 다려 만든 한약은 수시간~수일 이내에 효과가 사라진다. 성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방에서 ‘식물 정기’라 부르는 생명 인자를 보호하는 것이 관건이다. 나는 이 내용을 발견해서 이미 책으로 출간한 바 있다. 넥시아는 각 단계마다 검사를 하기 때문에, 법제 시간이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다. 또 먹을 수 없는 환자를 위한 주사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미 소화기관이 망가졌거나, 수술 등으로 잘라내 약을 흡수하지 못하는 환자, 그리고 항암치료를 두 차례 이상 거친 환자는 상대적으로 치료 효과가 낮다.”
-‘최원철 치료’의 요체는 무엇인가?
“국가가 허가한 한방 치료법 내에서 이뤄진 어혈진단과 어혈치료, 다시 말해 넥시아와 한방 치료를 가리킨다. 이는 전통 한의학을 발전시킨 모델로, 진단~치료~응급관리 전반을 하나의 흐름으로 일원화한 것이다. 50여명을 한 팀으로 구성, 포괄적인 하나의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는 환자들의 입장에서, 환자들이 원하는 대로 만든 치료 패러다임이다. 한 대학병원이 실시한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 2위와 현격한 차이로 우리 시스템이 1위를 차지했다. 투자그룹 측에서도 이같은 시스템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안다. 환자 중심의 진단~치료과정과 결과를 보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
-암이란 무엇인가.
“급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세포로 보고 있다. 나는 생명을 구성하는 세포나 생명을 구성하는 더 작은 생명체들이 지금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1세기 인류가 만든 문명이 세포 단위에서는 달갑지 않는 모양이다. 색소나 첨가물도 싫고, 방사선도 싫고, 각종 내성화된 병원균도 싫어하는 것 같다. 인간이 만든 도덕관 가치관 자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보인다. 세포가 인류 문명을 등졌다는 생각이다. 문명이 싫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문명에 도저히 적응하지 못해, 다른 방식의 활로를 찾은 부작용이 바로 암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나노 레벨에서 암환자의 혈액에서 작은 생명체들이 전진 진화가 아닌 과거의 모습으로 역진화하고, 분화하는 모습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서울이 좋다’ 해서 논 팔고 땅 팔아 서울 아파트로 이사온 시골 할머니가, 끝내 적응하지 못하고 ‘시골에 살 때가 훨씬 몸과 마음이 편했다’면서 되돌아 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전자현미경을 통해 관찰해 본 결과, 혈액 내에 있는 생명물질이 암환자에게서는 변이 형태로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정리해 책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입자는 바이러스 정도로, 40~150㎚m(나노밀리미터·1나노=1/10억) 정도의 미세한 크기다. 우리는 이것에 파루템(Parutem)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 결과 건강한 파루템은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 건강한 면역체계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파루템은 건강한 혈액에 많다.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이들은 식물과 동물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넥시아는 그 자체가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이 파루템이 장기간(1년 이상) 활동할 수 있도록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최근 연구에서 건강한 파루템이 유전자를 정상화시키는 가능성을 지닌 RNAi 역할을 한다는 결정적 단서를 발표한 바 있다. 과거 1000년간 한의학 대가들은 ‘어혈이 생성되는 데서 만병의 근원이 시작된다’고 했다.
우리는 어혈이 파루템의 변이라는 확신을 갖고 20년째 연구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연구 성과가 동양과 서양을 연결 융합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4개 기관(캠브리지, 하버드, 옥스퍼드, 인스티튜트 오브 막스프랑크)에서 석학급 교수 50여명을 초빙해 연구소를 만드는 것은 그래서다. 여기에 투입되는 천문학적 비용은 투자자들의 몫이고, 파루템 관련 특허 역시 그들의 몫이다. 그러나 이를 통해 우리는 보다 많은 환자들을 살릴 수 있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할 때 먹는 음식에도 건강한 파루템이 들어 있나.
“파루템은 생명 인자로, 한방에서 말하는 정기(精氣)라고 보고 있다.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존재하는, 변형되지 않은 약재와 음식을 이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생명인자는 모든 동식물에 존재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너무나 작은 크기여서 그동안 아무도 관찰하지 못했던 것 같다. 120년 전통의 독일 연구소 교수들 조차 ‘처음 본다’며 놀라워 했다.
우리는 전자현미경과 원자현미경을 이용, 면역염색법을 통해 파루템의 존재를 확인, 발표한 바 있다. 현재는 유전자를 추출해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연구를 위해 세계 각국의 석학을 모으려 한다. 파루템은 특히 빛(태양)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연구 결과에 다르면 광합성을 하는 세포의 특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수원을 확보해야 한다. 방사선 실험을 하지 않은 나라, 적어도 방사선이나 각종 오염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대규모 유기농 농장을 건설해, 주요 곡식과 약초를 키워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는 말은 그냥 지나칠 말이 아니다. 우리가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21세기 들어 암사망률이 년 3% 대로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는 암사망률이 최대 5%대, 2031년 이후엔 10%대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추론하면 2010년~2020년 암사망자는 1억5000만명, 2021년~2030년엔 3억명, 2031년~2040년엔 7억명, 그 이후엔 17억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항암 연구에 매진할 정예 연구진 양성이 시급하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글 | 이범진 인터넷뉴스부 차장대우 201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