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처럼 역대 대통령이 빠짐없이 고난에 시달린 나라는 흔치 않다. 하야, 시해, 구속, 탄핵, 투신 등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개인에게 일어난 사건이 많았다. 청와대가 풍수지리학적으로 흉지(凶地)라는 설도 끊이지 않는다. 역대 대통령들이 불운을 맞거나 측근 비리가 터질 때마다 ‘청와대 터가 문제’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1990년대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가 청와대 흉지설을 주장한 후 청와대 터가 흉지냐 아니냐의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9대 대선 후보 당시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로 정부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었는데, 풍수지리의 영향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기이며 대선 후보 캠프에도 참여했던 건축가 승효상씨는 청와대 내부 강연에서 “청와대 관저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문제가 있어 옮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승효상씨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주도해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풍수지리 전문가인 조수범 단국대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행정학 박사)는 “청와대 터는 물론 구조도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지 않다”며 “향후 일어날 흉한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 이상 풍수지리를 연구해 온 조 교수로부터 청와대 풍수에 대해 들었다.
역대 대통령의 고난은 청와대 터의 작용력 때문
― 청와대 흉지설은 왜 나오는 겁니까.
“청와대가 지금 자리에 지어지고 난 후 발생한 일들을 살펴봅시다. 먼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주한 2년 후 김일성의 6·25 남침으로 수백만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960년에는 4·19의거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하고 망명했습니다. 1961년에는 5·16으로 윤보선 대통령이 물러났으며, 1974년에는 조총련 문세광에 의해 육영수 여사가 피살되기도 했죠. 197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인해 서거하는 일이 발생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형사처벌을 받고 수감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집권 시기에는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했고, 그 이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북의 핵개발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수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수순까지 이어지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는 순탄치 않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에게 발생한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풍수적 관점에서 볼 때 청와대 터의 작용력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 문재인 대통령의 운세와 북핵 위기에 노출된 대한민국의 운명에도 청와대 터의 영향이 어떻게 미치게 될지 염려가 됩니다.”
― 청와대는 어떤 터입니까.
“청와대 터는 풍수적으로 정맥의 기운이 없는 편맥의 땅입니다. 산의 정기(정맥)가 아니라 편맥(곁가지 맥)이 내려오는 자리죠. 조선시대에는 한(恨) 많은 후궁들이 거처하던 7궁의 자리였습니다. 후궁이 왕자를 낳고도 소외돼서 쓸쓸히 여생을 살다 간 곳으로 여인들의 한이 서려 있습니다. 또 한때 무수리들의 임시무덤과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으로도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소외되고 버려진 땅이라는 뜻이죠.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조선총독의 관저를 지은 터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6년 만에 일제는 패망하여 물러가게 됐죠.”
― 청와대 터가 애초부터 좋지 않은 건가요. 바로 앞의 경복궁은 명당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북악산은 바위가 크고 많아 살기(殺氣)가 강합니다. 무학대사가 풍수지리에 따라 궁궐 터를 잡은 경복궁은 북악산의 살기를 정통으로 받는 위치가 아니어서 북악산 기는 피하고 인왕산의 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인데, 청와대는 북악산의 살기를 온몸으로 받는 위치입니다. 또 주변의 잡스러운 기운에 노출돼 있기도 합니다. 사실 경복궁도 조선시대 내내 길지다 흉지다 이견이 많았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옮겨야 避凶
그는 청와대 터뿐만 아니라 청와대 건물의 구조도 대통령이 일하고 생활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 청와대 구조도 문제입니까.
