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페이션트’, 골든 맨부커상…50년 수상작중 최고작

해암도 2018. 7. 9. 13:50



지난 50년 동안의 맨부커상 수상작 중에서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하는 골든 맨부커상(Golden Man Booker )의 수상작으로 마이클 온다체 작 “잉글리시 페이션트”( The English Patient )가 선정돼 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골든 맨부커상 수상작은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맨부커상 50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마지막 폐막 행사에서 발표되었다. 이 특별상은 맨부커상 창립 50주년을 맞아 단 1회 실시하는 상으로, 독자 대중의 투표에 의해 결정되었다.

그 동안 맨부커 상을 받은 51명의 수상자 전체를 놓고 5명의 특별 지정 심사위원에게 각각 10년 동안의 소설들을 다 읽게 한 다음에 이 책들을 한 달 동안 맨부커상 웹사이트에 올려놓고 일반인들의 투표를 받아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맨부커 상 재단의 헬레나 케네디 이사장은 “잉글리시 페이션트는 시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강력한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골든 맨부커상을 받을 만한 최고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맨부커상 설립 50주년을 맞아서 그 동안의 모든 수상작들이 아직도 계속해서 출간되고 있다는 것은 이 상의 위력과 파급력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출신의 캐나다 작가 온다체는 1992년에 이 소설로 맨부커상을 받았으며 세계적인 영향력있는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사실은 시와 영화, 회고록으로도 필명을 떨쳐온 작가이다. 특히 인습적인 것에 저항하는 작품세계를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소설과 영화가 동시에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상 (맨부커상과 아카데미상)을 받은 작가이기도 하다.  
 
작품의 무대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야전병원으로 사용되던 이탈리아의 한 외딴 별장이다. 이 곳에 심한 화상을 입은 채 “영국인 환자”란 별명으로만 알려진 영국군 한 명을 간호사인 한나가 정성스럽게 간호하면서 유일하게 남은 환자인 그의 고통스러운 회상을 들어주는 이야기이다. 화상으로 얼굴도 알아볼 수 없게 된 그의 신분에 대한 유일한 단서는 죽음의 고통속에서도 손에 쥐고 놓지 않았던 헤로도투스의 역사책 표지에 써놓은 손글씨로 된 사랑의 이야기 뿐이었다.

소설가 카밀라 샴지가 1990년대의 대표작으로 선정하기도 한 이 작품은 “독자들의 내면 깊숙이 침투해서 당시의 상황을 다시 느끼게 해주면서 새로운 경이와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앤서니 밍겔라 감독에 의해 1996년 영화로 제작되어 제69회 아카데미상의 9개부문 (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등)을 휩쓸었다.

【 런던= AP/뉴시스】       동아    입력 2018-07-09