“청와대 건물은 제왕이 거주하는 궁궐의 형태로 자유민주주의 대통령이 집무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민주적 의식을 가진 대통령이 청와대에만 들어가면 제왕적 대통령으로 바뀌었죠. 특히 거주지인 관저가 폐쇄적 구조여서 사는 사람을 폐쇄적으로 만듭니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은 ‘사람이 집을 짓지만, 집은 사람을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관저를 풍수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곳에 머물게 되면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밖으로 나가기 싫어지고, 은둔하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폐쇄적인 성향으로 변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또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 흉한 기운을 피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청와대가 폐쇄적이고 은둔하는 곳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보니 대통령이 탁 트인 청남대를 방문해 휴식을 취하고 심신을 가다듬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남대를 관광지로 만든 점이 아쉽습니다. 다른 곳을 개방하고 청남대는 대통령을 위한 장소로 남겨두었다면 대통령의 일신상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 봅니다.”
―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건 효과가 있습니까.
“본관 집무실과 관저가 특히 폐쇄적이다 보니 임시방편이라도 본관은 행사용으로만 사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비서동 중 한 곳을 집무실로 정하거나, 비서실 근처에 단독 집무실 건물을 새로 지어 북악의 살기로부터 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로 청사나 과천 청사로 옮기는 방법도 있고요.”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터와 조화 안돼
조수범 교수는 특히 청와대와 기운이 맞지 않은 대통령으로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다고 분석했다.
―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이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그나마 큰 변을 당하지 않았습니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분의 사주에서 오는 운세와 근본적 성향이 청와대 터와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따라서 심리적인 변화 등의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더 큰 문제는 퇴임 후 봉화마을에 집을 짓고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2008년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집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주변 산에 올라 풍수적 이론에 따라 집터를 분석하고, 집 주변을 둘러치고 있는 풍수적 환경, 집의 좌향, 가상법 등을 종합적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 어떤 문제가 있던가요.
“그 집은 견충수(肩水·어깨를 치는 물)의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흉암(凶岩)에 그대로 노출되었을 뿐 아니라, 천기(天氣)를 잘못 점하는 등 풍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터 잡기와 집의 건축 등에 우를 범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그 집에 거주하는 식구 중 병술생(丙戌生)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흉화가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빠른 시일 내에 그 집에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견을 수차례 피력했습니다. 서거 20여 일 전 제가 한 세미나 일정으로 버스 이동을 하는 중에 여러 사람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집터에 대한 위와 같은 설명을 하며 빠른 기간 내에 이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그 사람들 누구도 믿지 않았죠. 그런데 불과 20여 일 후 실제로 노 전 대통령 서거 뉴스를 접했습니다.”
― 마음이 편치 않았겠습니다.
“제대로 전달됐다면 흉화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얼마나 안타까웠던지요. 그래서 장례 절차 때 봉하마을에 보기 드문 최고의 명당 길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친분이 있는 모 대학교수를 통해 민주당 중진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장례를 준비하는 현장이 너무 정신이 없어 성사되기 어렵다는 답이 오더군요. 그래서 ‘명당 길지는 천명(天命)을 받아야 얻을 수 있다’는 옛 선현들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금오산 정기가 강했지만…
―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구미 금오산의 정기를 받아 기가 강합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고요. 200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음택(묘)지를 방문해 풍수적으로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박근혜 의원이 2006년 병술년에 흉화로 잘못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실제로 2006년 서울시장 선거 신촌 유세 현장에서 박근혜 후보는 커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금오산의 영향력이 화를 막았다고 해석할 수 있고,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할 수 있었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여러 운세가 복합적으로 좋지 않게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6년 병신(丙申)년 늦은 가을에는 숙살지기(肅殺之氣·쌀쌀하고 매서운 기운)가 청와대의 박근혜 대통령을 베어버릴 기세로 몰아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16년 8월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죽는 괘가 나오고, 대한민국이 뒤집히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였죠.”
― 그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한 적이 있습니까.
“2015년 말쯤 새누리당의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에게 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금 박 대통령 지지율이 40%가 넘는데 그런 일이 생기겠냐’고 반문했고, 저는 ‘필히 문제가 생길 것이고 박 대통령 본인이나 친박들이 수습하지 못할 것이니 나라가 뒤집히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2016년 11월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나서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염려했던 부분이 이것이었느냐’고 물었고, ‘그런 것 같으니 수습을 잘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 ‘죽는 괘’라는 게 사망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나타난 건가요.
“그렇죠. 죽을 수도 있고, 비참하게 끌어 내려질 수도 있고, 북한 등 외부 세력에 의해 무력 충돌이 일어나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고요.”
문재인 대통령, 물에 떠 있는 나뭇가지 같은 사주
조수범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독 청와대로부터 잘못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는 지니고 있는 기운상 밝은 것을 지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기(陰氣)가 강하고 어두운 관저에 주로 칩거함으로써 정신적인 문제, 특히 우울증 등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세월호 사건 당시 관저에서 출근을 하지 않아 온갖 루머에 시달리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고, 탄핵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안 선산인 금오산의 강력한 정기가 쇠하기 시작할 때 대통령직에 올라 통치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고, 이럴수록 강력한 기운을 가진 사람을 중용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힘을 앗아가는 측근들을 곁에 둬 많은 부분이 왜곡되고 잘못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청와대가 그런 흉지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앞날에 대한 우려도 생깁니다.
“문 대통령이 요즘 얼굴에서 나오는 기운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 미국과 관련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초기보다 기운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고 지금 얼굴은 아주 나빠져 있어요. 개인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 사주가 물에 떠 있는 나뭇가지 같은 사주입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거죠. 주변에 의해서 띄워져 있는 기운이기 때문에 주변이 흔들리면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불안한 상태입니다.”
조 교수는 “청와대의 본관과 관저는 좋은 명당 길지로 옮겨 대한민국 국운에 역행하고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제 요소들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에 청와대를 옮길 만한 명당이 있습니까. 행정부가 옮겨간 세종시로 청와대와 국회를 옮기자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세종시는 좋은 터가 아닙니다. 충청권에서는 계룡산 인근에 정부기관과 기운이 맞는 좋은 터가 있는데 굳이 세종시로 간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좋은 터는 용산 미8군 부지입니다. 육군본부가 거기 있을 때 군(軍)이 청와대를 접수하지 않았습니까. 주한미군에게도 좋은 터여서 미군이 용산에 있을 때는 미군의 위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택으로 옮겨가면서 주한미군 철수 논란이 가시화되고 있죠.”
김정은 일가와 북한, 침몰하는 기운 뚜렷
한편 조 교수는 북한 김정은과 그 일가는 쇠락해 가는 기운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31~35세, 즉 내년 1~2월까지 운세가 지극히 좋지 않습니다. 김정은은 근본적으로 체질이 약하고 특히 간이 좋지 않은 기운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또 김정은의 사주를 보면 배우자와 일찍 사별할 운세이고, 집안 남자들이 모두 주색잡기로 패가망신할 운세입니다. 또 집안 내력을 보면 김정일이 말년에 병세가 심했고 김정남이 객사했으며 김정철, 김여정은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씨 집안은 머지않아 몰락할 것이라는 징조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어요. 김씨 집안도 침몰하고 있고, 북한이라는 나라의 기운도 빠져가고 있습니다. 북한에 지원하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겁니다.”
그는 청와대 및 정치권 인물 등의 풍수와 운세를 분석하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풍수와 운세를 인간이 극복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대자연을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취길피흉(取吉避凶·길한 운은 취하고 흉한 운은 피하다)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9대 대선 후보 당시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로 정부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었는데, 풍수지리의 영향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기이며 대선 후보 캠프에도 참여했던 건축가 승효상씨는 청와대 내부 강연에서 “청와대 관저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문제가 있어 옮겨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승효상씨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주도해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풍수지리 전문가인 조수범 단국대 평생교육원 풍수지리학과 교수(행정학 박사)는 “청와대 터는 물론 구조도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지 않다”며 “향후 일어날 흉한 일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년 이상 풍수지리를 연구해 온 조 교수로부터 청와대 풍수에 대해 들었다.
역대 대통령의 고난은 청와대 터의 작용력 때문
― 청와대 흉지설은 왜 나오는 겁니까.
“청와대가 지금 자리에 지어지고 난 후 발생한 일들을 살펴봅시다. 먼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주한 2년 후 김일성의 6·25 남침으로 수백만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1960년에는 4·19의거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하고 망명했습니다. 1961년에는 5·16으로 윤보선 대통령이 물러났으며, 1974년에는 조총련 문세광에 의해 육영수 여사가 피살되기도 했죠. 1979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총격으로 인해 서거하는 일이 발생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형사처벌을 받고 수감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집권 시기에는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했고, 그 이후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 북의 핵개발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수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수순까지 이어지면서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는 순탄치 않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에게 발생한 이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풍수적 관점에서 볼 때 청와대 터의 작용력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현 문재인 대통령의 운세와 북핵 위기에 노출된 대한민국의 운명에도 청와대 터의 영향이 어떻게 미치게 될지 염려가 됩니다.”
― 청와대는 어떤 터입니까.
“청와대 터는 풍수적으로 정맥의 기운이 없는 편맥의 땅입니다. 산의 정기(정맥)가 아니라 편맥(곁가지 맥)이 내려오는 자리죠. 조선시대에는 한(恨) 많은 후궁들이 거처하던 7궁의 자리였습니다. 후궁이 왕자를 낳고도 소외돼서 쓸쓸히 여생을 살다 간 곳으로 여인들의 한이 서려 있습니다. 또 한때 무수리들의 임시무덤과 군사들의 무예훈련장으로도 사용되었던 곳입니다. 소외되고 버려진 땅이라는 뜻이죠. 일제강점기에는 일제가 조선총독의 관저를 지은 터이기도 한데, 그로부터 6년 만에 일제는 패망하여 물러가게 됐죠.”
― 청와대 터가 애초부터 좋지 않은 건가요. 바로 앞의 경복궁은 명당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북악산은 바위가 크고 많아 살기(殺氣)가 강합니다. 무학대사가 풍수지리에 따라 궁궐 터를 잡은 경복궁은 북악산의 살기를 정통으로 받는 위치가 아니어서 북악산 기는 피하고 인왕산의 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인데, 청와대는 북악산의 살기를 온몸으로 받는 위치입니다. 또 주변의 잡스러운 기운에 노출돼 있기도 합니다. 사실 경복궁도 조선시대 내내 길지다 흉지다 이견이 많았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옮겨야 避凶
풍수학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가 아닌 세종로 정부청사 등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
― 청와대 구조도 문제입니까.
“청와대 건물은 제왕이 거주하는 궁궐의 형태로 자유민주주의 대통령이 집무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민주적 의식을 가진 대통령이 청와대에만 들어가면 제왕적 대통령으로 바뀌었죠. 특히 거주지인 관저가 폐쇄적 구조여서 사는 사람을 폐쇄적으로 만듭니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은 ‘사람이 집을 짓지만, 집은 사람을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는 관저를 풍수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곳에 머물게 되면 물이 고여 있는 것처럼 밖으로 나가기 싫어지고, 은둔하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폐쇄적인 성향으로 변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또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 흉한 기운을 피하는 방법은 없습니까.
“청와대가 폐쇄적이고 은둔하는 곳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보니 대통령이 탁 트인 청남대를 방문해 휴식을 취하고 심신을 가다듬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남대를 관광지로 만든 점이 아쉽습니다. 다른 곳을 개방하고 청남대는 대통령을 위한 장소로 남겨두었다면 대통령의 일신상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 봅니다.”
―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건 효과가 있습니까.
“본관 집무실과 관저가 특히 폐쇄적이다 보니 임시방편이라도 본관은 행사용으로만 사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비서동 중 한 곳을 집무실로 정하거나, 비서실 근처에 단독 집무실 건물을 새로 지어 북악의 살기로부터 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을 세종로 청사나 과천 청사로 옮기는 방법도 있고요.”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터와 조화 안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는 부엉이바위 등 나쁜 기에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이후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그나마 큰 변을 당하지 않았습니다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분의 사주에서 오는 운세와 근본적 성향이 청와대 터와는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따라서 심리적인 변화 등의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더 큰 문제는 퇴임 후 봉화마을에 집을 짓고 정착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2008년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집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주변 산에 올라 풍수적 이론에 따라 집터를 분석하고, 집 주변을 둘러치고 있는 풍수적 환경, 집의 좌향, 가상법 등을 종합적으로 해석해 봤습니다.”
― 어떤 문제가 있던가요.
“그 집은 견충수(肩水·어깨를 치는 물)의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흉암(凶岩)에 그대로 노출되었을 뿐 아니라, 천기(天氣)를 잘못 점하는 등 풍수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터 잡기와 집의 건축 등에 우를 범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 그 집에 거주하는 식구 중 병술생(丙戌生)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흉화가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빠른 시일 내에 그 집에서 이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소견을 수차례 피력했습니다. 서거 20여 일 전 제가 한 세미나 일정으로 버스 이동을 하는 중에 여러 사람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집터에 대한 위와 같은 설명을 하며 빠른 기간 내에 이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그 사람들 누구도 믿지 않았죠. 그런데 불과 20여 일 후 실제로 노 전 대통령 서거 뉴스를 접했습니다.”
― 마음이 편치 않았겠습니다.
“제대로 전달됐다면 흉화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얼마나 안타까웠던지요. 그래서 장례 절차 때 봉하마을에 보기 드문 최고의 명당 길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친분이 있는 모 대학교수를 통해 민주당 중진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장례를 준비하는 현장이 너무 정신이 없어 성사되기 어렵다는 답이 오더군요. 그래서 ‘명당 길지는 천명(天命)을 받아야 얻을 수 있다’는 옛 선현들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금오산 정기가 강했지만…
박정희·박근혜 부녀는 고향인 구미 금오산의 정기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은 구미 금오산의 정기를 받아 기가 강합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고요. 2005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음택(묘)지를 방문해 풍수적으로 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박근혜 의원이 2006년 병술년에 흉화로 잘못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실제로 2006년 서울시장 선거 신촌 유세 현장에서 박근혜 후보는 커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금오산의 영향력이 화를 막았다고 해석할 수 있고,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할 수 있었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 여러 운세가 복합적으로 좋지 않게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2016년 병신(丙申)년 늦은 가을에는 숙살지기(肅殺之氣·쌀쌀하고 매서운 기운)가 청와대의 박근혜 대통령을 베어버릴 기세로 몰아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2016년 8월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죽는 괘가 나오고, 대한민국이 뒤집히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보였죠.”
― 그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한 적이 있습니까.
“2015년 말쯤 새누리당의 대표였던 김무성 의원에게 했습니다. 김 대표는 ‘지금 박 대통령 지지율이 40%가 넘는데 그런 일이 생기겠냐’고 반문했고, 저는 ‘필히 문제가 생길 것이고 박 대통령 본인이나 친박들이 수습하지 못할 것이니 나라가 뒤집히는 것을 막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2016년 11월 촛불집회가 시작되고 나서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염려했던 부분이 이것이었느냐’고 물었고, ‘그런 것 같으니 수습을 잘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 ‘죽는 괘’라는 게 사망이 아니라 그런 식으로 나타난 건가요.
“그렇죠. 죽을 수도 있고, 비참하게 끌어 내려질 수도 있고, 북한 등 외부 세력에 의해 무력 충돌이 일어나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다양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고요.”
문재인 대통령, 물에 떠 있는 나뭇가지 같은 사주
조선왕조의 중심인 경복궁과 대한민국의 중심인 청와대.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는 지니고 있는 기운상 밝은 것을 지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기(陰氣)가 강하고 어두운 관저에 주로 칩거함으로써 정신적인 문제, 특히 우울증 등에 노출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세월호 사건 당시 관저에서 출근을 하지 않아 온갖 루머에 시달리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고, 탄핵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안 선산인 금오산의 강력한 정기가 쇠하기 시작할 때 대통령직에 올라 통치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고, 이럴수록 강력한 기운을 가진 사람을 중용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힘을 앗아가는 측근들을 곁에 둬 많은 부분이 왜곡되고 잘못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청와대가 그런 흉지라면 문재인 대통령의 앞날에 대한 우려도 생깁니다.
“문 대통령이 요즘 얼굴에서 나오는 기운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북한, 미국과 관련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초기보다 기운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고 지금 얼굴은 아주 나빠져 있어요. 개인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 사주가 물에 떠 있는 나뭇가지 같은 사주입니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거죠. 주변에 의해서 띄워져 있는 기운이기 때문에 주변이 흔들리면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불안한 상태입니다.”
조 교수는 “청와대의 본관과 관저는 좋은 명당 길지로 옮겨 대한민국 국운에 역행하고 국민을 불안케 하는 제 요소들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서울에 청와대를 옮길 만한 명당이 있습니까. 행정부가 옮겨간 세종시로 청와대와 국회를 옮기자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세종시는 좋은 터가 아닙니다. 충청권에서는 계룡산 인근에 정부기관과 기운이 맞는 좋은 터가 있는데 굳이 세종시로 간 것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좋은 터는 용산 미8군 부지입니다. 육군본부가 거기 있을 때 군(軍)이 청와대를 접수하지 않았습니까. 주한미군에게도 좋은 터여서 미군이 용산에 있을 때는 미군의 위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택으로 옮겨가면서 주한미군 철수 논란이 가시화되고 있죠.”
김정은 일가와 북한, 침몰하는 기운 뚜렷
한편 조 교수는 북한 김정은과 그 일가는 쇠락해 가는 기운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31~35세, 즉 내년 1~2월까지 운세가 지극히 좋지 않습니다. 김정은은 근본적으로 체질이 약하고 특히 간이 좋지 않은 기운이 얼굴에 나타납니다. 또 김정은의 사주를 보면 배우자와 일찍 사별할 운세이고, 집안 남자들이 모두 주색잡기로 패가망신할 운세입니다. 또 집안 내력을 보면 김정일이 말년에 병세가 심했고 김정남이 객사했으며 김정철, 김여정은 정신적으로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씨 집안은 머지않아 몰락할 것이라는 징조가 여기저기서 보이고 있어요. 김씨 집안도 침몰하고 있고, 북한이라는 나라의 기운도 빠져가고 있습니다. 북한에 지원하는 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겁니다.”
그는 청와대 및 정치권 인물 등의 풍수와 운세를 분석하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리더십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 풍수와 운세를 인간이 극복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인간이 대자연을 이길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취길피흉(取吉避凶·길한 운은 취하고 흉한 운은 피하다)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청와대를 옮기려 했던 두 명의 대통령 역대 대통령 중 청와대, 즉 수도를 옮기려 했던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두 명이다. 박 전 대통령은 1977년 임시행정수도 건설안을 발표했고, 인구 집중과 국토의 불균형 발전, 서울이 북한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행정수도 이전을 계획했다. 당시 임시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기획단이 구성됐지만 1979년 박 전 대통령 서거와 함께 수도이전 계획은 백지화됐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공약으로 충청권 신행정수도 건설을 내세웠다. 대통령에 당선된 뒤 그는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을 만들어 행정수도를 건설하려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수도 이전은 좌절됐다. 대신 행정부처만 옮기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안으로 축소변경돼 지금의 세종시가 탄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